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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쓴이 반한 서울, 진짜 매력은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

보도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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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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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언박싱>에 출연한 방송인, 서울시 홍보대사 제이쓴 씨 <사진=TBS>

    TBS라디오(FM 95.1) TBS FM <서울, 언박싱> 초대석 「두유노 서울」

    ■ 방송일시 : 2026년 10월 15일 (목)
    ■ 진행 : TBS 곽자연 기자
    ■ 출연자 : 방송인 제이쓴 /서울시 홍보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TBS 곽자연 기자 (이하 곽자연): 우리는 매일 서울을 살아가지만, 정작 내가 아는 서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오늘 「두유노 서울」에서는 조금 특별한 시선으로 서울을 들여다보겠습니다.

    2018년 개그우먼 홍현희 씨와 결혼해 방송 복이 터진 사람, 이제는 아들 연준범 군과 함께 달콤살벌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래서 '뭐 하는 사람이야?' 하고 물으신다면, 공간을 바꾸는 일을 해왔고 이제는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는 분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방송인, 그리고 서울시 홍보대사 제이쓴 씨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방송인 제이쓴 (이하 제이쓴): 안녕하세요. 제이쓴입니다. 반갑습니다.

    ◆곽자연: 너무 바쁘시겠어요. 직업이 몇 개나 되나요?

    ◇제이쓴: 바쁜 걸 떠나서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는 거죠. 열심히 살아야죠. 아이가 어리니까요.

    ◆곽자연: 저희가 방송에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씩 나눠보기로 하고요. 오늘은 방송인 제이쓴,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 서울시 홍보대사 제이쓴, 또 아빠 제이쓴의 눈으로 서울을 한번 언박싱해보도록 보겠습니다. 제이쓴 씨, 그나저나 최근에 엄마 몰래 아들 준범이와 유치원에 빠지고 '00랜드'에 다녀왔다고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유치원 한 번쯤 빠져도 된다는 남다른 교육관을 갖고 계신 건가요?

    ◇제이쓴: 그렇죠. 그런데 아시겠지만 사실 준범이가 아직 정규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곽자연: 유치원에서 그래도 누리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제이쓴: 저는 엄마 아빠와 함께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땡땡이도 사실 눈치를 보면서 다녀왔습니다.

    ◆곽자연: 뭐라고 하던가요, 홍현희 씨는?

    ◇제이쓴: 홍현희 씨도 갔다와서 알았죠. "오늘 유치원 안 갔어?" 하고 묻기는 하지만, 그냥 넘어가 줘요. 준범이가 너무 좋아해서 저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고, 이런 시간을 보내면 아이와 유대감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곽자연: 맞습니다. 오늘은 무사히 등원한 거죠?

    ◇제이쓴: 그럼요. 아, 가기 싫어, 하면서 갔는데 가야죠. 똑같이 가야죠.

    ◆곽자연: 보통 제이쓴 씨가 등원을 시키세요?

    ◇제이쓴: 홍현희 씨가 하는 경우도 있고 제가 할 때도 있어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아침에 일찍 나와야 했거든요. 그런데 유치원 셔틀이 집 앞까지 오니까요.

    ◆곽자연: 셔틀 시간이 있군요. 그러면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하는 거죠. 그나저나 제이쓴 씨 서울에서 나고 자라신 건가요?

    ◇제이쓴: 아니에요. 저는 원래 충북 오창에서 태어났고, 청주랑 천안을 계속 왔다 갔다 하다가 스무 살쯤 서울로 올라왔죠. 상경했죠.

    ◆곽자연: 처음 서울에 딱 도착했을 때 설렘도 있었을 거고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성인이 돼서 혼자 서울에 오신 거잖아요.

    ◇제이쓴: 아직도 기억나요. 대학로에 있는 스타00 같은 커피숍에 앉아 계시던 어떤 중후한 남성분이 있었어요. 중년 남성분이 영자신문을 보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때 '서울 사람들은 멋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부터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은유적인 표현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래서 특별시에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서울에 대한 환상? 동경 같은 게 있었죠.

