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간‥"흘려듣거나 자습해요"

국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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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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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최근 연예계와 스포츠계에서 불거진 학교폭력 문제를 보면, 피해자가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교육이 학생들의 귀에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면 어떨까요?

    실제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국윤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당에 모인 학생들이 학교가 틀어주는 영상을 보기만 했던 게 이혜빈 학생이 기억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간입니다.

    【 인터뷰 】고등학생
    "저도 집중이 잘 안 돼서 제대로 안 봤던 것 같아요. 영상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영상도 아이들이 제대로 보는 것도 아니고 흘려듣거나 자습을 하거나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실효성이 없다고 봅니다."

    1년에 두 차례, 2시간만 의무적으로 받으면 되다보니 그냥 떼우고 말면 되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중학생
    "선생님이 와서 교육을 해주시고 영상을 봤어요. 지루하고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최근에는 토론과 발표로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는 수업도 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학교와 선생님 재량입니다.

    교육당국은 예방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좋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학교에 권고만 할 뿐입니다.

    【 인터뷰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수업을 실제로 하시는 건 학교에서 결정하시고 자율적으로 운영하시는 거니까 이 부분을 전체 학교에 조사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예방교육은 형식적이라며, 학생 스스로 문제를 체험하고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조영달 교수 / 서울대 사회교육과
    "학생 개인이 정말 자기가 느낄 수 있는, 자기가 좀 체험적으로 '아, 그럴 것 같다.' 이렇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실제로 제공하고 실제로 그것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성찰하는 그런 접근이 필요한 거죠."

    학생들이 듣고 싶은 교육이 이뤄지면,

    【 인터뷰 】중학생
    "좀 더 재밌는 영상 같은 걸 보여주면서 하거나 게임 같은 걸로 했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 인터뷰 】고등학생
    "선생님이 직접적으로 학생들이랑 얼굴을 맞대면서 그렇게 하는 교육이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비로소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겁니다.

    TBS 국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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