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학교 통학에만 1시간…은평구 녹번·응암동 학부모들 '분통'

강경지

tbs3@naver.com

2020-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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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7천여 가구가 입주하는 서울 은평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인근에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통학거리가 최대 1시간씩 걸려 이사를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많은데요,

    주민들은 몇 년째 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강경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15년 입주해 천200여 가구가 사는 대단지이지만 이곳에 사는 중학생들은 매일 아침 학교 가기가 두렵습니다.

    【 INT 】정재은/ 00 아파트 단지 입주민
    “버스가 두 대 있는데 배차시간이 길고, 아이들이 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미 사람이 많아서 버스도 타지 못하고 한시간가량 기다렸다가…학교 가는 시간이 한 시간 걸려…"

    통학 거리가 너무 멀어 아예 이사를 결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 INT 】 김보민/00 아파트 단지 입주민
    "첫째가 6학년인데 (다른 지역에) 집을 하나 샀어요. 거기에 전입 신고돼 있어 그쪽으로 통학할 예정이에요. 저희는 부득이하게 2주택으로 해서 필요없는 비용까지 내야하고…"

    은평구 녹번·응암 지역에는 최근 4년 동안 재개발 사업이 완료돼 이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4천500여가구가 입주해 있고 오는 9월까지 3천가구가 더 이사해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이 일대 중학생들은 1시간씩 걸리는 먼 거리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당초 서울시교육청에서 재개발구역에 응암중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했지만 서부교육지원청에서 미래학령인구를 잘못 예측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합니다.

    【 INT 】 김현정/00 아파트 단지 입주민
    "2015년 7월말부터 입주할 때 응암2구역, 응암동에 중학교 신설되는 걸로 알고 입주했거든요, 그런데 입주하자마자 해제했다고 하더라구요. 왜 해제됐냐고 하니까 서부교육청에서 미래학령인구감소로 해제됐다고 하더라구요."

    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성흠제 서울시의원은 교육환경의 공정성 측면을 고려할 때 중학교 신설이 바람직하다며 서울시의 미온적인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INT 】성흠제/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1)
    "의원들이 시정질의를 하면 해당 부서에서 답변을 주는데 서울시는 아무런 답변도 없어…서울시가 의지가 있는지 당황스럽고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데…"

    상황이 이런데도 서부교육지원청은 파악해보겠다는 답변만 내놨고, 서울시는 중학교 신설 터로 거론되는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에 대한 학술 용역을 실시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tbs 뉴스 강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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