    ◆곽자연: 그래도 두려움보다는 '멋진 도시구나' 하는 게 첫인상이었군요.

    ◇제이쓴: 맞아요. 사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은 별로 없는 편이라, 서울에 오면 여기서 터전을 잡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거의 21년 전이니까, 이제는 서울에 산 기간이 고향에서 산 기간보다 길어졌어요.

    ◆곽자연: 그렇죠. 제2의 고향이네요. 서울시 홍보대사까지 하고 계시니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제이쓴: 너무 격세지감이에요.

    ◆곽자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서울에 살면서, 이제서야 보이는 서울의 매력도 있을 것 같아요.

    ◇제이쓴: 예전에는 서울 하면 빌딩 숲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외곽이나 서촌, 북촌, 종로, 중구만 가더라도 옛것과 새것이 함께 있는 느낌이 강해요. 옛 건물과 돌담길이 있으면서 자연도 있고, 새로운 공간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조화로운 것 같아요.

    ◆곽자연: 아무래도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시니까 그런 점들이 더 섬세하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연히 홍현희 씨와의 인연도 서울에서 시작된 거겠죠?

    ◇제이쓴: 맞아요. 원래 홍대에서 만나다가 대학로도 왔다 갔다 하면서 인연이 이어졌어요. 홍현희 씨가 완전 토종 토박이예요. 잠실 출신이거든요. 그렇게 만나게 됐으니 서울에서 시작된 인연이죠.

    ◆곽자연: 서울은 연애하기 좋은 도시였나요?

    ◇제이쓴: 너무 좋죠. 대학로에 가면 공연도 볼 수 있고, 서초 쪽으로 가면 예술의전당도 있어요. 카페나 갤러리도 많고 놀거리도 많죠. 한강을 걷기만 해도 여러 축제를 즐길 수 있고요. 즐길 거리가 정말 많아요. 특히 지금 같은 계절에는 더 많죠.

    ◆곽자연: 두 분이 자주 갔던 아지트 같은 곳은 어디인가요?

    ◇제이쓴: 아지트라기보다는 그 구역이 성북천 일대요.

    ◆곽자연: 성북천이요?

    ◇제이쓴: 네. 성북천을 따라 성북동으로 올라가면 예쁘고 고즈넉한 곳이 많아요.

    ◆곽자연: 한성대입구역 쪽인가요?

    ◇제이쓴: 맞아요.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넓은 카페도 있고 거리도 예뻐요. 가로수길도 아름답고요. 그래서 그쪽을 많이 다녔어요.

    ◆곽자연: 저녁이 되면 조명도 쫙 켜지잖아요.

    ◇제이쓴: 낙산사 가야죠. 낙산공원에 가면 오래된 슈퍼 같은 곳도 있고, 거기 앉아 있으면 너무 좋아요. 낭만이 있어요. 진짜!

    ◆곽자연: 지금 벌써 표정에서 느껴집니다. 그 낭만이.

    ◇제이쓴: 언제였지?

    ◆곽자연: 아련한데. 사실 확연히 느낌이 다를 것 같긴 하지만 이쓴 씨가 준범이한테 "아빠랑 나가자, 피크닉 가자" 구애하시는 거 봤어요. 도시락 싸면서. 준범이는 너무 귀찮아하는 것 같기는 한데, 아이와 함께 갈 때는 주로 동네를 다니세요, 아니면 다른 곳으로도 많이 가세요?

    ◇제이쓴: 동네에 가는 경우도 있고 다른 지역으로 갈 때도 있어요. 아이 키우는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요. 비가 온다? 그러면 무조건 실내로 가야죠. 오늘은 날씨가 괜찮다? 그러면 한강에도 가고, 여기저기 많이 다니려고 하는 편이에요.

    ◆곽자연: 저희가 앞에서 축제도 소개해 드리기도 했지만 이런 축제도 찾아보고 다니시는 편인가요?

    ◇제이쓴: 저 '포레스트 프로그램' 신청하려고 했는데 예약이 마감돼서 신청을 못 했어요. 400명씩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더라고요.

