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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설 서울시 건강총괄관 “외로움 줄이고 건강한 일상 넓힌다”

보도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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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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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언박싱>에 출연한 김현철 서울시 건강총괄관 <사진=TBS>

    TBS라디오(FM 95.1) TBS FM 〈서울, 언박싱〉 초대석 〈두유노 서울〉

    ■ 방송일시 : 2026년 11월 5일 (목)
    ■ 진행 : TBS 곽자연 기자
    ■ 출연자 : 김현철 서울시 건강총괄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방송 음성과 대조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TBS 곽자연 기자 (이하 곽자연): <두유노 서울?> 오늘 모실 분은 조금 특별한 이력을 가진 분입니다. 의학으로 한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데서 출발해서 이제는 경제학 또 데이터를 통해서 사회 건강을 연구하고 계신데요. 서울시 인구·저출생 분야 '명예시장'을 거쳐서 최근에는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위촉이 되셨습니다. 김현철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현철 서울시 건강총괄관 (이하 김현철): 네,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김현철입니다.

    ◆곽자연: 반갑습니다. 교수님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희가 지난주에 교수님을 소개하는 힌트를 드려야 되는데 "두유노 닥터?" 이렇게 하고 끝났어요.

    ◇김현철: 그랬군요.

    ◆곽자연: 닥터이자 이제는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또 활동하고 계신데 위촉되신 거 너무 축하드립니다.

    ◇김현철: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곽자연: 이제 본격적으로 좀 저희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력이 정말 독특해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일하시다가 경제학도 공부하셨고 서울대에서 보건학 석사 하셨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까지 마치셨는데 공부를 총 몇 년을 하신 거예요?

    ◇김현철: 가방끈이 쓸데없이 길죠.

    ◆곽자연: 너무 길어요.

    ◇김현철: 맞아요. 네 그래서 한 고등교육 17년 받았는데,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곽자연: 어떻게 이렇게 험한 길을 가게 되신 거예요?

    ◇김현철: 뭐 험한 길이라기보다는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건데, 의학이랑 경제학이랑 2개 중점적으로 공부했고요. 그러다 보니 뭐 30대 중반이 되어서 이제 경제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죠.

    ◆곽자연: 근데 사실 한국 사회에서 의사면 다 가진 자잖아요. 그래서 그냥 편하게 이제 은퇴하셔도 될 것 같다고 이제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제 경제학자로 또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김현철: 네. 제가 이제 의사로 살 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의사가 저는 외과 의사였거든요. 이렇게 죽어가는 교통사고 나신 분들 다 싹 수술해서 살리고. 지금도 사실 로망이 있어요. 근데 또 역으로 생각해 보시면은 나쁜 정책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곽자연: 아, 역으로?

    ◇김현철: 역으로. 나쁜 정책은 사실은 뭐 10만 명, 100만 명, 1,000만 명도 죽일 수 있는 거잖아요?

    ◆곽자연: 그렇죠.

    ◇김현철: 그렇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좋은 정책은 진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잖아요.

    ◆곽자연: 그렇네요. 병원 현장에서 또 보시기에 정책으로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신 건데요. 근데 모두가 그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실행을 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근데 그때 나를 움직였던 결정적인 한 단어가 있을까요?

    ◇김현철: 저는 한 단어로 부르면은 이제 '건강 불평등?'

    ◆곽자연: '건강 불평등!'

    ◇김현철: 경제학자들로 보면은요. 너무 당연한 얘기고 잘 알려진 건데요. 당시 제가 이제 의대생 의사일 때는 전혀 잘 몰랐어요. 왜 그러냐 하면 이제 가난한 분들 또 지방에서 어려운 곳에 사신 분들은 같은 경우에는 암이라도 암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고요. 또 부유한 분들, 의료기관의 액세스가 높은 분들, 접근성 높은 분들은 일찍일찍 발견하셔서 잘 치료받고 하시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된 거죠. 의사 활동을 하면서. '야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서 '야 이게 뭐야? 그러면 경제학 공부해 봐'라고 해서 시작한 것이 17년, 아니 17년이 뭐예요? 30년 됐네요. 지금.

    ◆곽자연: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근데 교수님께 조금 특별한 학창시절 이야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영어 숙제로 ABC를 천 번씩 써오라는 이런 선생님의 지시를 이해할 수 없어서 20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으셨다고.

    ◇김현철: 아우, 그걸 어떻게 또?

