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밀착취재T]"더위야 물렀거라"…주민 지킬 자치구별 각양각색 폭염 대책

김호정 기자

tbs5327@tbs.seoul.kr

2023-08-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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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계속되는 더위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서울의 25개 자치구들이 더위사냥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폭염에 맞서는 지자체들의 대비책을 김호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서울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2일의 새벽 인력시장.

    동이 트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느껴지는 후텁지근함에 물부터 챙깁니다.

    양천구 인력시장에 나온 노동자들은 새벽 인력시장 쉼터에서 하루를 버틸 물을 마련합니다.

    【 인터뷰 】김상곤 / 새벽 인력시장 책임자
    "더운 데서 일을 하시니깐 몇 병씩 가져가시고, 아이스박스도 조그만 한 것 준비해서, 얼음도 내가, 얼음도 남으니깐 가져가게끔 해주고. 호응도는 아주 좋습니다."

    오전부터 쏟아지는 맹렬한 햇볕 아래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루 종일 뙤약볕에 노출되는 야외 노동자들은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휴식 알리미 스티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색깔이 변하며 위험 여부를 알려줍니다."

    자외선에 노출된 지 3분 만에 주의를 알리는 노란색으로 바뀌고, 4분째가 되자 경계를 나타내는 주황색이 선명히 나타납니다.

    양천구는 공원이나 도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휴식알리미 스티커를 배부하고 더울 때에는 휴식을 취하도록 했습니다.

    뜨거워진 도로 위를 연신 오가던 배달 노동자들이 잠시 오토바이를 세우고 숨을 돌립니다.

    얼음물을 하나 꺼내고 시원한 커피로 목을 축이며 더위를 식힙니다.

    강남구는 지난 7월 20일 폭염 속 이동 노동자를 위해 얼음물과 팔토시, 양산 등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윤상학 / 배달 노동자
    "저희가 점심시간 같은 경우는 배달이 계속 연이어서 끊이지 않고 있다 보니깐 너무 덥고 지칠 수가 있는데, 이럴 때 이런 생수 이벤트 같은 게 있으면 잠시라도 이제 지나칠 때 물 가져갈 수 있어서 더위에도 도움이 되고..."

    절절 끓는 도로의 열기를 측정해보니 온통 붉은색 투성입니다.

    중앙선에 설치된 표지석에서 물이 분사되자 도로 온도는 처음보다 10도 안팎으로 떨어집니다.

    지하철역에서 버려지는 지하수를 모아 도로에 물을 뿌리는 쿨링로드 시스템인데, 서울시는 시청역 등 13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공원으로 나온 시민들이 연신 부채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중랑구에서는 야외에서도 에어컨이 부럽지 않은 냉방 시설을 즐길 수 있는데요.

    길가에 뿌려지는 시원한 물안개에 가던 길을 멈추고 땀을 식혀봅니다.

    산책로 앞에 마련된 생수 냉장고는 산책을 가기 전이나 돌아온 뒤 찾는 주민들의 옹달샘입니다.

    구비구비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속 아래 숨겨진 동네의 명소가 나옵니다.

    바위를 타고 내려온 계곡물이 모여 만들어진 천연 수영장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몸을 담그며 더위를 날려버립니다.

    【 인터뷰 】김유나 / 학생
    "여기 들어가니까. 엄청 춥던데요.엄청 시원해요. 수영장은 실외에 있는데도 물이 차갑지 않고 따뜻했는데, 계곡은 실외에 있어도 시원하고 좋아요."

    불볕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각 지자체들은 더위를 날리기 위해 오늘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TBS 김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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