    ◆곽자연: 그러니까요. 예약이 쉽지 않죠. 저도 예약에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는데요.

    ◇제이쓴: 예약이 쉽지 않아요. 그런데 그런 걸 보면 서울시가 그만큼 살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곽자연: 맞습니다. 서울시 홍보대사까지 하고 계세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제이쓴: 저희 부부가 신혼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매체에 노출이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가다가 이렇게 한번 해보자고 했던 게 벌써 7년 전이더라고요.

    ◆곽자연: 누가 먼저 제안해 주신 건가요?

    ◇제이쓴: 서울시에서요. 이게 저희가 먼저 "하고 싶어요" 해서 하는 건 아니다 보니 그래도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셔가지고 싱글일 때 시작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고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것 같아요.

    ◆곽자연: 벌써 7년째인데요. 이러다 아까 문숙희 기자가 준범이까지 하는 거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제이쓴: 좋아요. 나쁘지 않아요. 제가 감투를 좋아해요. 감투! (웃음) 그래야 뭐라도 하나 참여도 같이 하고!

    ◆곽자연: 7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7년만 더 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거든요.

    ◇제이쓴: 그렇죠.

    ◆곽자연: 이제 서울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도 못가실 것 같아요.

    ◇제이쓴: 어딜 가요? 서울에 살아야죠. 인프라도 너무 잘돼 있고, 아이 키우기도 좋고요. 자연도 있고 도시도 있잖아요. 제가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해 봤는데, 이런 도시가 많지 않아요.

    ◆곽자연: 맞습니다. 여기서 잠깐 밸런스 게임 질문을 드릴게요. 서울 어디든 10분 만에 갈 수 있는 능력과 서울의 모든 맛집에서 평생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제이쓴: 당연히 전 전자입니다.

    ◆곽자연: 10분 만에 이동하는 능력이요?

    ◇제이쓴: 왜냐면 아이가 걸음이 그렇게 빠르지 않아요. 뿅 하고 가야 돼요.

    ◆곽자연: 맞아요. 뿅 하고 가는 거죠. 언제 도착할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요.

    ◇제이쓴: 아이와 다니다 보면 "뭐 먹을 거야?", "쉬 마려워" 같은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그러면 세상에 큰일이 난 것처럼 급해져요. 맛집이야 서울에 얼마나 많아요. 먹을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데, 저는 이동 능력이 제일 부럽네요.

    ◆곽자연: 그런데 맛집 평생 무료 식사권 받을 수 없는 게 홍현희 씨가 간헐적 단식으로 16kg을 감량하셨다고요.
    ◇제이쓴: 그리고 또 저녁 6시 이후에 지금은 식사를 안 하고 있어서 야식을 줄이자, 없애자고 하는 바람에, 먹는 것에 크게 미련을 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자연: 사실 이제 아이를 재우고 나서 먹는 야식이 또 얼마나 맛있어요.

    ◇제이쓴: 맛있죠. 그런데 건강에는 과연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잠을 잘 자야 하는데 아시잖아요? 예전에 혼자 살 때는 새벽 2~3시까지 야식을 먹어도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먹고 소화시키느라 늦게 자고 피곤한 상태로 일어나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잖아요. 예전처럼 부스스하게 일어날 수가 없어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곽자연: 맞아요. 부모의 생활 습관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주니까요. 아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준범이 옷을 잘 입히기로도 유명하시잖아요. 그런데 그 옷들이 대부분 남대문표라고요?

    ◇제이쓴: 전부 남대문에서 산 건 아니에요. 그래도 남대문 지분이 거의 80%고 제 아이는 거의 남대문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나머지는 여기저기서 구입하기도 하는데, 저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정말 좋아해요.

    ◆곽자연: 맞아요. 품질도 좋고 면도 톡톡하고, 쇼핑 노하우를 좀 알려주세요.

