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카드)이 지난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민간기업이 운영중인 신분당선의 요금 인상폭은 최대 3배에 달했습니다.
신사역~강남역 구간 요금이 1,750원에서 2,100원으로 350원 인상, 신사역~광교역 구간 요금이 3,650원에서 4,100원으로 450원 뛰었습니다.
다른 노선들과 비교해 유독 큰 폭의 요금 인상, 이용객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이동민 / 경기도 광주시
(구간에 따라 350~450원 인상인데 어떻게 생각을?)
"아무래도 인상 폭이 좀 높다고 생각되죠. 학생 입장이다보니 더 요금이 부담되는 것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세현 /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원래도 좀 비싼 거 같은데 더 비싸지니까 좀 이용하기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 인터뷰 】 고정윤 / 경기도 성남시 판교
"신분당선이 원래도 비싼데 특히 광교에서 종점(신사역)까지 가면 엄청 비싸거든요. 그게 이미 편도로도 3,000원이 넘는데 요금이 많이 올라서 시민들이 이용할 때 되게 불편할 것 같고요. 저도 엄청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신분당선 전구간을 왕복할 경우 부과되는 요금은 8,200원.
시민들의 일반적인 기대치와는 간격이 한참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주호도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왕복 요금은 어느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보시나요?)
"편도는 한 1,500원, 왕복은 3,000원 정도인데 8,000원과는 너무 차이가 나잖아요."
【 인터뷰 】 이동민 / 경기도 광주시
"왕복 요금으로 하루에 3,500원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신분당선 운영사는 불가피한 요금 인상분임을 강조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지원이 전혀 없는 여건에서 적자손실을 보전하려면 이 정도의 요금 인상이 최소치라는 겁니다.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 측은 지난 5일 TBS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재정지원 없이 운임 수입만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민자 투자금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면서 "운임 수입 확보를 위해 정부와 실시협약으로 별도 운임을 적용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민영노선인 ㈜서울메트로9호선이나 ㈜공항철도 서울역~청라국제도시 구간은 사업구조를 변경해 재정지원을 받고 일반 노선과 같은 요금을 적용하고 있지만, 신분당선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연스레 신분당선에 대해서도 재정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이용객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 인터뷰 】 주호도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재정 지원을 해서 아무래도 승객들의 부담을 좀 줄여주는 게 좋겠죠."
【 인터뷰 】 고정윤 / 경기도 성남시 판교
"신분당선이 경기 남부에서 서울로 가려면 꼭 필요한 철도이기 때문에 재정지원이 좀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민영노선을 상대로 요금을 내리라는 요구는 적절치 않다면서, 정기할인권 형식으로 시민들의 한 달 교통비 총액 자체를 낮춰주는 것을 현실적 대안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민자사업자한테 요금을 내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정기권 같은, 자주 이용하는 분들한테 혜택을 줄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내년에 도입한다는 'K-패스' 같은 것을 더 확대하고, 최근에 서울시에서도 '기후동행카드'처럼 정기권 패스 도입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 인터뷰 】 박경철 /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어쩔 수 없이 민자 요금체계를 유지한다고 하면 그 부담이 발생하는 부분 만큼은 할인 제도가 들어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특히 출퇴근 수요 같은 경우는 일상적인 부담이 되니까 통근자들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정기할인권 제도가 도입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개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노선의 하루(왕복) 이용 요금은 최대 1만 원, 한 달 2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생활물가 전반이 치솟는 상황에서 국민의 빠듯한 살림살이를 고려한 교통비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TBS 이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