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뉴스에서 현지의 모습은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전쟁터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오른 곳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입니다.

전쟁 시작 후 SNS를 중심으로 전쟁과 관련한 각종 가짜뉴스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딥페이크 등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진과 동영상 조작이 매우 쉬워졌고, 그 결과 온라인에서 가짜뉴스는 더욱 홍수처럼 불어났습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초반인 지난달 8일과 10일, 미국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엑스(X, 옛 트위터)에는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로켓을 요격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떨어지기 전에 날아오는 로켓을 탐지하고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는 방어 시스템입니다.

게시물에는 "지금 막 아이언돔이 활성화되었습니다."라는 속보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좋아요’로 호응했습니다. 조회수는 2만 건에 달했고, 재게시도 40건이 넘었습니다.

 

미국의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사람들이 흥미롭게 바라보는 이 영상의 진위를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영상이 지난달에 발생한 전쟁이 아닌 2년 전인 2021년에 올라왔던 영상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2021년 5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일한 로켓 요격 영상]

이 과정에서 폴리티팩트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모두 독자들에게 밝혔습니다. 참고한 문서는 물론이고, 때에 따라서는 취재원과의 대화, 주고받은 메시지 등도 상세히 밝힙니다. 이는 독자들을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한 일이고, 팩트체크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사 마지막에 근거가 되는 모든 출처와 링크를 밝히는 폴리티팩트]

존 그린버그(Jon Greenberg) 폴리티팩트 선임기자는“독자들이 사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에 기사에 모든 출처를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이어“독자들이 출처에 따라 문서나 해당 연구를 수행한 연구원을 추적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신뢰할 수 없는 출처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신뢰성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SNU팩트체크센터, 포인터 연구소가 공동진행한 팩트체크 디플로마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