    ◆곽자연: 모범생은 아니셨나 봐요?

    ◇김현철: 모범생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죠. 그러니까 일단은 진짜로 20일 동안 학교 안 갔고, 20일 동안 안 걸리기도 어렵거든요. 중학교 때.

    ◆곽자연: 그렇죠. 안 걸린 거예요?

    ◇김현철: 안 걸린 거예요, 20일 만에 걸린 거예요.

    ◆곽자연: 아, 그럼 존재감이 없었다는?

    ◇김현철: 근데 부반장이었습니다.

    ◆곽자연: 근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김현철: 당시에 제가 책걸상을 없앴어요. 책걸상을 창고에 집어넣고.

    ◆곽자연: 치밀하시네요. 이렇게까지 이제 한 이유는 뭘까요?

    ◇김현철: 저는 이제 학교 교육이 잘 안 맞았거든요. 공교육이. 그러니까 공교육에 안 맞는 사람들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공교육은 전체적으로 평균적인 사람들, 체제 순응적인 사람들은 굉장히 괜찮은데 저처럼 약간 체제에 순응적이지 않고 '왜?', '이건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왜 쓸데없이 이런 숙제 내주지?' 이렇게 하는 사람들한테는 안 맞죠.

    ◆곽자연: 그렇죠. 답답하고?

    ◇김현철: 답답하죠. 네 그래서 과감히 이제 학교를 안 갔죠. 저는 그렇다고 해서 일탈 행동을 했다기보다는 도서관에서 책 봤어요. 제가 보고 싶은 책. 그러다가 20일 만에 걸렸는데 난리가 났죠.

    ◆곽자연: 그렇죠.

    ◇김현철: 저희 어머님이 교장 선생님한테 호출을 당했어요. 근데 이제 어머니가 "왜 너 20일 동안 왜 학교 안 갔니?" 그래서 제가 여차저차한 얘기를 하니까 저희 어머님이 수긍을 하셨어요. 그래서 교장 선생님한테 "이런저런 이유로 얘가 학교를 안 갔다"라고 했는데 당시 교장 선생님도 대단한 분이에요. 얘기를 듣는데 '어, 김현철 말이 맞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하셨냐 하면 좀 그때 제가 공부를 잘하는 축에 있었으니까, 공부 좀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 과학고나 영재고 시험 볼 친구들은 지금 당장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보다 자습하는 게 나은 것 같으니까 "자습할 사람?" 이렇게 이제 모아주셨어요. 그래 갖고 당시에 우리 학교에 한 10명, 15명이 그냥 수업 시간에 교실에 안 있고 학교 도서관에서 그냥 자습을 한 1년 동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좋았어요.

    ◆곽자연: 이제 학부모 입장에서 이제 호출받으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데요. 이렇게 멋지게 자습도 하고 학교로 돌아가서 교육을 받고 2024년에는 서울시 인구·저출생 분야 '명예시장'으로 임명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출생을 많이 논하셨는데, 그런데 이제 좀 신기한 게 2024년부터 서울시 출산율이 이제 반등하기 시작했거든요. 역동적인 변화의 현상에 있으셨는데 이 변화의 주요한 원인은 뭐라고 보시는지 궁금해요.

    ◇김현철: 이제 반등이 된 거는 사실이고요. 그런데 왜 됐냐? 여러 가지 원인들이 존재할 수 있는데요. 일단은 아이가 탄생할 때는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는 대부분 이제 결혼이 앞서고 있는데, 이제 혼외 출산이 많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애를 낳으려면 결혼한 다음에 낳잖아요. 그런데 결혼이 코로나19 팬데믹 때 못한 부분이 있었죠. 그래서 뒤늦게 결혼, 그때 밀려서 결혼하고 그 친구들이 지금 이제 애를 낳는 뭐 그 스토리가 하나 있고요. 두 번째가 30대 초반 그러니까 20대 후반부터 30대 초중반까지가 가장 아이를 많이 낳는 기간인데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는 것도 있습니다.

    ◆곽자연: 아, 그러면 이거는 뭐 서울시 정책이 잘 돼서라기보다는 그냥 우연의 일치로?

    ◇김현철: 이제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어서 제가 요인 분해를 한번 해봤어요. 요인 분해를 해봤는데.