    ◇제이쓴: 쇼핑 노하우는요, 저는 사실 밋밋한 옷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곽자연: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의 고민이 옷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이쓴: 그렇지 않아요. 찾아보면 종류가 정말 많아요. 은색으로 반짝이는 알루미늄 색깔의 바람막이도 있고요. 저는 아이들을 너무 어두운 색으로만 입히는 것보다 아이들만 소화할 수 있는 색깔을 입히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준범이만 해도 양말을 빨간색, 주황색으로 한 짝씩 해서 짝짝이로 신고 다녀요. 그래도 아이니까 그 시기에만 나올 수 있는 색감이 너무 귀여워요.

    ◆곽자연: 맞아요. 그 나이에만 소화할 수 있는 매력이 있죠. 서울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시고 아이를 키우는 일에도 열심이신데요. '서울엄마아빠 행복주간' 응원 캠페인에도 함께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응원해 주셨습니다.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에 좋은 정책 중 하나를 꼽아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제이쓴: 저는 '365 긴급돌봄(열린어린이집)'이요. 그 정책을 보고 정말 감명받았어요. 조부모님이나 주변 친척, 가족들이 도와주시면 너무 좋죠.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잖아요. 미리 신청해 두면 '365 긴급돌봄'과 연계된 곳에서 아이를 돌봐주신다고 하더라고요. 부모에게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곽자연: 맞아요. 급한 일은 한꺼번에 생겨서 내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조부모님께도 일이 생기더라고요.

    ◇제이쓴: 그러니까요. 이렇게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서울시 정책으로 연결해 주니까, 이런 거야말로 정말 생활 밀착형 정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곽자연: 사실 이렇게 서울시의 아이 키우기 좋은 정책들이 많다 보니 일단 출산율이 올랐어요. 반등했고, 2년 연속 계속 증가를 했는데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이런 좋은 소식을 들으면 굉장히 뿌듯하실 것 같아요.

    ◇제이쓴: 맞아요. 그런데 이게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서울시에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잘 마련해 놓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축제도 그렇고 서울형 키즈카페 같은 시설도 그렇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잖아요. 저는 이거는 제 공보다는 그저 한 아이의 아빠로서 육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거지만, 서울시에서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정책을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자연: 그렇다면 앞으로 서울시 홍보대사로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활동도 있을까요?

    ◇제이쓴: 생각해 보면 아까 이곳에 오기 전에도 기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의식주 중에서 식과 주는 알어서 이미 잘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의, 그러니까 옷만큼은 아이들이 빨리 자라기도 하고 관련해서 조금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장터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자연: 장터요?

    ◇제이쓴: 네. 마켓도 좋지만 장터 같은 느낌이면 좋겠어요. 베이비페어는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키즈페어는 많이 접해 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곽자연: 조금 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행사면 좋겠네요.

    ◇제이쓴: 그렇죠. 예를 들어 세 살부터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아이들 옷은 한 번 입고 못 입는 경우도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버리기는 아까워요. 그런 옷을 천 원, 이천 원에 판매하거나 자원 재활용 형식으로 서로 교환할 수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준범이만 해도 한 계절이 끝나면 옷이 정말 많이 나와요. 수선해서 입히면 좋겠지만 아이가 쑥쑥 자라니까 옷이 금방 짧아져요. 사계절도 있고요. 그런 옷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곽자연: 이런 아이디어도 서울시에 건의해 보고 실제 정책에 반영되면 좋겠습니다. 제이쓴 씨는 아빠이기도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잖아요. 서울을 다니면서 유독 눈길이 가는 공간이나 인테리어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서울에서는 어딜 관심있게 보고 계세요?

    ◇제이쓴: 저는 창신동이요.

    ◆곽자연: 창신동 봉제골목에 있는 곳들이요?

    ◇제이쓴: 맞아요. 사실 싱글일 때 그곳에 집을 얻으려고까지 했어요. 거기를 눈여겨본 지 오래됐는데, 저는 10년 전부터 동묘를 다녀 가지고 풍물시장도 다녔었고, 완구거리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봉제거리 위쪽에 있는 동네잖아요. 그곳은 뭔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곽자연: 그렇죠. 아직 재개발이 많이 되지 않아서 높은 아파트도 많이 없고 잔잔한 골목 위주로 남아 있잖아요.

