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장개업]서진규 울산시교육청 과장“과거 국제 원조를 받았던 나라가 다른 나라 돕게 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우리나라의 개방성과 포용성, 국격 높이는 좋은 계기 될 것"

TBS 신장개업

sturike89@tbs.seoul.kr

2022-05-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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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규 울산시교육청 교육협력담당관실 과장 “과거 국제 원조를 받았던 나라가 다른 나라 돕게 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번 일이 우리나라의 개방성과 포용성, 국격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





    내용 인용 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2. 05. 05. (목) 18:06~20:00 (FM 95.1)

    ● 진행 : 신장식 변호사

    ● 대담 : 서진규 울산시교육청 교육협력담당관실 과장





    -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이 곧장 정규 수업 따라가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그래서 일정 기간 특별 학급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운 후 단계별로 한국 학생들이 있는 일반 학급에서 수업 받을 예정

    - 아프간 학생들 입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언어 소통 문제...한 달 보름 정도 지난 지금은 한국어 집중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등 학교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어

    - 아프간 특별 기여자 자녀들의 공교육 지원 위해 약 25억 원의 예산이 소요...이 중 18억 원 교육부에서 지원 받고 동구청과 정부 합동 지원단으로부터 통역자 지원도 받고 있어





    ▶ 신장식 :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어느덧 10년 지났습니다. 오늘은 100주년 어린이날인데요. 우리나라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까지 껴안은 도시가 있죠. 바로 울산입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의 자녀들이 올 3월부터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처음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날은 어땠을까요? 관련해서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계셨던 울산시교육청 교육협력담당관실 서진규 과장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과장님.



    ▷서진규 :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장식 : 네. 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도 좀 풀리고 해서 타국에서 대한민국에서 어린이날을 맞은 아프간 어린이들도 그리고 이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지내신 울산 시민들도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오늘 어떻게 이 아프간 어린이들 어린이날을 지냈나요?



    ▷서진규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아프간 학생들을 위해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에서 다양한 선물과 이벤트를 제공하였습니다. 특히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이 취업한 현대중공업에서는 특별 기여자와 그 가족들을 현대호텔로 초청해서 마술 쇼, 할랄 음식 제공, 가족 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아프간 학부모와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신장식 : 자, 지금 울산에 가장 많은 수의 아프간 어린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런 소식들은 언론에서 듣기는 했는데요. 지금 구체적으로 몇 명의 학생들이 어떻게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나요?



    ▷서진규 : 예, 그렇습니다. 울산에 정착하게 된 아프간 특별 기여에 학년기 아동은 총 85명입니다. 이 중 유치원생은 16명으로 아프간 학부모 희망에 따라 2개 병설 유치원에 취원하였고요. 초등학생은 모두 28명인데 관련 법령에 따라 거주지가 속한 학구에 있는 서부초등학교에 전원 취학하였습니다. 그리고 중학생 19명과 고등학생 22명은 아프간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을 반영하고 또 해당 학교의 정원 등을 고려해서 동부 지역 중학교 7개 학교, 고등학교 7개 학교에 모두 취학하였습니다.



    ▶ 신장식 : 다 하여튼 간에 학교를 다니고 있네요, 대한민국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 다니고 있는데. 일단 언어부터 시작해서 문화까지 사실 그냥 정규 교육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좀 어려움도 있을 텐데, 현장에서는 어떤 커리큘럼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나요?



    ▷서진규 : 말씀하신 것처럼 아프간 학생들이 곧장 재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 동안 특별 학급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운 후 언어 구사 정도와 문화, 예도 등 성장 정도를 판단해서 순차적으로, 단계별로 한국 학생들이 있는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아프간 학생들은 교실에서 모니터를 활용해서 한국어와 아프간 언어를 함께하는 방식 등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울산교육청에서는 담임 교사 역할을 하는 교사 20명, 한국어 강사 24명 등 지원 인력 총 90명을 배치해서 아프간 학생들이 한국 문화 적응과 원만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 신장식 : 할랄 음식 먹어야 될 거고 또 종교도 다르고 해서 아이들이 적응하는 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좀 한국 문화에 잘 적응이 돼 가고 있나요? 서로를 좀 많이 이해해야 될 것 같고요.



    ▷서진규 : 거기에 대해서 제가 설명 좀 드리겠습니다. 아프간 학생들이 입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언어 소통 문제였습니다. 그 외에도 할랄 푸드, 생활 습관, 종교적인 부분 등 문화적인 이질감 등으로 다소 적응이 쉽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한 달 보름 정도 지난 지금은 한국어 집중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등 학교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 신장식 : 아, 한국말이 좀 되는군요, 이제 아이들이.



