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모펀드 논란 팩트체크!

김두현

tbs3@naver.com

2019-09-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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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이코노미스트<사진=tbs>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사진=tbs>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4부

    [인터뷰 제3공장]

    사모펀드 논란 팩트체크!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김어준 : 사모펀드 논란, 이것도 정말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다. 뭐가 논란인지, 기본적으로. 해서 저희가 오늘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이종우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팩트체크 좀 해 보려고 하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요, 앞에서부터 계속 밀려서. 오늘 잘하면 저희가 이 바로 뒷 순서가 제가 나올 때는 풍덩풍덩이라고 부르는데, 김규리 씨 코너가 있거든요. 만약에 그쪽 피디가 오케이 하지 않더라도 이 자리에 앉아서 설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미리 예고드립니다. 그래서 혹여 설명이 부족한 채로 끝나면 잠시만 기다리시면 저희가 김규리 씨와 함께 이것만 잠깐 설명 추가적으로 더 하고 나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원래 증권사에?



    이종우 : 네, 증권사에 30년 있었습니다.



    김어준 : 어디 마지막으로 계셨습니까?



    이종우 : 맨 마지막에 IBK 투자증권에 있었습니다.



    김어준 : IBK 투자증권에서 센터장?



    이종우 : 네.



    김어준 : 자격은 충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사모펀드가 뭡니까?



    이종우 : 아무튼 저희 공장에 특수 용어가 이렇게 난무할 거라고는 저는 생각도 안 했었는데요. 사모펀드, 쉽게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최대 49명까지가 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드는 게 사모펀드이고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 거죠. 하나는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투자에 대한 제한은 없다. 두 번째는 도대체 누가 돈을 냈는지 하는 것들은 서로 모르게 한다. 이 두 가지가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김어준 : 사모펀드가 그러면 시장이 커요?



    이종우 : 굉장히 크죠. 지금 8월 말 기준으로 해서 총 391조 정도 잔고 있거든요. 공모펀드가 250조 정도니까 공모펀드의 1.5배 넘는 거죠.



    김어준 : 저는 이런 거 안 해서 모르는데 훨씬 더 크네요.



    이종우 : 그렇죠. 우리가 사모펀드 하니까 대부분 뭔가 돈이 있는 사람들이 한쪽 구석에서 음습하게 뭔가를 한다 이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잖아요. 그런데 사모펀드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굉장히 많이 들어와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아파트를 짓는다라고 생각하면 제일 처음에 땅을 사서 땅을 갈고 하는 데까지 돈이 들어가잖아요. 그거를 옛날에는 건설사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했는데 지금은 사모펀드를 만들어서 거기에다 들어간 돈, 이런 것들을 하기 때문에요. 어제 아시아나 항공 인수 나왔지 않습니까?



    김어준 : 네, 아시아나 항공 인수.



    이종우 : 그것도 마찬가지로 사모펀드를 조성해서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미래에셋대우라든가 내지는 애경그룹이라든가 이런 데가 자기 내에 있는 돈을 전부 다 거기다 쏟아 붓는 건 아니고요. 일정 부분 내고 나머지는 돈을 모아서 하는 거기 때문에 그것도 다 사모펀드라고 보시면 맞는 거죠.



    김어준 : 사모펀드가 훨씬 크군요. 이런 걸 안 하니까 알 수가 있나.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보다 더 크다. 그리고 지금 아시아나 항공 인수도 그게 사모펀드인 거다?



    이종우 : 네, 그렇죠. 굉장히 많은 것들이 다 사모펀드로 이루어집니다.



    김어준 : 자, 펀드 약정 금액이 75억이었는데 실제 투자금 10억밖에 안 됐다. 원래 70억을 다 채우려고 했는데 들켜서 못한 거 아니냐 이런 취지예요. 그러니까 재산보다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와서 그걸 하려고 그랬냐 이런 취지인데, 간단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이종우 :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런 거죠. 은행에 마이너스 대출 내지 않습니까? 마이너스 대출 1,000만 원 낸다고 해서 항상 1,000만 원을 다 써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안 쓸 수도 있는 거고, 그다음에 필요할 때는 1,000만 원 다 쓸 수도 있는 거고, 그다음에 돈이 생기면 1,000만 원을 갚을 수도 있는 거고 이렇게 하는 거잖아요.



