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스트리아 AZ접종 중단, 명백한 오보…외신 원문 잘못 번역"

류밀희 기자

you@tbs.seoul.kr

2021-03-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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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하는 이철우 박사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하는 이철우 박사
  •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는 언론 보도는 외신 원문을 잘못 번역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박사는 오늘(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제조 번호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고, 백신 접종 중단이 마치 전면적으로 중단된 것처럼 보인 것은 사실 관계와는 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언론들이 인용한 로이터 통신 기사 원문의 제목은 "Austria suspends AstraZeneca COVID-19 vaccine batch after death"로 'batch'는 문제가 된 분량이 속한 '단위묶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로 오해하게끔 보도됐다는 설명입니다.

    이 박사는 "(접종 중단된 것이) 백신 전체인지 아니면 특정 일련번호인지를 좀 명확하게 함께 보도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박사는 이어 "혈액 응고 질환인 혈전증, 폐색전증에 대한 부작용 보고가 있었다"며 "유럽에서 300만명 접종했는데 22명이 비슷한 증상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제조 공정상 혹시나 모를 과정의 이상 때문에 이를 조사하기 위해 동일한 제조 번호를 가지고 있는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주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에 대한 오스트리아 정부 입장 공지'를 통해 해당 백신과 동일한 일련번호의 백신(ABV5300)중 아직 접종하지 않은 6천여 도즈를 즉시 회수해 사용을 중지했다고 알렸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전화연결
    오스트리아, AZ 코로나백신 접종 중단?
    ”특정 제조단위 생산분만 중단..예방 조치한 것“
    - 이철우 박사 (국제백신연구소)

    ▶ 김어준 : 어제 주요 통신사들이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 는 보도를 했습니다. 연합도 그런 보도가 나왔고, 뉴시스도 나왔고. 뉴스원에서도 나왔고, 헤럴드경제도 보도했고, 한국경제, 국민일보. 꽤 많은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실 관계 좀 짚어 보겠습니다. 국제백신연구소 이철우 박사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철우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오스트리아에서 백신 접종이 전면 중단됐다. 이 보도 사실입니까?

    ▷ 이철우 : 저도 참 해당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놀랐습니다. 오스트리아 또는 유럽의 의약품청인 EMA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봤는데 결국에는 백신 자체의 사용 중단이 아니라 백신 제조 과정이 똑같은 백신 한 묶음을 표현을 배치 또는 라트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 라트 번호에 대해서만 일시적으로 잠깐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쭉 생산되는데 일련번호가 찍힐 텐데 그 라인에서 나온 몇 건에 대해서 이거 쓰지 마라, 이거 아닙니까?

    ▷ 이철우 : 네, 맞습니다.

    ▶ 김어준 : 백신이 접종이 중단된 게 아니라. 전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잖아요.

    ▷ 이철우 : 그렇습니다. 그래서 라트 번호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고 백신 접종 중단이 마치 전면적으로 중단된 것처럼 보인 것은 사실 관계와는 좀 다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게 홈페이지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 그리고 기사에도 영문으로 된 기사에도 그 내용이 있지 않습니까? 백신이 전면 중단된 게 아니라 배치라고 표현됐던데 그 같은 묶음, 일련번호, 이것만 일시적으로 쓰지 않는다. 이거 아닙니까? 그렇죠?

    ▷ 이철우 : 네, 맞습니다.

    ▶ 김어준 : 이거는 허위 정보, 가짜 뉴스 아닙니까?

    ▷ 이철우 : 어떻게 보면 기사나 아니면 발표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이 부분을 빼먹고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조금은 부정확한 사실이고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명확하게 백신 전체인지 아니면 특정 일련번호인지 이런 부분들은 좀 명확하게 함께 보도될 필요성은 있겠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박사님은 드라이하게 말씀하시는데 이 뉴스를 접하는, 더군다나 통신사가 이런 뉴스를 내면 일반인들은 ‘아,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구나.’ 제목이 그러니까요. ”백신 접종 중단“ 이렇게 나오니까. 굉장히 놀라운 뉴스거든요. 그런데 이게 가짜 뉴스라는 거고. 그러면 오스트리아에서 그렇게 일련번호 한 묶음의 생산량을 사용을 일시 중지시킨 이유는 뭡니까?

    ▷ 이철우 : 일단은 유럽에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에 혈액 응고 질환이라고 볼 수 있는 혈전증이라든지 그 혈전증이 또 폐로 가서 폐색전증, 이런 것들에 대한 부작용 보고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유럽에서 현재 300만 명 정도 접종을 한 다음에 한 22명 정도가 이와 비슷한 이상 반응들을 보고를 하였고, 이 수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유럽 보건 당국의 입장은 일반인들 대상으로도 이 정도의 혈전증과 폐색전증과 관련된 발생은 있었기 때문에 접종 후에도 사실 이런 발생이 올라가거나 이러지 않았다고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 공정상에서 혹시나 모를 과정의 이상 때문에 일어났을 수 있는 가능성을 좀 더 조사하기 위해서 그 해당 품질에 대해서, 라트 번호를 가지고 있는 그 품질에 대한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중단을 하였고, 그 이후에도 계속 조사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백신과 그리고 해당 이상 반응과의 뚜렷한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들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300만 명 중에 20여 명 혈전증이 나왔는데, 이 수치는 백신과 무관하게도 나오는 수치라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혹시 몰라서 그 라인에서 나온 제품을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백신 접종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죠? 다른 나라에서 나온 것은? 그런 상황인 거죠?

    ▷ 이철우 : 네.

    ▶ 김어준 : 자, 그런데 5개국, 그러니까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5개국이 사용 중단했다는 것도 똑같은 이야기입니까?

    ▷ 이철우 : 네, 맞습니다.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이런 나라들도 동일하게 그 라트 번호를 가진 백신을 받았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당연히 그 라트 번호에 대해서만 접종을 중단하였고, 실제적으로 그 라트 번호를 받았던 다른 나라들 같은 나라에는 자체적으로 평가한 후에 접종을 계속 지속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실 어떤 해당 나라에서 이런 결정을, 이제 유럽 의약품청에서는 관계가 없다고 발표를 하였고, 하지만 각 나라에서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서 어떤 나라에서는 일시적인 중단을 한 경우도 있고 어떤 나라에서는 하지 않고 계속 접종을 진행한 경우도 있겠습니다.

    ▶ 김어준 : 요약하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게 아니라 그 라인에서 나온 백신을 검사하는 중이군요. 백신 접종은 중단한 적이 없고.

    ▷ 이철우 : 네, 맞습니다.

    ▶ 김어준 :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가짜 뉴스네요, 정말. 전문가가 보시기에 이런 보도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 이철우 : 사실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백신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관심이 있는 백신의 효능, 안전성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게 타국의 사례들을 전달할 때에도 이런 부분들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면서 보도를 해 주셔야지 백신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나 사회적으로 이런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굉장히 기피돼야 되겠습니다.

    ▶ 김어준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철우 : 네.

    ▶ 김어준 : 국제백신연구소 이철우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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