    ◇제이쓴: 그래서 천천히 걷고 싶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런 점에서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곽자연: 화려한 빌딩이나 반짝이는 조명도 좋지만,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이런 공간들이 예쁘게 잘 보존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된 공간에서 발견하는 매력도 있고 새로운 공간에서 발견하는 매력도 있을 텐데, 어떤 쪽을 더 선호하세요?

    ◇제이쓴: 저는 사실 20대 때는 새것이 그렇게 좋았어요. 새것을 보면 짜릿하고 좋잖아요.

    ◆곽자연: 새 옷 냄새, 새 책 냄새?

    ◇제이쓴: 맞아요. 예를 들어 가죽 재킷을 사면 새 가죽 냄새, 비닐 냄새 같은 게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편안함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뭔가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건물의 외관이나 전체적인 윤곽은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고, 내부는 살리면서 활용하는 거죠. 그런 레트로한 느낌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곽자연: 요즘 젊은 분들은 SNS를 통해서도 장소를 많이 찾아가잖아요. 저도 최근에 문래동에 갔었는데요.

    ◇제이쓴: 문래동도 정말 핫하죠.

    ◆곽자연: 맞아요. 골목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그 안을 감각적으로 바꿔 놓아서 데이트하기도 좋고 친구들과 가기도 좋게 해놨더라고요.

    ◇제이쓴: 그런 곳들이 정말 많으니까 곳곳을 많이 걸어봐야 해요. 물론 요즘은 SNS나 지도도 잘 발달해 있지만, 여러분, 이제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곧 추워지기 직전이잖아요. 이때 많이 걸으셔야 해요. 너무 추워지면 또 걷기 어렵잖아요. 지금 아이와 유치원이 끝난 뒤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에 이런 좋은 공간이 있었구나' 하고 발견하는 재미도 클 것 같아요.

    ◆곽자연: 그렇다면 제이쓴 씨가 생각하는 좋은 공간의 조건도 궁금합니다.

    ◇제이쓴: 좋은 공간의 조건이라는 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느낌이 다르잖아요.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딱 봤을 때 '이 공간 참 좋다'고 느끼는 것, 결국 사용자가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곽자연: 그냥 느낌인가요?

    ◇제이쓴: 네, 저는 느낌이 굉장히 중요해요. 예를 들어 정남향이면 햇빛이 잘 들어서 좋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서향을 좋아할 수도 있고 동향을 좋아할 수도 있잖아요. 아침에 해가 뜨는 느낌이 좋을 수도 있고, 잠깐 어둑어둑한 느낌이 좋을 수도 있어요. 이런 거라서~ 좋은 공간의 조건은 결국 느낌인 것 같아요.

    ◆곽자연: 집 인테리어도 직접 하시죠? 팁도 좀 알려주세요.

    ◇제이쓴: 그럼요. 저는 큰 공사를 하는 것보다는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바꾸는 편이에요. 아직 전세로 살고 있어서 벽지나 소파 커버처럼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이번 가을에는 저희 집 커튼이 린넨 소재인데, 조금 굵은 스트라이프 무늬로 바꿔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침구도 마찬가지예요.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서 교체할 수 있는 것들을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요즘 광장시장 침구도 핫해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요. 재질이나 품질이 워낙 좋으니까요. 가을맞이로 광장시장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곽자연: 광장시장 침구 쇼핑, 저도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왜냐면 겨울이 오면 이불도 바꿔줘야 하거든요.

    ◇제이쓴: 이불 바꿀 때가 됐어요. 지금 홑겹 이불이면 추워요. 광장시장에 갔다가 돌담길도 한번 걷고 오시면 좋죠.

    ◆곽자연: 서울은 정말 끊임없이 바뀝니다. 그런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10년 뒤에도 서울에 꼭 남아 있었으면 하는 것,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제이쓴: 저는 가로수가 더 많이 쑥쑥 자랐으면 좋겠어요. 초록빛이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에게는 공원도 필요하고요. 예전에는 바다를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는 산이 더 좋아졌어요. 이제 마흔한 살이다 보니까요.