    김어준 : 그냥 캡(Cap)이군요, 캡?



    이종우 : 네, 그렇죠. 약정 75억까지 캡으로써 한다라고 하는…



    김어준 : 만약에 나중에 돈이 생겼거나 마음이 변했거나 혹은 기타 등등이 좋은 투자처가 나타났을 때 “투자하시겠습니까? 하지만 75억 이내에서만 하셔야 됩니다.” 이런 식의 캡.



    이종우 : 네, 그렇죠. 75억을 넘어가지는 않고 그 이내에서는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전문가가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군요?



    이종우 : 네, 특별하게 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거니까.



    김어준 : 네, 알겠습니다. 문제를 삼아서 문제를 만들어낸 것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건 어떻습니까? 이거를 이해해야, 복잡한 이야기는 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우회상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거론되는 회사들 몇 개 이름이 거론되면서 우회상장을 통해서 400배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듣다 보면 ‘우회상장 이거 나쁜 건가?’ 굉장히 부정적 이미지하고 같이 연결돼 있거든요. 왜냐하면 소위 주식 가지고 장난쳐서 투자자들 속이고 작전주하고 튀고, 먹튀들, 그럴 때 우회상장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합니다. 우회상장은 나쁜 겁니까?



    이종우 :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있었죠. 옛날에 그런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금융감독 당국이 그런 것들을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요. 최근에는 그런 부분이 없고요. 우회상장이라고 하는 것이 왜 생기냐 하면요, 상장을 하려고 그러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립니다. 상장을 하겠다고 대기해 있는 회사들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기존에 상장돼 있는 회사하고 서로 합병을 한다든지 아니면 지금 상장돼 있는 회사 중에서 기업 내용이 안 좋은 회사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사서 이른바 어떻게 생각하면, 상장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사서 그 회사랑 서로 합병을 해서 상장을 하는 거거든요.



    김어준 : 그래야 설명해 봐야 잘 와 닿지… 저희가 알 수 있는 만한 사례 없어요?



    이종우 : 가장 대표적인 예로 카카오 아시죠?



    김어준 : 네, 알죠, 누구나.



    이종우 : 그게 다음 카카오로 바뀌어서 상장이 됐는데, 그것도 우회상장입니다. 그러니까 다음이라고 하는 회사가 상장이 돼 있었고요. 카카오가 다음하고 합병을 하면서 우회상장이 된 거예요.



    김어준 : 카카오가 합병될 방법이 신생회사니까 단기간에, 물론 시간이 쭉 지나서 할 수 있는데, 빨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합병이라는 방식으로 카카오가,



    이종우 : 네, 그렇죠.



    김어준 : 그게 우회상장이다?



    이종우 : 그게 우회상장인 겁니다.



    김어준 : 이해가 돼버렸네요. 그건 이해가 됐고요. 사모펀드, 이제 이건 언론에서 많이 제기한 겁니다, 20초밖에 안 남았네. “증여세를 내지 않을 생각으로 편법 증여를 한 거 아니냐?” 상당히 많은 언론들이 거론했는데 시간이 다 됐어요. 그래서 퐁당퐁당에서 이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할 수 없어요. 김규리 씨 옆에 끼어 앉아서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좀만 기다려주십시오.



    이종우 : 네, 알겠습니다.



    김어준 : 일단 안녕.



    ◎ 김규리의 퐁당퐁당



    김규리 : 퐁당퐁당 시그널이 흐르고 있는데, 오늘도 이분이 옆에 계시네요. 그렇다는 건 아직 들어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는 거죠? 계속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장장님.



    김어준 : 자, 김어준의 풍덩풍덩입니다.



    김규리 : 자꾸 퐁당퐁당을 풍덩풍덩으로 만드세요?



    김어준 : 효과음이 퐁당퐁당 나지가 않아요, 제가 빠지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되니까.



    김규리 : 사안이 중요해서…



    김어준 : 그러니까요. 퐁당퐁당 팬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제가 마무리를 못해서…



    김규리 : 저는 사모펀드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요.



    김어준 : 사모펀드, 저도 몰라요.



    김규리 : 조용히 듣고 있을게요.



