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달 넘게 입주민 0명" 서울 양천구 신축 아파트, 무슨 일? [여긴 왜!]

이강훈 기자

ygh83@tbs.seoul.kr

2023-04-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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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신축 아파트가 준공한지 한 달이 넘도록 입주민 한 명 없이 텅 비어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인 건지, 

    이강훈 기자의 '여긴 왜'에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양천구 신월4구역 노후주택가를 재정비한 신목동파라곤 아파트.

    지난 2월 28일 양천구로부터 준공허가를 받고 3월 1일부터 입주가 가능했는데, 40일 가까이 되도록 단 한 세대도 입주하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아파트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 상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여기는 주차장 입구인데 차량이 들어갈 수 없도록 콘크리트 구조물로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보행로가 보이는데 벽돌을 쌓아서 접근이 어려운 모습입니다."


    아파트 1층 상가 점포들도 모두 비어 있는 상황.

    취재진이 접근하자, 현장 보안요원들이 사유지라며 내부 진입을 막습니다.


    【 현장음 】 현장 보안요원

    "어떻게 오신 건가요?"

    "지나가실 수는 있는데 내부 촬영이 안 돼서…."

    이 아파트를 지은 시공사 동양건설산업이 이런 조치를 취한 이유는,

    건설물가 급등을 이유로 재건축조합에게 공사비 106억 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는데, 조합이 이를 거부하자 '유치권'을 사용해 입주를 막은 겁니다.

    조합 측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유춘옥 / 신월4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저희 조합원들에게 세대당 8~9천만 원의 추가 분담금이 생기니까 다들 힘든 상황이죠. 원래 연립주택 하나 가지고 집을 새로 지은 상황이라 다들 굉장히 어렵습니다. 집을 팔고 들어가거나 아니면 입주를 못 할 상황이죠."

    여기에, 전체 세대의 절반인 일반분양 세대까지 입주가 막히면서, 전입 신고를 못해 전학이 취소되고,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식 / 양천구 신목동파라곤 입주예정자
    "일반 분양자들도 3월 2일에 첫 입주자가 들어오려고 했는데 시공사가 못 들어가게 하니까 지금 컨테이너 박스에 짐을 맡겨 놓고 여관이나 다니면서 숙소를 마련하고 있는 거죠."

    【 인터뷰 】 유춘옥 / 신월4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전입이 안 되니까 3월 말까지 학교에서 기한을 정해 놓고 전학을 가라,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하는데…."

    다급해진 조합은 지난 4일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어 자신들의 상황을 호소하고,

    【 현장음 】
    "내 가족 노숙자 만든 동양건설 규탄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천구는 조합과 시공사 간 사적 계약에 직접적인 관여는 어렵다는 입장.

    【 인터뷰 】 서유정 / 양천구 재건축사업팀장
    "공사비 증액 관련해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계약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 양천구청에서 지도감독을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요. 다만 저희는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한 당일부터 계속 조합과 시공사 간 중재를 해왔습니다. 회의 개최도 계속했었고요. 서로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엔 조합 측 요청으로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을 준비하면서, 양측 간 협상 상황을 주시 중입니다.

    조합은 오는 15일 내부 총회를 열기로 하고, 그전까지 시공사와 최대한 합의점을 찾을 계획.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유사 분쟁을 사전에 차단해 보겠다며, 최근 관련 대책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정비사업 조합은 입주 1년 전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 내역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합의를 시도하도록 한다는 내용인데, 제2의 '입주난민 사태'를 막는 대책이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이강훈의 '여긴 왜'였습니다.


    한때 컨테이너 박스로 주차장 입구를 막은  신목동파라곤 아파트.

    지금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막혀 있다. <사진=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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