    ◆곽자연: 아들과 함께 있다 보니 푸르른 무언가를 더 보고 싶어지는 걸까요?

    ◇제이쓴: 눈이 편안해져야 해요. 푸른 나무가 좀 있어야 하더라고요.

    ◆곽자연: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래야 아이들과도 더 잘 지낼 수 있잖아요.

    ◇제이쓴: 강은 얼지 않으면 계절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요. 강물의 느낌으로만 계절을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나무는 계절을 그대로 입고 있죠.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겨울의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그래서 가로수와 나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곽자연: 은행나무도 많아지고 단풍도 들고요. 굉장히 감성적이신데요? 혹시 MBTI가 F인가요?

    ◇제이쓴: 아니요. 완전 T예요. 지금도 거의 99% T입니다. 그런데 F의 순간도 있죠. 홍현희 씨는 F예요.

    ◆곽자연: 두 분이 의견을 조율하거나 생활하다 보면 홍현희 씨가 상처받는 경우도 있겠어요.

    ◇제이쓴: 뭐 받을 수도 있죠. '왜 이렇게 생각하지?' 하는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차이가 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원래 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리기도 하잖아요.

    ◆곽자연: 그게 매력이죠. 준범이는 T인가요?

    ◇제이쓴: 완전히 T는 아니고 반반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때는 굉장히 다정하고 예쁜데, 또 어떤 때는 장난감 변신 로봇을 가지고 놀거든요. 요새, 근데 그게 관절이 그렇게 빠져요. 처음에는 "어떡해?" 맨날 이러다가 지금은 "아빠가 고칠 수 있잖아, 그치?" 이렇게 말해요.

    ◆곽자연: 이제 아빠의 능력을 알고 있군요.

    ◇제이쓴: 그런 모습이 참 귀여워요.

    ◆곽자연: 이제 마지막 공식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직 세상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제이쓴 씨만의 서울의 보물 상자, 하나만 열어주세요.

    ◇제이쓴: 이 질문이 너무 어려웠어요. 보물 상자라고 하니까 맛집을 공개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곽자연: 어느 것이든 괜찮습니다.

    ◇제이쓴: 자주 가던 곳을 공개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사실 서울은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보석 같은 곳들이 분명히 있어요.

    ◆곽자연: 너무 많죠. 정말 많습니다.

    ◇제이쓴: 아까 말씀드렸던 창신동도 그렇고요. 그리고 그 안암에서부터 한성대입구역까지 성북천을 따라 지금 걸으면 예쁜 카페와 상점들이 정말 많거든요. 저는 꼭 성북천을 한번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곽자연: 저는 사실 성북천을 걸어본 적이 없거든요. 이번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이쓴: 성북천에는 영화 촬영지도 있고, 그 길을 따라 걷는 풍경이 정말 예뻐요. 지금 참 예쁠 때예요.

    ◆곽자연: 맞아요. 저는 밤에 조명이 켜지는 쪽만 봤었는데, 그게 아니라 천을 따라 걸으면 가을의 정취도 느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쓴: 네, 맞아요.

    ◆곽자연: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유노 서울」세 번째 시간 함께했는데요. 다음 주 게스트도 소개해 주셔야 합니다.

    ◇제이쓴: 제가 다음 게스트를 소개할 날이 오다니 정말 신기하기도 한데 두유노 서울런? or 두유노 평생학습? 네, 여기까지만 드리겠습니다.

    ◆곽자연: 다음 주 방송을 들으시면 여러분도 이 힌트의 정답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매일 지나치는 거리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요. 오늘 세 번째 시간, 서울시 홍보대사 제이쓴 씨와 서울을 언박싱해 가면서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매력을 발견해 봤습니다.

    서울에서 만난 엄마 아빠의 서울이지만, 이제 서울에서 태어난 준범이도 서울에서 엄마 아빠랑 아름다운 추억들, 차곡차곡 쌓아갈 행복들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도 멀리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열어본 서울이 다음주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도착할지, 이 시간 함께해 주신 제이쓴 씨,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서울의 매력을 많이 발견하고 알려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제이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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