    김어준 : 이코노미스트,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계속 앉아계신데, 어떤 질문을 하다가 마무리가 안 됐냐면 평상시에 음악을 즐기고 긴장을 풀어야 될 시간에 저희가 이렇게 딱딱한 이야기를 해서 여러분들이 불편해 하실 테니까 제가 참 기쁩니다. 괴롭혀 드려서 기뻐요. 이거 어려운 대목이에요. 이 대목을 넘어가야 나머지 하나 질문하고 끝낼 수 있는데, 워낙 많이 보도됐기 때문에, 주요 지상파들 다 보도했거든요. 사모펀드를 하는 이유가 가족들이 이렇게 투자해서 나중에 증여세 안 내고 편법으로 증여하려고 하는 거다. 그런 기법이 있는지 처음 들었기 때문에, 이런 기법 자체를. 이게 그런 시도,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저희는, 도대체. 뉴스를 듣고 ‘그러면 사실일 거야. 아닐 거야.’ 판단해야 되는데, 우선 그런 의혹이 있다니까 의혹만으로 후보자들은 문제시 되는 거 아닙니까?



    이종우 : 그렇겠죠.



    김어준 : 이게 어떤 말인지, 그리고 가능한지 좀 설명 좀 해 주십시오.



    이종우 : 편법 증여를 하는 방법이다라고 해서 언론에서 이야기한 형태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뭐냐 하면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서 뭔가를 사지 않았겠습니까?



    김어준 : 잠깐만요. 김규리 씨, 침착하게 들어요.



    김규리 : 지금 듣고 있어요. 공부하고 있어요.



    김어준 : 김규리 씨가 이해하면 다 같이 이해하는 거예요.



    김규리 :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가 봐요. 너무 배워야 될 게 많아요.



    김어준 : 김규리 씨가 이런 데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 김규리 씨를 기준으로 합시다, 우리.



    이종우 : 펀드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돈이 있으니까 뭔가를 샀을 거 아닙니까? 주식을 샀든지 뭘 샀든지. 그래서 10억 원 어치를 샀는데 가격이 떨어져서 3억이 됐을 때에 그거를 증여를 해 주게 되면 실질적으로 증여해 주는 거는 3억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거를 자식이 증여 받은 다음에 다시 그 가격이 10억으로 올라가게 되면 증여세는 3억만 냈는데 실질적으로는 10억이 된…



    김규리 : 네, 네, 이해 갔어요.



    이종우 : 이렇게 된다라고 하는 건데, 그거는,



    김어준 :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이종우 : 그 가격이 움직이는 거를 뒤에 다 보고 나서 여기에서 했으면 됐겠다 이렇게 할 수는 있지만,



    김어준 : 어떻게 가격이 올라갈 걸 보장합니까?



    이종우 : 3억을 증여해 주기 위해서 나는 7억이라고 하는 손실을 일단 봐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어떻게 생각하면 좀 말이 안 된다라고 볼 수가 있겠죠?



    김어준 : 게다가 나중에 올라갈 거를 어떻게 보장합니까?



    이종우 : 그렇죠.



    김어준 : 더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거는 말이 안 되는…



    이종우 :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김어준 : 결과적으로 그랬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들을 사람들이 많이 하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온, 이건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미래를 어떻게 알아요? 이건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이종우 : 두 번째로 하는 거는 어떻게 하냐면,



    김어준 : 이해 하셨죠?



    김규리 : 네, 이해했어요. 쏙쏙 들어오네요.



    이종우 : 만약에 3년 동안 이 펀드를 하기로 약정을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10억을 넣었고, 그다음에 애들이 한 1억씩 넣었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보죠. 그랬는데 한 1년 정도 지났더니 가격이 막 올라가서 어머니가 10억을 넣었던 게 20억이 돼버렸어요.



    김어준 : 좋은 경우입니다.



    이종우 : 그러니까 그 1년 됐을 때 어머니가 나 20억이 됐으니까 이 돈을 빼겠어 해서 빼버리는 거예요.



    김어준 : 약정이 3년인데도, 그전에?



    이종우 : 네, 약정이 3년인데 1년 내에. 그렇게 되면 3년을 약정했는데 1년 사이에 빼버렸으니까 당연히 그거에 따른 패널티를 물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어준 : 그렇겠죠.



    이종우 : 그러면 30% 패널티를 문다라고 하면…



    김어준 : 잠깐만요. 보험이 만기가 있는데 그전에 뺐다는 거 아니에요? 말하자면 그런 거죠?



