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얀 옷차림에 선글라스"…오세훈, 토지 측량하러 내곡동 갔었다

류밀희 기자

you@tbs.seoul.kr

2021-03-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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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하는 경작인 김 모씨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하는 경작인 김 모씨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몰랐다는 해명에 대해 해당 땅을 같이 측량했던 경작인이 추가 증언에 나섰습니다.

    오 후보 처가 소유의 땅을 경작해 온 김 모 씨는 오늘(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분에 출연해 "오 후보의 처가 쪽과 공식적으로 계약서를 쓰고 경작을 했다"며 "화초, 조경용 야생화를 심었다"며 본인이 해당 땅에 경작을 하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측량을 했고 이를 옆에서 봤다"며 "측량이 끝나고 밥도 같이 먹었는데 사람이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 하얀 옷차림에 선글라스…"오세훈 의원님 맞으시죠?"

    김 씨는 2005년 6월,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에 토지 측량하러 방문한 것을 직접 목격했고, 함께 식사도 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어 "선글라스를 끼고 키가 183~184cm 정도 돼 보이는 큰 사람"이었다며 "오세훈 후보가 당시 신문이나 방송에 많이 나와서 익숙했고 한눈에 봐도 오세훈 후보였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이어 "당시 이웃에 살았던 사람도 하얀 바지를 입었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고 기억한다"면서 "차를 타고 왔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토지 측량에 큰처남이 갔다는 오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선 "오세훈 후보와 장인, 운전수 이렇게 3명이 왔다"며 "키가 작고 통통하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사람이 온 것은 맞는데 운전했던 사람이 큰처남인 건 몰라도 오세훈 후보가 왔던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모 씨는 "오세훈 의원이냐고 물어봤고, 맞다고 대답도 했다"며 "이 이야기는 여러 사람이 들었다"는 주장입니다.

    ◆ 오 후보와 함께 생태탕 식사…정치권 얘기도 나눠

    김 씨는 토지를 측량할 때 말뚝을 직접 다 박아주면서 도와줬다며, 측량이 끝난 후 오 후보와 식사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토지 건너편에 있던 식당에 차를 타고 가서 식사했다"며 "'안골식당'이라는 곳인데 생태탕을 잘하는 집이라 생태탕을 먹었고, 가격은 8천 원에서 1만 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끼고 왔던 선글라스를 벗었다"며 오 후보가 확실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오 후보와 함께 1시간 정도 식사를 하면서 정치권 얘기도 나눴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박정훈 국회의원을 알았기 때문에 박정훈 의원과 아는 사이라는 것도 자랑을 조금 했다"면서 "오세훈 후보가 (1년 전인) 2004년에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깨끗하게 정치를 하신 분'이라는 칭찬까지 했고, '큰맘 먹고 잘했다'는 말까지 나눴다"고 덧붙였습니다.

    ◆ '셀프 보상'에 주민들 분개…"집 하나 없이 쫓겨나 방황"

    김 씨는 "오세훈 후보를 당시 동네에서 봤던 사람들이 거짓말에 공분을 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 이유로 "당시 지역 주민들은 임대주택을 받을 줄 알았는데 집 하나 못 갖고 쫓겨나서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데 정작 자신(오 후보)은 보상을 그렇게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임대인 대표로 참여해 평당 120~150만 원 받을 것이라는 소문에 그 정도 받았겠거니 생각했는데 270만 원 받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와 관련해 차라리 나를 고소하면 주민들이 증인을 서 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 오 후보 "서류로 해명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측량관련 현황보고서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다 기록돼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오늘 정보공개청구를 할 것"이라며 "서류가 나오면 그걸로 해명이 끝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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