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성수역 퇴근길 혼잡 시민 불편, 대안 시급

이주예 기자

annjuyelee@tbs.seoul.kr

2024-08-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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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최근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수동을 지나는 지하철역 입구가 요즘 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습니다. 

    성동구청과 서울교통공사가 안전 요원을 배치하며 추가 대책을 고심 중인데 혼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주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앞.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퇴근길 직장인들로 에스컬레이터 앞이 꽉 막혀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인파를 수용하기에 인도는 턱없이 부족해 도로까지 떠밀려 내려와 있습니다.

    【 인터뷰 】김대원 / 서울 강서구
    "되게 많이 붐벼요. 6시 정도 되면은 입구에서부터 줄을 되게 길게 서서 가거든요. 위험하기도 해서. 그런 부분 때문에 그 시간을 피해서 조금 늦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가장 인파가 몰린 6시 10분.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10분 가까이 걸리는데, 평소 5분보다 2배 넘게 걸립니다.

    계단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있는 구조는 성수역의 출입구 4곳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3번 출구가 붐비는 건 지식산업센터 등 일자리가 있는 시설들이 많아져 직장인 수요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팝업스토어 등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3번 출구와 가까이 있는 것도 혼잡을 가중시킵니다.

    【 인터뷰 】최지이·조현비 / 서울 송파구
    "저는 팝업(스토어)나 카페 등 맛있는 곳이 많아서 자주 매일 와요. 팝업이나 카페가 제일 유명한 장소가 3번 출구로 가야지만 나와서…."

    지난 6월 기준 오후 6~7시 사이 성수역 이용 승객은 24만여 명으로 9년새 약 9만 명 급증했지만 대책은 미미했습니다.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뚝섬역 등 다른 지하철역을 이용하려 하지만 동선이 불편해 쉽지 않습니다.

    또, 성수역 부근을 지나는 버스는 단 4대뿐이라 지하철을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성동구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혼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동수 / 서울 노원구

    "에스컬레이터 자체보다는 차가 들어와야 하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보니까 차가 들어오기가 힘들고 참다가 빨리 들어오다 보면 교통사고, 접촉사고 같은 게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출입구 신설 계획은 내부 검토 중이며, 계단 설치 등의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 인터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3번 출구와 그 맞은편에 있는 2번 출구 두 곳에 계단을 신설하는 방안을 지금 적극적으로 내부 검토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출입구 신설은 공사 기간이 길고 공사비가 많이 들어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시민들의 동선을 정리해 줄 칸막이 설치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 인터뷰 】이신해 선임연구위원 /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
    "제일 중요한 건 혼잡 구역의 안전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오히려 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외부 공간에서 스크린(진입 차단) 하는 장치를 짧게, 단기 처방적으로 시행을 한다면 안전사고는 분명히 예방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성동구는 향후 안전 인력 추가 투입과 보행자 방호 울타리 설치, 마을버스 정류장 이전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출구 앞 횡단보도를 이전하고 신호등을 설치할 예정이며, 서울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S 이주예입니다.



    평일 오후 6시 10분쯤 성수역 3번 출구 앞 시민들이 인도를 넘어 도로에까지 줄을 서 역사 안으로 진입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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