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장개업]신명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세계에서 7번째로 성공했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셈...한국적인 현실에 맞춰 집중할 필요가 있는 상황,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돼”

TBS 신장개업

sturike89@tbs.seoul.kr

2022-06-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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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명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세계에서 7번째로 성공했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셈...한국적인 현실에 맞춰 집중할 필요가 있는 상황,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돼”>





    내용 인용 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2. 06. 21. (화) 18:06~20:00 (FM 95.1)

    ● 진행 : 신장식 변호사

    ● 대담 : 신명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 지난 1차 발사 후 '절반의 성공'이라는 격려가 큰 힘이 돼...이번 2차 발사가 아주 깔끔하게 성공해 할 일을 다 했다는 만족감 느껴

    - 항공우주연구원은 연구기관, 앞으로 할 일은 저비용 및 재사용 기술 개발...항우연 이외에 민간에서 설계·개발·제작·시험을 수행하고, 정보를 활용해 혁신할 수 있도록 해야

    - 국방 차원에서 우주력, 마치 대항해시대와 비슷한 상황...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므로 중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부처·기관 협력해야





    ▶ 신장식 : 오늘부터 대한민국은 무게 1톤 이상의 실용급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전 세계 7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우주 시대의 진정한 막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계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명호 박사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 박사님, 안녕하세요.



    ▷ 신명호 : 네, 안녕하세요.



    ▶ 신장식 : ‘축하드립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다가 ‘함께 자축합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1차 발사 때 문제가 발생했던 3단 엔진 분리까지 무사히 넘어갔고 마침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소식 나왔습니다. 현재 성능 검증이 지금까지 분리돼서 교신 성공했다고 하는데 여기까지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확인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 신명호 : 말씀하신 대로 성능검증위성이 4시 43분경에 세종기지에서 교신 성공했고요. 그래서 누리호 입장에서는 위성 수송 능력이나 궤도 투입 성능 이런 것들이 확인된 상황입니다. 검증위성은 내일 오전에 대전 지상국하고 정상적으로 통신을 하게 될 텐데 그때 자세를 바로 잡았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게 될 겁니다.



    ▶ 신장식 : 일단 1차 교신은 교신 성공,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된 것까지는 다 확인을 한 거고, 이제 자세 제대로 잡고 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이런 걸 내일 교신이 된다는 거죠?



    ▷ 신명호 : 네.



    ▶ 신장식 : 우선 1차 목표는 다 이룬 거네요.



    ▷ 신명호 : 네, 맞습니다. 1.5톤급 위성 저궤도에 수송하고 투입하고 이런 발사체 성능을 자체 기술로 확보한다는 게 1차 목표인데.



    ▶ 신장식 :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 신명호 : 다들 좋아하죠. 사실 작년 1차 발사 후에 실패하고 난 다음에 국민들께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여튼 실패한 걸 격려해 주셔 가지고 어쨌든 실패 원인 분석하고 2차 발사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준비하다 보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어떤 부담감이 있었는데 오늘 성공하고 나서 다들 주어진 임무를 모두 완료했다는 안도감을 갖게 되었고요. 게다가 이번 발사가 아주 깔끔하게 성공했어요, 저희가 보더라도.



    ▶ 신장식 : 그러니까요.



    ▷ 신명호 : 그래서 발사체로써는 할 일을 다 했다는 그런 만족감들을 갖고 있습니다.



    ▶ 신장식 : 지난주에 원래 발사를 하려다가 못 해 가지고. 3단 산화제 문제 때문에, 누수 때문에 못 해서 이거 올 가을이나 돼야 하는 것 아니야? 라고 많은 언론에서 그런 예측을 했는데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정비를 해서 발사할 수 있게 된 그런 이유가 뭐였을까요?



    ▷ 신명호 : 문제가 되는 센서를 저희가 3개의 호기를 만들었는데 3호기에 아직 조립을 하지 않고 있던 게 있었던 거죠. 그래서 문제를 일단은 문제 원인 분석을 떠나서 문제가 되는 지점을 확인을 하고서 그 센서를 바로 교체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테스트를 해 보니 문제가 없어서 바로 발사하기로 한 거죠.



    ▶ 신장식 : 하여튼 간에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 될 줄 알았는데 일주일 만에 돼서, 사실상.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그럼 발사체와 위성은 우리 대한민국이 자립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신명호 : 네, 이제 사실 첫걸음을 뗐는데요.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발사체하고 위성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신장식 : 큐브위성. 저희들이 조선대 팀, 큐브위성 조선대 팀 만들었던 이분들하고도 인터뷰를 했는데 아직 사출되지는 않은 거죠? 이건 언제 사출돼서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나요?



    ▷ 신명호 : 일단 내일 통신했을 때 검증위성이 제대로 자세를 잡아야 되고요. 그러고 나서 한 29일부터 아마 검증위성이 부착되어 있는 실제 작동하는 4개의 큐브위성이 하나씩 사출하게 될 겁니다. 그러고 나서 통신을 하게 되면 완전해지는 거죠.



