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FM 봉지욱의 봉인해제, 유튜브 매봉산쇼 봉지욱 기자(좌), 문숙희 TBS 기자(우) <사진=TBS>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당시 수원지검의 회유 의혹이 제기된 '연어·술파티'의 날짜가 특정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사건 재판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정식 선임되지도 않은 조재연 변호사와 만나 진술을 맞추는 '진술 세미나'도 실제로 열렸었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가 진행하는 TBS 유튜브채널 '매봉쇼'는 오늘(28일) 방송에서 지난 9월 17일 법무부 특별점검팀이 작성한 '연어·술파티 의혹, 조사 결과' 문건을 단독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해당문건에 따르면 그동안 특정되지 못했던 이른바 '연어·술파티'가 열린 날짜가 2023년 5월 17일로 특정된다고 적시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정기국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는 검찰이 자신의 진술을 회유하며 연어와 소주를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날짜를 특정하지 못한 바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교도관들이 지난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이 전 부지사의 저녁 식사를 목격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했고, 출정일지 확인을 통해 이 전 부지사가 "바로 이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서 이 전 부지사가 "오늘 검사랑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한 잔 했다”고 다른 수감자 2명에게 말한 데 대한 진위, 즉 '연어·술파티'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법무부 특별조사팀이 확인해 사실로 밝혀진 셈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TBS FM 봉지욱의 봉인해제, 유튜브 매봉산쇼 <사진=TBS>
또한 해당 문건에는 영상녹화실 및 '창고'라는 공간에서 수시로 '진술 세미나'가 열렸었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법무부는 당시 수사진이 영상녹화실에 피고인들을 모두 모아 놓은 후 박상용 검사가 자리를 비워 피고인들 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거나 '창고'에서 모두 대기시켰다가 검사조사를 위해 한 두명만 검사조사실로 먼저 부르면 남은 피고인들 간 자유롭게 이야기하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법무부 문건에는 검찰 측이 주선해 검찰 고위직 출신인 조재연 변호사를 만나 진술 세미나를 열게 한 것도 사실이라고 적시했습니다.
법무부 조사에 임한 당시 교도관은 "김성태, 방용철, 안부수가 조재연 변호사와 친했던 것 같다"며 "조재연 변호사가 스케줄을 짠 게 4번인가 있었고, 당시 조 변호사는 '진술이 달라지면 안되니까 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좌)-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우) <사진=연합뉴스>이밖에도 박상웅 전 쌍방울 이사, 박상민 전 쌍방울 회장 수행비서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면회하기 위해 1313호 검사실에 오면서 수시로 테이크아웃 커피나 마카롱 등 외부음식을 가지고 온 것이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지난 2023년 1월 17일부터 2024년 1월 23일까지 약 1년의 구속기간 동안 총 184회 검찰에 출정해 편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황제 수사'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