    ◆곽자연: 궁금해요. 근데 어쨌든 정책도 함께 시너지가 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김현철: 당연히 그렇고요. 실제로 그 사람의 이제 구성, 그러니까 사람들이 가임기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서 된 효과는 한 증가분의 6%도 안 되고요. 한 10% 미만이 확실하고, 나머지 부분이 결혼이 밀렸다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이 있고 정책의 효과가 있는데요. 그게 한 반반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정책의 효과가 없었냐 아닙니다. 있었는데, '충분하냐?'라고 했을 때 지금 이제 출산율이 최저일 때가 서울은 이제 0.55명이었고, 지금 0.63명이란 말이에요. 0.63명? 말이 안 되는 거죠. 1.5명은 돼야 하는 거죠. 아니 이거 혹시 아세요? 이제 그 사람들이 출산율이 2.1명이 그러니까 지금 인구가 그대로 유지되는 거거든요. 근데 왜 2.1명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2명이 아니라 왜 2.1명일까요? 왜냐하면 이제 20세 되기 전에, 결혼하기 전에 죽는 아이들도 좀 있잖아요. 그러니까 두 부부가 두 명보다 조금 더 많이 낳아야지. 그 친구들 중에서 어쩔 수 없이 이제 죽게 되는 그런 친구들을 생각했을 때 이제 다시 합계 출산율이 2명이 되고 그렇게 되는데 아니 뭐 인구가 유지가 되지는 않더라도 한 1.5명은 돼야지 천천히 줄어드는 건데 이렇게 급격하게 줄면요. 사회 문제가 정말 장난 아니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죠.

    ◆곽자연: 그렇죠. 많은 분들이 또 걱정하신 부분이 그건데, 그렇다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 저출생 정책 가운데 가장 잘하고 있는 점은 뭐라고 보시고 또 조금 보완해야 하는 건 뭐라고 보시는지, 또 각각 설명 좀 해주세요.

    ◇김현철: 네 서울시에서 많은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신혼부부의 장기 전세 미리내집 이제 뭐 미리내집 하면 사실 주거 문제를 쫙 해결해 주니까요.

    ◆곽자연: 너무 중요해요.

    ◇김현철: 굉장히 사실 좋죠. 주거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고 또 최근에 막 전셋값 많이 올라오고 그래서 무주택 가구 결혼하면 월 30만 원씩 주는 것도 있습니다. 방송 들으시는 분들 참고하셔서 월 30만 원 타 가길 바라고요. 그다음에 이제 그 IVF라고 해서 뭐냐 난임 시술 있잖아요. 결코 싸지 않은데 이거 예전에는 좀 형편이 어려우신 분들한테만 제공을 했었는데, 지금 모두에게 다 무료로 제공하고 있거든요.

    ◆곽자연: 맞습니다. 네.

    ◇김현철: 그러니까 '애를 낳겠다는 의지만 있으면은 난임이 돼도 낳아라' 이제 이런 다양한 지원들이 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잘하는 점도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못 하는 점도 좀 말씀을 드려야겠죠. 첫 번째는요. 증거가 없어요. 증거가. 무슨 말이냐 하면 이런저런 정책을 했으면은 '이만큼의 효과가 있다'라고 엄밀하게 증거 측정을 하고 그걸 내야 되는데 '아, 올랐네. 올랐는데 도대체 뭐 때문에 올랐지?', '그건 모르겠는데' 이게 우리 현실이에요.

    그게 이제 서울시만의 현실이냐? 우리나라가 다 그래요. 그 정도 수준, 뭐 때문인지 잘 몰라요. 그게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서울시는 그 정도의 재정 지원을 넘어서 사실 진짜 필요한 일·가정 양립을 하는 제도라든지 세금 제도를 또 가족 친화적으로 바꿀 수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서울시 권한 밖이고요. 그러면 민간의 인식 개선 같은 것들도 많이 해야 하는데 뭐 그런 부분들은 좀 약한 부분들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합니다.

    ◆곽자연: 교수님이 안 그래도 정책의 증거에 대한 부분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연구에서 이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말이 '실증'이랑 '실험' 이거예요.

    ◇김현철: 제 연구에서 그런 것들을 하죠.

    ◆곽자연: 네 정책을 만들 때 실제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고도 방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예를 들면 이제 저출생 정책을 하나 만든다고 가정해 보면 이걸 어떻게 저희가 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현철: 해봅시다. 미리내집도 있고 온갖 청약들이 있죠. 신혼부부 청약되면은 당첨되면 엄청나게 바뀔 것이라고 예상되죠?

