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마트 '새벽배송' 첫 허용 서초구…기대와 우려는?

지혜롬 기자

hyerom@tbs.seoul.kr

2024-06-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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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올해 초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한 서초구가 이번에는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풀기로 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서초구 내 대형마트는 새벽 배송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지혜롬 기자가 기대와 우려,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

    마트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입니다.

    하지만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자정을 넘겨서도 영업할 수 있습니다.

    서초구가 행정예고를 통해 영업시간 제한을 풀기로 한 겁니다.

    이에 따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인 현행 영업 제한 시간은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으로 바뀝니다.

    이번 조치는 서초구 내 대형마트 4곳과 준대규모점포 33곳에 적용됩니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조치로 이렇게 되면 새벽 배송도 가능해집니다.

    【 인터뷰 】전성수 / 서초구청장
    "오프라인 대형마트 규제가 지금 10년 넘게 그대로입니다. 이제는 대형 마트에 대한 영업시간, 그런 규제 대못을 풀어서 공정하게 경쟁토록 하자는 겁니다. 첫째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고요. 둘째는 중소유통, 대형마트에서 경쟁을 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대한민국 유통산업을 발전하자는 겁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의 범위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조항에 적용을 받지 않는 온라인 유통 업체가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체는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서초구의 규제 완화 소식에 소비자들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오상엽 / 시민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벽에 필요하면 올 수 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당연히 조금이라도 좋은 게 아닌가…."

    【 인터뷰 】민태린 / 시민
    "새벽 배송을 시켰을 때 멀리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집 앞 마트에서 오면 신선도나 안전함에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 인터뷰 】윤연희 / 시민
    "요즘 안 그래도 새벽 배송 때문에 새벽 6시면 와있더라고요 물건이. 미리 장을 다 봐버리면 살 게 또 있겠냐고요. 골목상권도 힘들 거고 시장이나 작은 마켓들은 당연히 힘들겠죠."

    【 인터뷰 】추귀성 / 서울상인연합회장
    "(서초구에서 규제 완화를 하면) 다른 자치구에도 확산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소비자들은 그게 더 편리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전통시장은 피해가 가죠. 좋은 상품을 골라다가 손님들한테 저렴한 가격으로 드리는 게 우리가 대형마트를 이기는 방법이다 해서 그것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이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정책이라고 반발하는 상황.

    【 인터뷰 】허영호 / 마트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
    "영업시간 제한 자체가 마트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새벽 배송을 하려면 주문을 받고 물건을 포장하고 이건 노동자들이 다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이 심야 노동에, 그리고 건강권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유통 대기업들의 이익만을 위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서초구는 여러 우려와 반발에 대해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전성수 / 서초구청장
    "행정 예고 기간 중에 그리고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에서 의견을 모으게 될 겁니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더 늦게까지 일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도록 힘들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서초구에서 행정력을 발휘해서…."

    TBS 지혜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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