    ▷서진규 : 인사 정도는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학생과 같이 급식을 먹는 등 한국 음식 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한국 음식에 익숙지 않아서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일부 학생들도 있습니다만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 문화 등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어서 차차 잘 적응하리라 생각합니다.



    ▶ 신장식 : 제가 기사들을 좀 보니까 울산에는 급식에 채식 식단이 있어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단이 있어서 할랄 음식을 먹어야 되는 이 아프간 친구들도 급식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기회를 울산시교육청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칭찬하는 기사도 봤습니다.



    ▷서진규 : 그런 부분도 있지만 실제 아이들이 한국 음식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같은 급식을 제공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학교 측에서 하고 있습니다. 학급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 신장식 : 네. 자, 실은 지역사회와의 협력 그리고 아이들끼리야 금방 친해질 수도 있는데 학부모님들이 가지고 계시는 막연한 불안감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잖아요.



    ▷서진규 : 그렇죠.



    ▶ 신장식 : 그래서 등교할 때 우리 당시 노옥희 교육감님이 아이들 손 붙잡고 그다음에 아이들은 반 친구들한테 줄 선물 싸 가지고 가는 것, 이 모습이 사실은 굉장히 진한 감동을 주기도 했지만 막상 같이 학교를 보내는 부모님들은 좀 불안해하시기도 하고 반대 목소리도 나고 했었다는데, 이건 어떻게 교육청에서 잘 조화롭게 수습을 하셨나 봐요.



    ▷서진규 : 저희들이 교육감님이 직접 나서서 지금 두 차례나 밤늦게까지 교육감님이 학부모 100여 명과 대화를 2시간 이상 나누기도 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들도 많이 이 부분에서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또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장식 : 자, 여전히 남은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은 또 우리가 극복해야 될 사회적 과제일 텐데,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요청할 만한 사항, 요청해서 이게 조금 더 아이들에게, 우리 어린이들에게, 특별 기여자 자녀들에게 조금 더 좋은 환경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이런 요청 사항이 있으신가요?



    ▷서진규 : 지금 사실 아프간 특별 기여자의 정착은 교육청 지원만 아니라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시청, 동구청, 중공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들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고요. 먼저 저희들이 하고 있는 협력 사업에 대해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동구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아프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문화 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요. 우리 교육청은 센터와 협력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성 평등, 폭력 예방 교육, 급식 교육 등을 실시하여 가정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경찰청에서는 아프간 특별 기여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등을 실시하고 있고 특히 중공업에서는 아프간 학생들 등교 시 통학버스 지원을 하고 있고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아프간 특별 기여자 자녀들의 공교육 지원을 위해 우리 교육청에서 약 2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는데요. 이 중 18억 원을 교육부에서 지원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구청과 정부 합동 지원단으로부터 통역자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울산에 소재하고 있는 뜻 있는 공공기관과 시민사회단체에서 학업 지원금, 연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간 아이들이 울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신장식 : 이렇게 울산시가 여러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아프간 특별 기여자 어린이들이 좀 밝은 어린이날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 이 아이들을 우리 사회가 또 울산시가 포용한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의의를 주는 걸까요?



    ▷서진규 : 우리나라에 온 아프간 특별 기여자는 현지에서 대사관, 군 병원 등 우리나라를 도왔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과거에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았던 나라가 오히려 이번에는 특별 기여자의 경우처럼 다른 나라를 돕게 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포용과 통합의 자세가 그 나라의 국격을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 일이 우리나라의 개방성과 포용성 그리고 국격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신장식 : 우리 아프간 아이들이 울산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어린이날 그리고 보다 스스로를 개발하고 발전할 수 있는 성장기를 거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싶고요. 앞으로 어떤 계획 가지고 계신지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죠.



    ▷서진규 : 아프간 학생들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정 기간 동안 특별 학급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배운 후 순차적으로 일반 학급에서 함께 생활할 예정입니다. 우리 울산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하루빨리 잘 적응해서 공교육 과정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갈등 해결을 위해서도 맞춤형 프로그램도 준비해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 신장식 : 고생 많으시고요. 앞으로 울산시가 소위 보편적 인권 그리고 다양성과 포용성, 나라의 국격을 상징하는 그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응원할 것이라 저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855님 “특별 기여자 자녀들도 품은 울산시 정말 감동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선진국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우리 노옥희 교육감님과 서진규 교육협력담당관실 과장님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들 여러분들께도 국민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지금까지 울산시교육청 교육협력담당관실 서진규 과장님과 말씀 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서진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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