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고 등급 보안시설인데…'5초 만에 복제되는 RFID 키' 사용

장행석 기자

rocknr@tbs.seoul.kr

2023-10-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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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연구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최고 등급의 국가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쉽게 복제할 수 있는 일반 전자태그(RFID) 출입증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70개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RFID 출입증 제작 과정에서 보안 규격을 요구한 곳은 26개에 불과했습니다.

    62%인 44개 기관은 복제가 쉬운 일반 RFID 출입증을 사용하는 셈입니다.

    최상의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가급 국가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나급 보안시설'인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도 추가 보안 규격이 없는 RFID 출입증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가급 국가보안시설은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정부종합청사, 국제공항 등이 있으며, 나급 보안시설에는 주요 발전소·변전소, 국내 공항 등이 지정돼 있습니다.

    RFID는 카드를 리더기에 통과하지 않고 가까이 대기만 해도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무선 주파수 식별 기술로, 편리하고 바코드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교통카드, 하이패스, 사원증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복사기로 빠르면 5초 만에 복제가 가능해 보안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보안 업계는 RFID 카드 기본값에 새로운 암호키를 추가 코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부 청사, 한국조폐공사 등은 새 보안 기술을 도입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과기정통부 소관 기관들이 비용 등을 이유로 보안에 취약한 일반 출입증을 계속 사용한 것은 문을 열어두고 생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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