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우 재난 문자, 기상청 예보관이 직접 보낸다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06-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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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이 모레(15일)부터 '호우 재난 문자(CBS)'를 직접 발송합니다.

    기상청은 오늘(13일) '기상청 직접 발송 호우 재난 문자의 미래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면서 '호우 재난 문자(CBS)'를 직접 발송한다고 밝혔습니다.

    ■ 예보관이 직접 '호우 재난 문자(CBS)' 보낸다

    호우 재난문자(CBS) 예시 <출처=기상청>  


    기상청은 모레(15일)부터 시간당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직접 '호우 재난 문자(CBS)'를 발송하며 내년(2024년)에는 전국으로 확대·실시합니다.

    지금까지 극한 호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호우 예비특보와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를 발효하고 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호우 상황에 대해 알렸지만, 소식이 닿지 않는 곳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우 재난 문자(CBS)'는 40㏈ 이상 알람과 함께 울리는 수신 거부가 가능한 긴급 재난 문자로, 소리 없이 문자만으로 발송되는 안전 안내 문자와는 다르게 소리로 위급성을 알려줍니다.

    위험 기상이 발생한 해당 지역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예보관이 직접 발송하며, 극한 호우가 관측되면 인근 지역에 동시에 발송합니다.

    다만, 기지국을 통해 발송되는 문자의 특성상 예보관이 문자 발송 지역을 최종 선택할 때 레이더 위치에 따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는 '미수신' 또는 '과수신' 구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힙니다.

    '호우 재난 문자(CBS)'의 한계 <출처=기상청>

    문자 발송 지역 선택과 관련해 김성묵 기상청 예보국 예보정책과장은 "문자 발송 지역이 원 모양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과도한 대응으로 과수신 지역의 불편함을 감수할 것이냐, 위험 발생 가능성을 줄일것이냐의 선택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누가 될지 모를 국민의 생명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우 재난 문자(CBS)'에는 '실시간 강수 분포'를 확인할 수 있는 'cbs.kma.go.kr' 사이트의 주소가 함께 발송됩니다.

    문자를 확인하는 시민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주변 호우 상황을 레이더 영상을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안전 조치와 관련된 유의 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예보로 미리 준비하고 특보로 사전 대비하며, 재난 문자로 즉각 대응하는 3중 기상 안전망을 구축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올여름부터 기상청 재난 문자 확인 시 적극적인 안전 조치를 즉시 시행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조기 경보 역량 확보는 필수로 꼽힙니다.

    지난해(2022년) 기준 해외에서도 재난 문자 서비스를 운영하는 나라는 꽤 많습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재난 문자 서비스를 활용 중이며, 호주와 홍콩, 이탈리아 등도 활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의 경우 토네이도 발생으로 사상자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지난 2012년부터 예보관이 직접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 조기 경보로 인명 피해 줄인다

    기후 위기로 전 지구적 재난·재해 건수는 1970년대 700여 건에서 2010년대 3,000여 건으로 늘었지만, 인명 피해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연구팀장은 "기후 위기 시대에 조기 경보 역량 확보는 필수"라며 "지구 온난화에 따라 재난·재해가 늘어나면서 경제적 피해는 늘었지만, 조기 경보가 발달하면서 인명 피해는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기후 위기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조기 경보 시스템이 비용 효율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통한 인간 활동으로 전 지구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약 1.1도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은 최근 온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올해(2023년) 3월 제6차 평가 보고서(AR6)에서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전 지구 표면 온도가 1.5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미래 남한지역 극한기온·강수 변화<출처=국립기상과학원>


    국립기상과학원 연구 결과를 보면 온난화 수준이 심화돼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20년에 한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한고온은 현재 36.6도에서 39.5도로, 2.0도가 상승하면 40.6도로 급속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1일 최대 강수량도 현재 216.3㎜에서 1.5도 상승할 때 244.0㎜, 2.0도 상승할 때 284.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 동아시아 몬순 변화 <출처=국립기상과학원>

    온난화 수준별 미래 동아시아 몬순 변화를 봐도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일 30㎜ 이상의 강한 강수의 빈도와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극한 기상에 대해 미온적인 대응보다 과다한 대응이 낫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국 예보정책과장은 "'호우 재난 문자(CBS)는 당초 시·군·구 단위로 발송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5월) 25일부터 읍·면·동으로 세분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편됐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호우 재난 문자(CBS)'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기술적으로도 발전돼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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