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강남의 한 아파트는 두 달 전보다 전세값이 최고 4억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이라 앞으로도 전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강경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전용 59제곱미터 전세가는 12억 원에서 14억 원에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지난달보다 1억 원 정도 오른 가격입니다.
전용 84제곱미터는 18억 원에서 20억 원 정도로 나와 있는데 두 달 전보다 3, 4억 원 올랐습니다.
【 인터뷰 】정선모/반포랜드부동산 대표
"입주 4개월만에 분양잔금 완납율이 95% 상회하고 실제 입주율 85%를 넘어가면서 거래가능 매물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고…"
새해 새학기를 앞두고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1월 첫 째주 전국 전셋값은 0.03% 올랐습니다.
서울 0.07%, 경기 0.05%, 인천 0.01% 씩 상승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은평구(0.17%), 영등포구(0.14%), 동대문구(0.13%), 성북구(0.12%), 송파구(0.1%)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습니다.
강북 14개구의 경우 은평구는 녹번·응암동 주요단지 위주로, 동대문구는 휘경·답십리동 위주, 성북구는 길음동 대단지 위주로, 성동구는 금호·옥수·응봉동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강남 11개구 가운데 영등포구는 당산·양평동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구로구는 신도림·구로·개봉동 주요단지, 동작구는 상도·흑석동 위주로 올랐습니다.
반면, 집값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집값이 0.05% 내린 가운데 서울은 0.04%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집값 대부분이 내렸고 용산구와 광진구만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모두 33만1700여가구로 작년보다 3만4200여가구, 9%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107가구로 작년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 전화인터뷰 】윤지해/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1990년대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주물량이 적어진다는 의미는 전월세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라서 이 부분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추세로 전환한 전월세가격의 상승추세를 강화하는 이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대급 입주 가뭄에 올 한해 전셋값 상승이 우려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1% 오를 때 서울 전셋값은 4% 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전셋값이 오른다고 무턱대고 내 집 마련을 하기 보다 각자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전화인터뷰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금에 따라서 임대차를 선택할지 주택을 구입할지 분양을 받을지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월세 계약)갱신권 사용하는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거 같구요, 적극적으로. 입주물량 많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으로 보여지구요."
이와 함께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나 금리 추이를 지켜보다 매수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TBS 강경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