    이종우 : 네, 그러니까 30% 패널티를 문다라고 하면 3억이라고 하는 벌금을 내가 물게 된 거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3억이라고 하는 그 벌금은 어디로 가냐 하면 펀드로 남기 때문에 결국 그 펀드에 애들만 1억을 넣었던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리고 애들이 그거를 나눠서 갖는 거기 때문에 만약에 두 명이 1억씩 넣었다 그러면 거기에 엄마가 패널티를 문 1억 5,000만 원까지를 합쳐서 갖게 되는 거죠. 이해가 되십니까?



    김어준 : 됐다고 말하고 싶은데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소위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종우 : 엄마가 벌금을 냈던 거를 내가 갖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거는…



    김어준 : 아! 그 펀드에 남겨야 되니까?



    이종우 : 네, 남겨야 되니까 그거는 애들이 갖게 되는 거죠.



    김어준 : 아! 벌금으로 낸 게, 벌금을 어디 저기, 경찰에 내는 게 아니고,



    이종우 : 그렇죠. 그 펀드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김어준 : 못 가져가니까 그 벌금, 패널티만큼 남고,



    이종우 : 그거는 애들 거가 되는 거고.



    김어준 : 아이들이 그 펀드에 남아있으니 아이들이 그 혜택을 입는 거 아니냐? 이해됐어요. 그런데요?



    이종우 : 네,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게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뭐냐 하면 지금 조국 후보자 가족들이 가지고… 투자했다라는 펀드는 비상장 회사에다가 투자하는 경영 참여 이런 사모펀드입니다.



    김어준 : 하여튼 그런 종류인데.



    이종우 : 그렇기 때문에 이건 중간에 나갈 수가 없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럼 성립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이종우 : 그렇죠. 언제 나갈 수 있냐 하면 이게 상장이 되고 난 다음에 나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전에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그거 해서 저기 중간에 환매를 해서 돈을 떨어뜨려주고 어쩌고 이러는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문제라고 봐야 되는 거죠.



    김규리 : 그런데 왜 이렇게 막 시끄럽게 나왔나요?



    이종우 : 그냥 모르니까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거죠.



    김어준 : 기자들이 잘 몰라서? 어설프게 듣고? 그런 케이스가 있는데,



    이종우 : 이게 그렇게 될 거다.



    김어준 : 그런데 이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거는 불가능한 구조의 펀드다. 그러면 잘 몰라서 보도한 거네요?



    이종우 : 네, 그렇죠.



    김규리 : 이게 뭐죠?



    김어준 : 참… 허탈하네.



    이종우 : 그러니까 제가 이…



    김규리 : 너무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서…



    이종우 : 사모펀드와 관련해서 기사를 쭉 보면서 제가 느꼈던 게 뭐냐 하면 제가 그래도 굉장히 전문가라고 생각을 하는데,



    김어준 : 30년을 하셨는데.



    이종우 : 7번을 읽어봐도 무슨 이야기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왜 이럴까라고 생각했는데,



    김어준 : 기자가 이해를 못하고 쓰는 거예요.



    이종우 : 이야기하는 사람도 모르고 이야기를 하고, 기자는 더 모르고 쓰고. 그러니까 그거를 읽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형태…



    김어준 : 아니, 30년 계신 전문가가 못 알아들으면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듣습니까? 다만, 뭘 받아들이냐면 ‘문제가 있구나.’



    이종우 : 네, 그렇죠. 그거를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노린다라고 볼 수가 있는 거겠죠.



    김어준 : 전문가가 읽어보기에는 ‘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이거.’ 기자가 무슨 말인지 모르고 썼고, 그런데 그렇게 해서 전달된 효과는 ‘이건 문제가 있는 거다.’ 사실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제목하고 중간쯤 읽다가 이해 안 되면 포기하거든요. 하여튼 문제가 있어, 문제가.



    이종우 : 그러면서 제가 드는 생각이 뭐냐 하면 ‘이거 꼭 BBK 보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김어준 : BBK는 제가 전문가인데.



    이종우 : 공장장은 전문가이지만,



    김어준 : BBK는 진짜 문제가 있었어요.



    이종우 : 다른 사람들은 이걸 읽어보면 이거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를 잘 모르는…



    김어준 : 자, 여기까지는 이해하셨죠?