    ▶ 신장식 :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조선대 스텝큐브 2는 인터뷰하다 보니까 제일 마지막에 사출된다고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 신명호 : 이틀 간격으로 아마 사출될 거예요.



    ▶ 신장식 : 예, 알겠습니다. 자, 자연스럽게 다가올 8월 발사 예정인 달 궤도선 다누리에 대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뒤로 2031년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향후에 어떤 계획들을 지금 우리 가지고 있나요?



    ▷ 신명호 : 말씀대로 다누리가 8월 3일 날 발사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2031년 달 착륙선은 8월까지 기획 사업이 완료되게 돼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금 한국형 GPS라고 하는 KPS 사업이 착수되고요. 그다음에 국방부에서는 우주 비행기 사업을 추진하고 탐색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 저궤도 소형 위성용 소형 발사체 개발도 지금 추진되고 있고 그다음에 저희 누리호 같은 경우도 다음 고도화 사업으로 민간으로 기술 이전을 이룰 거고요. 그다음에 누리호 후속형 개발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4개 정도의 정부 부처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거대한 사업이 5개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신장식 : 정부 부처 간의 원활한 협력 그리고 어느 한 부처가 됐든 어디가 됐든 권한을 가지고 제대로 이걸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문과생의 바람이 있고요.



    ▷ 신명호 :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 신장식 : 이게 또 부처들 간에 이런저런 이해타산들이 있을 수 있어서, 항상 보면.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통해서 발사체와 발사체 구성품의 설계 개발, 위성 발사 서비스 등에 대한 우리 기술은 자체 검증이 어느 정도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계획들도 차근차근 진행이 될 텐데요.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남은 과제 뭔지 점검해 주시죠.



    ▷ 신명호 :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한 5개 정도가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발사체를 항우연이 개발했는데 저희는 공공기관이고 연구기관입니다. 그래서 설계, 개발, 제작, 시험 이런 것들을 수행할 민간 주체를 확립해야 합니다.



    ▶ 신장식 : 민간 주체 확립.



    ▷ 신명호 : 네, 그래서 고도화 사업을 통해서 민간 기업도 선정하고 그다음에 의지를 보이는 기업도 있는 상황인데요. 만약에 주계약 기업이 선정이 될 텐데 어쨌든 그 기업이 한국의 우주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될 거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저희가 이번에 성공하기는 했습니다만 위성 수송 능력이거든요. 발사체는 트럭과 같은 거라 수송 능력을 확대하는 것 그다음에 효율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 신장식 : 확대, 효율화.



    ▷ 신명호 : 비용도 적게 들어야 되고 그다음에 언제든지 준비되어서 쏠 수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저비용, 재사용 기술 개발을 해야 되는데 아마 이건 업체보다는 항우연이 해야 할 일일 것 같아요. 그래서 차세대는 메탄엔진이나 3D 프린팅 이런 기술들을 도입해야만 되는데. 하여튼 빨리 착수해서 기술 수요에 맞춰야 될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세 번째는 위성 정보 문제인데요. 이번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보셨지만 위성 정보가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 신장식 : 그렇죠.



    ▷ 신명호 : 그런데 기업이나 대학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보안이나 규제를 폐지하거나 합리화해야 됩니다. 정보도 개방하고. 그래서 혁신적인 민간의 역량을 동원하지 않고는 사실은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정보 활용이 사실은 우주 산업의 90% 이상이라 어떻게든 민간이 이쪽 부분들을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세 번째고요. 네 번째는 우주력인데,



    ▶ 신장식 : 우주력?



    ▷ 신명호 : 우주력. 국방 차원에서의 우주의 역량을 우주력이라고 보통 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연히 세계 육군, 해군, 공군이 약간 경쟁하고 있고.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 이게 대항해 시대하고 비슷한 상황이고.



    ▶ 신장식 : 대항해시대요.



    ▷ 신명호 : 네, 그래서 영국이 사실은 해적하고 이렇게 같이 묶어 버렸잖아요. 인간과 이런 것들을. 그런 것처럼 우주력 건설이 민군 통합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어쨌든 부처나 기관이 이기주의 앞세우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 이게 또 네 번째고요. 다섯 번째는 어쨌든 저희가 후발 주자입니다. 후발 주자다 보니까 여러 가지 경쟁이나 산업 육성, 탐사, 이런 데서 세계적인 우주 거인들이 있습니다, 우주 산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된다. 우리 잘난 척하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고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실은 우리가 세계에서 7번째로 성공하긴 했지만 우리도 이제 걸음마를 뗀 셈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인력이나 기술이 흩어지면 안 됩니다. 좀 집중해야 되고.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적인 현실을 무시하고서 이렇게 장기적으로 옮기듯이 조직이나 인력을 인위적으로,



    ▶ 신장식 : 아, 무슨 말씀인지.



    ▷ 신명호 : 네, 맞습니다. 그래서,



    ▶ 신장식 : 문과생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곳이군요.



    ▷ 신명호 : 집중을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래서 정치적 판단이나 선심성인 정책보다는 지금 국방 역량이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됩니다. 현장의 우려입니다.



    ▶ 신장식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시 한번 자축합니다. 지금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명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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