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수술실 CCTV 도입한 민간병원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한 달 넘게 운영해보니 의료진 상당수도 '신뢰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채해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민간병원 수술실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진행 중입니다.
수술 과정은 CCTV에 녹화되고, 대기실에 있는 보호자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6월 2개 지점 14개 수술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5개 수술실에 CCTV를 설치 운영 중입니다.
수술 받은 환자 가운데 절반이 녹화를, 20~30%는 수술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수술실 CCTV를 경험한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10명 중 8명이 만족해 했습니다.
수술 상황을 녹화하는 것만으로도 믿음이 간다는 겁니다.
【 스탠딩 】
"CCTV 앞에서 수술을 한 의료진들의 반응은 의료계의 우려와 달랐습니다.
의료진 약 40%가 CCTV가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CCTV가 신경쓰이고 위축됐지만 점차 괜찮아졌다는 응답도 36%나 됐습니다.
반면 'CCTV 때문에 위축되고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의료진은 17% 정도였습니다.
다만 의료진 가운데 60%는 수술실 CCTV 운영 시 간호사 등의 보조 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원 / 강북힘찬병원 병원장
"평상시에 '원장님이 직접해주시는 게 맞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CCTV를 설치함으로써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되는 거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치워야 하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최종인 목표로는 CCTV가 필요없는 신뢰관계가 회복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불신에서 시작된 CCTV 설치 논란.
대리수술 등의 불법 행위를 뿌리뽑을 강력한 대책과, 신뢰를 얻어낼 의료계의 자정 활동이 없는 한 설치 요구는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TBS 채해원입니다.
#수술실_CCTV #수술실 #의료불신 #대리수술 #유령수술 #환자 #의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