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몸값 비싼 삼전동·자양4동까지…모아타운 찬반 갈등 이유는? [여긴 왜!]

이강훈 기자

ygh83@tbs.seoul.kr

2023-07-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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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가 중소 규모 재개발 사업인 '모아타운' 대상지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시내 곳곳의 노후 주택가들이 경쟁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기 거주지로 꼽히는 잠실과 성수 인근의 노후 주택가도 다르지 않은데, 주민들 사이에서 예상 보다 거센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강훈 기자가 현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동의서를 징구 중인 서울 송파구 삼전동 다모아(하단) 모아타운 추진구역 <사진=TBS>  


    서울 송파구 잠실권 유명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삼전동 주택가.

    낡은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이 지나는 도로를 기준으로 북측(상단)과 남측(하단)을 합쳐 총 43만제곱미터(㎡) 규모.

    모아타운으론 서울시내 최대 규모이자, 강남권 대표 구역으로 최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 구역 모아타운 추진준비위원회는 서울시로부터 서둘러 대상지 선정을 따내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걷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파구 삼전동 하단 모아타운 동의 주민
    "모아타운으로 개발되면 진짜 대박이죠. 평지라서 좋고, 단지가 커서 좋고, 9호선 라인이어서 좋고, 앞에 탄천도 흐르고요."


    서울 송파구 삼전동 모아타운 반대 벽보 <사진=TBS>  


    그런데 남측 구역 곳곳에 내걸린 '모아타운 결사 반대' 인쇄물.

    반대 이유를 상세히 적은 유인물도 곳곳에 붙었습니다.

    반대위 측이 말하는 핵심 이유는.

    【 인터뷰 】 문덕기 / 송파구 삼전동 하단 모아타운 반대위원회
    "반대 서명을 쭉 받았는데 65세를 넘는 비율이 70% 되는 것 같고요. 지금 건물을 갖고 계신 분들이 한쪽은 상가를 갖고 계신 분들이고, 한쪽은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지어서 세를 받아서 생활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이걸 무너뜨리면 생활이 안 돼요. 그게 가장 큰 이유가 되는 것이고요."

    이에 더해, 모아타운 추진준비위원회가 제시한 사업성 구상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설명.

    【 인터뷰 】 문덕기 / 송파구 삼전동 하단 모아타운 반대위원회
    "들려오는 정보들을 보면 실현 가능성이 좀 적은 부분들이에요. 여기에 아파트를 지어서 상가를 갖고 계신 분들한테 아파트 3~4채를 준다? 그렇게 주고 나면 사업비는 어떻게 충당을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반대위 측은 주민간 분쟁이 있는 구역은 모아타운 선정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서울시의 방침을 확인했다면서, 삼전동은 이미 서울시가 분쟁 구역으로 인지하고 있다고까지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모아타운 추진준비위원회는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의 권리까지 뺏지 말아 달라며, 반대가 극심한 세대는 사업 구역에서 빼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남아미 / 송파구 삼전동 다모아(하단) 모아타운 추진준비위원장
    "반대하시는 분들이 원치 않으시고 계속 반대하신다면 그 지역은 개발하지 않고 제척할 수 있다는 점, 그 분들의 권리도 같이 알려드리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같이 개발하면 좋겠고요. 꼭 개발해야 하는 이유가 저희들도 있거든요. 이분들의 기회까지 뺏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서울 광진구 자양4동 모아타운 반대 벽보 
    <사진=TBS>  


    한강변 성수 재개발구역(성수전략정비구역)과 가까워 관심을 모은 광진구 자양4동 모아타운 역시 찬반 갈등으로 시끄럽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는데, 고령의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져, 광진구청 차원의 관리계획수립과 이후 조합설립 절차까지 모두 밀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창호 이사 / 엠아이하우징(광진구 자양4동 모아타운 정비관리업체)
    "여기는 역세권이라 어르신들이 주로 월세를 받아서 생활하세요. 만약 모아타운을 진행하면 이주와 철거, 건축 기간을 합쳐 최소 3년 이상 되기 때문에 3년 동안 생활을 못 하게 되니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또, 어르신들은 생활의 변화를 별로 원하지 않으세요. 현재 있는 상태에서 나중에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으세요."

    서울시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한 구역은 총 67곳.

    2025년까지 총 100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모아타운으로서 법적 효력을 갖는 '정비관리지역 지정' 절차까지 통과한 구역은 아직 5곳에 불과한 상황.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발한 구역들이 잇달아 내부 갈등에 발목 잡히면서, 이제 도전장을 내는 구역들은 더욱 복잡한 마음으로 모아타운 추진에 나서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강훈 기자의 '여긴 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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