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전체 가구 절반 정도가 고령자 가구가 차지하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혼자 사니 적적하지. 집에만 있으면 우울하잖아요. 너무 고통스럽잖아요." (양남례_87세, 서울 노원구)
"혼자 있죠. 혼자 있으니 맛도 없고 여럿이니 맛도 있고 대화도 하니 좋구."(양병년_84세, 서울 노원구)

[건강리더 김춘심 어르신 <사진=TBS 영상캡처>]
■ 살던 곳에서 늙어가기…노원구 ‘어르신휴센터’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비참한 노후를 보내고 싶지 않아 합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살던 동네에서 잘 늙어가길 희망합니다. 동네는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의 바람대로 살던 동네에서 잘 늙어가기를 실험하고 있는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 노원구입니다. 노원구 어르신휴센터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함께걸음’의 강봉심 이사가 올해부터 노원구의 지원을 받아 ‘동네에서 늙어가기’ 실험을 하고 있는 돌봄망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거점을 마련해 어르신 건강소모임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어르신들과 건강리더들이 서로돌봄망을 구축해 어르신 고독사와 자살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함께 아파트 단지 사잇길 걷기, 요리해 나누기, 동화책 읽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르신휴센터의 바르게걷기 <사진=TBS 영상캡처>] 오전 9시가 넘으면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에 사는 어르신들은 아파트 사잇길을 따라 걷기 운동을 합니다. 이른바 ‘바르게 걷기 운동’인데, 어르신들의 만족감은 매우 높습니다.
"딸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 중인데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혼자 울고만 있었더니 선생님이 집에 와서 그러지 말고 나오라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하잖아요. 너무 고통스러운데 여기 나오면 이렇게 웃을 수 있어요."(양남례_87세, 서울 노원구)
"병원에 가서 진찰했더니 직장암 3기라고….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할 정도로 못 걸었어요. 그래도 어머니들이 반가워해 주시고 운동법도 알려주시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완쾌됐습니다."(박추자_80세, 서울 노원구)
[노원구 어르신휴센터 꽃할배 요리사 <사진=TBS 영상 캡처>] 중계주공2단지에는 함께 식사하는 ‘한끼 밥상’과 할아버지들이 요리를 배우는 ‘꽃할배 요리사’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제비도 하고 유부초밥도 하고…나도 내 밥은 내가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요.”(서희석_84세, 서울 노원구)
■ 마을건강방·서대문희망차…서대문구, 원스톱 통합돌봄 서비스서울 서대문구는 어르신들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위한 원스톱 통합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며 재활·운동, 이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가재울 마을건강방’은 건강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맞춤형 기구운동과 식단, 생활습관을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는 너무 힘들지 않고 근력도 생기고 하니까 좋아요." (유해향_76세,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 가재울 건강방 <사진=TBS 영상캡처>]
어르신들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서대문희망차’인데, 장애인과 노약자 등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상으로 일시적 거동이 불편 주민들도 서대문희망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 벌써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일주일 예약이 다 찰 정도라고 합니다.

[서대문희망차 <사진=TBS 영상캡처>]
"서대문 희망차가 생기기 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까 굉장히 많이 불편했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사고도 자주 나고 그랬는데 (서대문 희망차가) 생기고 나서 사고도 없고 (좋습니다.)" (최성철_65세, 서울 서대문구)
최근 어르신의 사회적 관계성이 유지되는 지역과 동네에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더욱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와 해외의 정책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정한 고령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들에 대한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고령친화정책연구센터장은 “보행로와 횡단보도, 공중화장실의 미끄러움은 어르신에게 더 큰 위험이 된다"며 "건강한 젊은 세대 기준으로 조성된 우리의 일상 생활환경이 서둘러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취재기자 : 강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