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청장 "인파 우려 보고서, 용산 정보과장이 삭제 지시"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2-11-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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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9 참사 현안 보고하는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작성됐던 안전 대책 보고서가 10‧29 참사 이후 삭제된 것에 대해 "정보과장이 삭제를 지시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청장은 오늘(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이라는,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문건을 만들었는데, 삭제를 지시했다고 한다. 보고받으셨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면 용산경찰서 정보과는 지난달 26일 "이태원 해밀톤 호텔, 많은 인파로 보행자 도로 난입, 사고 발생 우려"라는 내용이 포함된 문건을 만들었습니다.

    또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지난달 25일 "평일이나 통상 주말 대비 지하철 이태원역 승하차 인원이 1.5~2배 이상으로 증가. 곳곳에 인파가 운집해 무질서와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시기"라는 '2022 핼러윈 데이 종합 치안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10‧29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정보과 보고서가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특수본은 어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보고서 원본 파일을 담당자 컴퓨터에서 삭제하고, 작성자에게 해당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는 취지로 회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관련 참고인 조사를 통해 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보고서 한글 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며 "삭제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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