수도권

김포도시철도, 예고된 적자에 내년 자본 잠식 우려

김승환 기자

rookie@tbstv.or.kr

2020-11-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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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김포도시철도가 내년부터 적자 누적으로 운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자체 분석 문서를 T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운영사는 급격한 임금상승 때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최초 운영 위탁 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김승환 기자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포도시철도가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에 보낸 예산 분석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개통한 김포도시철도의 올해 예상 적자는 6억 7천만 원.

    내년에는 누적 적자 24억 원으로 자본금 20억 원이 잠식되고, 3년 뒤인 2023년에는 3배가 넘는 61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별도의 지원 없다면 내년부터 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 인터뷰 】김상국 /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미래가 불투명하면 운행이 중지되기가 쉽죠. 극단적인 경우에는 파산이 되고 지하철 운영은 그걸로 끝나는 거예요."

    김포시가 승객수나 운행료 변동에 따른 손실을 부담하고,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모두 지급하는 데도 예상되는 결과입니다.

    김포도시철도 경영진은 이런 전망이 급격한 임금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INT 】권형택 / 김포도시철도 대표이사
    "최저임금이 계약 당시보다 40% 가량 증가했어요. 개인별로 연봉 430만 원 정도 인상됐어요. 우리가 200명만 잡아도 8억 원이고. 저희 귀책사유와는 상관없잖아요."

    하지만 TBS가 입수한 김포시와 서울교통공사의 계약 내용을 보면 큰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5년간 운영비 1,013억 원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부대사업 수익으로 93억 원을 충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가 임대 등 부대사업으로 얻은 수익은 당초 전망의 6%인 6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시작부터 87억 원이 부족했던 겁니다.

    그렇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자회사 김포도시철도에 위임했습니다.

    【 INT 】이재선 / 김포도시철도 노조지부장
    "타당성 연구 결과에도 부대사업비가 상가 임대가 0%일때 사업성 없다고 나와요. 1.7% 계약했기 때문에 설립했을 때부터 타당성이 없었던 거죠."

    서울교통공사는 이에 대해 처음부터 불가능한 계획으로 입찰을 따내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

    【 INT 】김종선 / 서울교통공사 출자팀장
    "부대사업수익이 점수가 부여되다 보니까 일정부분 점수를 얻기 위해서 제출한 측면이 강하고요. (사실상 부풀러져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제출전략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적자 보전 책임은 서울교통공사에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지면서 내년부터 김포도시철도는 자본 완전 잠식으로 운영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김포시도 계약과 법을 넘어 추가 예산 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TBS 김승환입니다.

    #김포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 #서울교통공사 #김포시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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