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 고착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환율은 4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1,400원대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두 달 반 동안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평균 1,450.7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남은 11영업일간 100~200원 폭락하지 않는다면 1분기 환율은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하게 됩니다.
분기 평균환율은 외환위기였던 1997년 4분기 1,151.2원에서 1998년 1분기 1,596.9원으로 치솟았습니다. 환율이 넉 달째 1,400원대를 유지한 것 역시 외환위기 시기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메가톤급 충격파가 없는 상황에서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환율 수준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연합뉴스>
지난 1~2월에만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로 103억 달러가 유출되는 등 이른바 `서학개미`(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해외투자로 달러가 유출되는 수급 불균형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최근에는 강달러 흐름이 다소 진정되고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가 절상되는 흐름에서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