    ◆곽자연: 너무 되죠.

    ◇김현철: 너무 되죠? 그러면은 진짜 이거의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면요. 청약에 신청했는데 우리 제비뽑기잖아요? 그러니까 이거 당첨된 분들이랑 제비 뽑아서 안 된 분들의 정보를 잘 가지고 있으면은요. 그분들 추적해서 '아, 이쪽은 2명을 낳고 이쪽은 한 명밖에 못 낳네. 그러면 무려 1명이나 늘린 거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곽자연: 그렇죠.

    ◇김현철: 해야 하는 거죠? 안 해요. 근데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해요. 근데 신경을 안 쓴 거예요. 뭐냐 하면요. 그분들이 만약에 그 탈락을 하면요. 개인정보 보호 뭐 이런 걸 특별한 사유로 적지 않으면요. 6개월 만에 그거 폐기 처분을 해야 됩니다.

    ◆곽자연: 안 그래도 그 부분 좀 여쭤보고 싶었어요. 이거를 그러면 정보를 다 서울시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느냐?

    ◇김현철: 그거는요. 그거 신청할 때 개인정보 동의만 받으면 돼요. 6개월보다 이상 가지고 있겠습니다. 왜냐하면요. 우리가 이 정책의 효과를 잘 알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그 '동의' 한 마디만 있으면 딱 되는 거거든요. 근데 그거를 십몇 년 동안 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던 거죠. 지금 해요. "이거 동의 좀 받아주세요" 이렇게 지금 겨우 시작한 거거든요. 근데 이게 서울시가 처음 하는 거예요. SH는 하는데 LH는 아직도 안 해요. LH는 이제 국가 전체의 거잖아요. 아직도 안 합니다. 모릅니다. 영원히. 안타깝습니다.

    ◆곽자연: 어쨌든 교수님이 많은 실증과 실험과 증거 확보를 통해서 더욱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 보려고 이제 노력을 하고 계신데, 과거에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에이즈 검사 참여를 높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셨다고요.

    ◇김현철: 몇 년 살았죠? 저.

    ◆곽자연: '운 좋게 살아남으셨다'라고도 하셨는데 근데 이게 '교육만 하는 것보다는 사실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이렇게 했을 때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다'라고 하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 실제로 이런 참여를 통해서 우리 사회도 많은 이런 정책들이 발굴이 되고 있나요?

    ◇김현철: 되게 좋은 지적입니다. 사실은 복지도 말이에요. 받아야 하는데 진짜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시간 없고 잘 몰라서 받지 못하고 안 받고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사람들은 잘 찾아 먹고 약간 이런 게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사실 좀 바꿔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국가 건강검진도요. 제 연구에서 뭘 보여주냐 하면요. 암 검진은 암에 안 걸릴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받고요. 암에 진짜 궁극적으로 걸릴 분들이 훨씬 덜 받아요. 이런 것들이 한두 개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실 시민 참여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한테 다가가고 있느냐?'라고 했을 때 꼭 그런 건 아니고요.

    그다음에 우리의 모든 복지 정책과 건강 정책은요, 가장 아픈 사람들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한테 다가가는 것이 핵심인데 어떤 사람들한테 "그런 거 상관없이 다 똑같은 액수 나눠주고 그냥 그냥 그냥 다 주자" 이거는 사실은 저는 예산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굉장히 무책임한 거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테크놀로지가 좋고 행정 자료가 좋을 때는 진짜 필요한 사람들을 발굴해 내서 그 사람들 찾아가는 노력하는 거는 이거는 진짜 정말 핵심 책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거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곽자연: 그러면 이제 건강총괄관이라는 역할을 맡으셨으니까 이제 교수님께서 이러한 역할을 좀 해주시는 건가요?

    ◇김현철: 노력을 해야겠는데요. 대표적으로 이제 사실 제가 이제 건강총괄관 나와서 큰 회의에 처음 참석한 게 지난 이제 금요일이었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 모르고 계신 분들이 있을 텐데요. 오세훈 시장님이 시정 이제 시정 1순위로 꼽은 게 3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건강, 두 번째가 정신 건강, 그다음에 세 번째가 이제 특별히 야간의 경제 활성화 이거를 꼽았는데요.

    ◆곽자연: 맞습니다. 네.

