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절이면 산처럼 쌓여요"…선물세트 '과대포장'은 진행형

국윤진

tbs3@naver.com

2020-01-24 05:01

프린트 32
  • 【 앵커멘트 】
    설을 맞아 선물세트 구입한 분들 많으시죠.

    '포장을 샀더니 선물이 딸려 왔다'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로 과대포장이 문제였는데요.

    관련 규제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선물세트에서 포장재 낭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윤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설 연휴를 맞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햄, 참치 통조림 등 선물상자 크기가 예전보다 작아지고 물품도 여유 공간 없이 촘촘히 담겼습니다.

    과대 포장은 자원 낭비라는 인식이 늘어난 데다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면서 명절 선물세트가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눈에 띄는 빈 공간부터

    【 인터뷰 】단속반
    "이 제품은 포장공간비율을 초과한 제품으로 의심이 된다고…."

    이중·삼중으로 된 개별 포장에 포장 위에 한 번 더 덧댄 종이 띠지 등 과하게 포장된 상품이 적지 않습니다.

    유색 플라스틱 받침이나 부직포 가방처럼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도 수두룩합니다.

    【 스탠딩 】
    고가의 갈비로 구성된 선물세트입니다.

    그런데 내용물을 열어보면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스티로폼에 분리 배출이 안 되는 젤 보냉팩까지 들어 있습니다.

    명절 선물 배송이 급증하는 시기가 되면 가정마다 분리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쓰레기는 산처럼 쌓입니다.

    【 인터뷰 】노효진 / 서울시 강북구
    "내용물은 정작 몇 개 안 되는데 막상 분리해야 하는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환경 걱정도 되기도 하고 잠깐인 것 같아요 좋은 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최근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일부 기업과 품목에 한정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과태료 부과 등의 단속보다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비자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홍수열 소장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포장재를 덜 쓰는 제품이나 방법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그와 관련된 캠페인이 적극적으로 벌어져야만 규제가 결합됐을 때 실질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환경을 고려하는 '윤리 소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tbs뉴스 국윤진입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32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