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7명 사상' 광주붕괴사고 재발 막는다

유민호 기자

mino@tbs.seoul.kr

2021-10-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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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지난 6월 광주의 해체공사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모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후 실태조사와 책임자 수사, 재판이 진행됐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도 분주하게 이뤄졌는데요.

    현장 감리자로 활동하는 건축사들이 해체공사장으로 향했고 가이드라인이 제작되는 등 후속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을지로의 한 해체공사장.

    50년 넘은 6층 높이 호텔을 부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노란 조끼를 입은 건축사들이 안으로 이동합니다.

    현장 감리자 대부분이 건축사인 상황에서 서울시건축사회가 현장점검반을 꾸려 실태 파악에 나선 겁니다.

    사무실에 비치한 해체계획서를 꼼꼼히 훑어보고.

    【 현장음 】
    "숙박시설이다 보니까 중간에 칸막이들이 슬라브 밑까지…."

    현장에서 문서대로 해체가 이뤄지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 현장음 】 이정용 / 현장 감리자
    "저희가 해체계획서대로 잭 서포트를 설치했고요.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있습니다."

    광주 사고는 5층 건물임에도 해체 시 건물 무게를 견디는 철제 기둥, 잭 서포트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점검에서도 기둥 여부 확인이 중점적으로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유준호 부회장 / 서울시건축사회
    "검토를 해서 구조 개선을 한 다음에 (잭 서포트) 개수와 위치를 확인해서 도면에 표기하면 그대로 설치에 대한 일치 여부를 (확인합니다.)"

    【 스탠딩 】
    좁은 골목으로 지나다니고 건물이 붙어있는 만큼 낙하물 방지 대책이 제대로 갖춰졌는지도 점검 대상입니다.

    도로와 횡단보도, 정류장 등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는 현장 48곳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상열 회장 / 서울시중구건축사회
    "중구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습니다. 해체할 때는 다른 지역 건축물보다 안전에 많은 배려를 해서…."

    서울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해체공사장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작했습니다.

    작업의 모든 과정을 영세업체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전문가 자문을 거쳐 책자에 담았습니다.

    【 인터뷰 】 호은성 팀장 / 노원구 건축안전팀
    "광주 사고도 충격이었지만, 더 크게 다가온 부분은 공사 내내 감리자도 해체계획서도 본 적이 없다는 장비기사 인터뷰였습니다. 계획·시공 따로 폐단을 차단하기 위한 해법으로…."

    정치권도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주요 공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 인터뷰 】 조오섭 의원 / 더불어민주당
    "(감리를) 상시적으로 근무하게 하고 발주처에서 해체계획서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언제든지 공사 중단을 명령할 수 있는…."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하는 만큼 광주 사고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TBS 유민호입니다.

    #해체공사장 #붕괴사고 #서울시 #건설 #안전 #부동산 #철거공사 #노원구 #건축사 #서울시건축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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