    ◇김현철: 아니, 제가 이제 건강과 정신 건강을 시정 제1 순위로 뽑은 도시는 사실 없었어요. 제가 찾아본 바에 의하면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라서 이제 '우리나라가 정책도 이런 식으로 좀 앞서 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 보세요. 정신 건강이라고 했을 때, 그거를 이제 서울시 정책으로는 '외없어'거든요. 뭐냐, 외로움 없는 서울이에요.

    ◆곽자연: 맞아요. 이거 SNS에서 글 쓰신 거 봤어요.

    ◇김현철: 네. 그래서 '외없어2'인데, 이거를 할 때 그냥 건강과 정신 건강하는 실·국장님들만 모인 게 아니라 서울시에 있는 모든 실·국장을 다 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달 동안 숙제를 줬어요. '네가 하는 일 중에서 이 사람들이 서로 이어지게끔 하는, 그러니까 외로움을 줄이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것들을 모두 다 담아보라'고 한 거예요. 그러니까 도시 디자인에 그게 또 다 들어가는 거죠.

    예를 들어 우리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야기할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그런 것들이 서울시의 일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도시 시정에 모든 시정의 건강과 정신 건강, 결국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그런 시도를 하는 거 보면서. 이게 제가 들어오기 전의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들어오기 전에 이제 시작한 거잖아요. '어휴, 이걸 진짜 한다고?'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곽자연: 정말 근데 이게 말씀하신 대로 이게 건강, 정신 건강이라고 하면 딱 그 분야만 모이는 게 아니라 뭐 교통, 주택, 문화, 도시 공간 이렇게 또 모든 부서가 함께 참여를 한다는 거잖아요.

    ◇김현철: 네.

    ◆곽자연: 그렇다면 이렇게 이러한 노력들이 구체적으로 시민들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도 좀 궁금하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 집 5분 거리에 정신 건강 센터가 생긴다든지 뭐 이런 게 들어가는 건지?

    ◇김현철: 그런 게 말이에요. 서울시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우리가 무슨 서비스 제공 기관을 한다든지 뭔가를 하나 어디 뭐 '그래 그런 센터를 하나 만들어 주자' 저는 그거는 진짜 이 서울 시민들의 행복감과 정신 건강을 좋게 할 수 있는 그게 전체 100이라면요. 5도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곽자연: 그럼 나머지는요?

    ◇김현철: 대부분은 민간에서 해야 하는 거예요. 근데 이제 공무원들의 기본적인 생각이 '우리가 뭐 해야지'에서 그쳐 버리면 이거는 뭐 택도 없는 거죠. 그런데 이제 외로움 없는 서울의 핵심 지표 하나를, 뭐를 뽑으라고 한다면요. 저는 뭘 뽑고 싶으냐면 우울감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진짜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되었을 때 도움을, 그러니까 '거리낌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니?' 이런 것들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곽자연: 그게 사실은 가까운 가족이잖아요?

    ◇김현철: 맞아요. 네. 그래서 뭐 예를 들면 가족한테, 그런데 가족한테도 못 할 수 있으니까 '가족한테 있니?' 혹은 '가족이 경제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 서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있니?', '그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니?' 이런 것들이 사실은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지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바라기는 이게 또 시·군·구별로 다 조사해서 시·군·구별로 경쟁도 좀 하고, 얼마나 개선했는지. 그런 일들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곽자연: 이제 구별로 서로 윈윈하게 되는 이런 경쟁 체계를 좀 갖춰서 삶의 질을 높이는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이러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뭐 정신 건강 말고도 건강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이 많이 있잖아요. 장애인 일자리부터 주거와 돌봄, 문화생활까지 또 일상을 지원하는 '2530 장애인 일상 활력 프로젝트'도 서울시가 추진을 하고 있는데 이게 장애인에게 아주 보통의 하루를 보장하겠다는 거잖아요.

    ◇김현철: 네 맞습니다.

    ◆곽자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김현철: 아이고 뭐 하나만 중요하겠습니까? 근데 혹시 최근에 피터팬 아빠라고, 혹시? 이제 엄청 많이 소개된 발달장애인 아버지신데 성인 발달장애인 아버지인데요. 그분이 간암에 걸리셔서 이제 시한부 인생을 사시는데 아내분이 안 계셔서 더 이상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서울 시민이었어요.

    ◆곽자연: 네

    ◇김현철: 이분이 지금 아예 자녀를 보낼 곳이 없어서 자기는 이제 곧 돌아가시는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게 굉장히 극적으로 드러난 모습이었는데, 그 우리 장애인 특별히 발달장애인의 삶을 정말 잘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정말 국가가 많은 지원을, 적지 않은 지원을 함에도 불구하고 당장 그분은 내가 죽었을 때 우리 아이 눈을 감을 수가 없는 거죠.

    ◆곽자연: 맞아요. 사실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의 소원은 내가 아이보다 하루라도 더…

    ◇김현철: 늦게 죽는? 이제 그런 게 말이에요. 만약에 우리 정책으로요. 가령 이제 신탁 제도라는 것도 있고요. '이 친구들이 정말 내가 죽어도 잘 보호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이 부모님들이 그렇게까지 눈 감기 힘들어하실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거는 또 이런 부분은 국가가 사실 잘 나서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한마디만 좀 드리면요. 우리나라는요 전체적으로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없어야 할 곳에 쓸데없이 많은 나라입니다.

    이렇게 좀 단정적으로 말씀해서 죄송한데요. 정말 약자 보호에서는 우리 국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 사사건건이 간섭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우리, 제가 이제 여러 나라들을 많이 살아본 결과, 우리나라는 진짜 왜 약자 보호에는 이렇게까지 조금 뭐 더 할 수 있는데 그만큼 못하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는 너무 지나친 개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요. 저는 뭐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곽자연: 네 지금 이제 김현철 건강총괄관님의 말씀을 들어보고 계신데 저희가 나눌 말씀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벌써 다 돼서 이제 노년기의 삶의 질, 이런 거는 다음에 또 모셔서 얘기 들어보기로 하고요.

    ◇김현철: 자주 불러주세요.

    ◆곽자연: 저희 이제 언박싱 공식 질문을 드려야 될 시간입니다. 아직 세상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교수님만의 서울의 보물 상자 하나만 열어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현철: 저 보물상자요? 저는 동네 수영장을 뽑고 싶습니다.

    ◆곽자연: 수영 자주 하시나 봐요?

    ◇김현철: 저는 스위머. 수영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는요. 제가 핸드폰 보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정말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그래서 저는 그 시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동네 수영장들이 서울시의 동네 수영장들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제가 동네 수영장의 단점을, 그러니까 그게 보물임에서도 불구하고 단점이 하나 있는데 뭐냐 하면요. 제가 수영할 때요. 이렇게 앞에 스트로크를 하면 저 앞사람 발이 닿을 때가 많고요. 제가 좀 늦게 가면 뒷사람이 저를 콕콕 찌를 때가 많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요. 그만큼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좀 적습니다. 그래서 제가 건강총괄관으로서 이 시민들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그런 장소 많이 공급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겠다, 생각하고 있고요. 저의 보물을 뽑는다면 동네 수영장을 뽑겠습니다.

    ◆곽자연: 동네 수영장, 이것도 이제 많이 늘려주시기를 저희가 또 응원하면서 또 다음 주 게스트도 한번 소개 좀 해주세요.

    ◇김현철: 다음 주 게스트요? 다음 주 게스트는요. 구청장님이신데요. 미리내 집이라든지 서울 신혼부부 장기전세 그게 이제 신혼부부의 장기전세 주택이죠. 이거를 많이 만드는 곳인데요.
    ◆곽자연: 두유 노?

    ◇김현철: 두유노 이분! 구청장. 그런데 말이에요. 시청자 여러분, 구청장은요. 모르고 계시는 게 제일 좋은 겁니다. 아니 그냥 시민의 일상생활에 잘 와닿게 하면 되지 구청장 이름이 드러나는 일은 별로 뭐 저는 그렇게 필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곽자연: 내가 잘 살고 있으면 우리 구가 잘하고 있나 보다?

    ◇김현철: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곽자연: 좋습니다. 저희 오늘 말라위에서 또 살아 돌아오신 김현철 교수님을 모시고 서울의 건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 많이 들어봤는데요. 오늘, 아이 낳아도 괜찮은 사회인지 먼저 물어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좀 들고 도시가 함께 만들어야 할 삶의 조건이 여러 가지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김현철 서울시 건강총괄관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또 바로 이제 '손목닥터 9988' 300만 돌파 기념 행사에 가셔야 한다고 하니까 얼른 보내드리겠습니다.

    ◇김현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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