    김규리 : 네, 이해했어요.



    김어준 : 마지막으로 하나 남았어요, 이제. 이게 굉장히 어려운 대목이었습니다.



    김규리 : 너무 어려워요.



    김어준 : 그런데 이해는 됐어요, 이제.



    김규리 : 배워야 될 게, 정말 하루에 배워야 될 게 너무 많고 힘듭니다.



    김어준 : 가족 펀드 문제입니까?



    이종우 : 가족 펀드요?



    김어준 : 가족 펀드가 문제입니까?



    이종우 : 가족 개개인들이 출자를 해서 돈을 낸 거기 때문에 그게 한 가족으로 해서 펀드가 만들어졌건 두 가족으로 해서 만들어졌건 그거 자체는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여기까지는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거 자체를 문제 삼던데, 가족 펀드하고 블라인드하고 충돌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어차피 가족이 냈다하더라도 그게 어디 투자될지 모르는 거니까. 블라인드라는 말은, 그래서 충돌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여기서 제가 파악한 문제점은 한 가지, 여기까지는 이해하셨죠?



    김규리 : 네.



    이종우 : 이해 잘 못하신 것 같은데?



    김어준 : 가족끼리 펀드를 하면 어떻냐? 괜찮다.



    김규리 : 아니, 그런데 펀드가 문제가 될 게 왜 있는지, 지금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을 해서, 말씀하세요.



    김어준 : 그리고 가족 펀드하고 블라인드 원칙은 충돌하지 않는다.



    이종우 : 네, 그렇죠.



    김어준 : 왜냐하면 가족이 한 거를 가족끼리 모르는 게 블라인드가 아니라 그 펀드가 어디에 투자됐는지를 모르는 게 블라인드니까.



    이종우 : 어디 투자 하는지를 모르는 게…



    김어준 : 그런데 여기서 제가 한 포인트로 ‘이건 문제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은 대목이 있어서 여쭤볼게요. 여기까지만 하고 저는 나가겠습니다. 5촌 조카가 등장합니다.



    이종우 : 그렇죠.



    김어준 : 5촌 조카는 보니까 이 분야에 상당한 업력을 쌓은 사람이에요, 보니까. 그러니까 지금 센터장님처럼 거기서 그냥 굴렀던 전문가예요, 보니까. 굴렀다는 표현은 죄송한데, 어쨌든 전문가 맞아요. 그냥 5촌 조카, 주식 투자 좀 하는 5촌 조카가 아니라 법적으로 여러 가지 허가를 받아서 실제로 투자업을 하는 전문가이던데, 여기서 핵심은 이거입니다. 소위 여기에 등장하는 회사 코링트PE라고 하는 법인의 대표이사는 이 모 씨이나, 이 조카가 운영에 직접 관여하거나 또는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야당은 주장까지도 하던데, 그건 모르겠습니다마는 운영에 관여하거나 알고 있거나 만약에 그렇다면 5촌 조카, 그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5촌 조카에게는 문제가 있는 거죠, 만약에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해서 이야기해야 됩니까?



    이종우 : 그러니까 지금 법상으로 어떻게 돼 있냐 하면 돈을 낸 사람이 그 펀드를 운용하는 데 관여하면 안 된다라고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5촌 조카가 뭐, 더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지분을 갖고 있는 게 없거든요.



    김어준 : 아, 지분은 없다?



    이종우 : 네, 그렇기 때문에 이게 관여를 했다라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김어준 : 지분이 없기 때문에?



    이종우 : 없기 때문에. 그런데 왜 자꾸 문제를 만드느냐?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펀드가 조국 가족의 펀드이고, 5촌 조카는 그 가족 내에 들어가 있으니…



    김어준 : 그러니까 이렇게 연결되는 거네요. 법적으로는 그렇게 하더라도 큰 문제는 아니나, 5촌이니까 5촌을 통해서, 가족을 통해서 조국 후보자가 만약에 관여했다면, 5촌이. 본인이 고위공직자로서 가지고 있는 정보를 다시 거꾸로 흘려줘서 5촌 조카가 그 정보를 가지고 투자를 했다면 문제인데, 그렇게 연결된 거 아니냐라는 의혹 제기인 거죠, 말하자면?



    이종우 : 네, 그것도 있고요. 또 하나는 뭐냐 하면 5촌 조카가, 그러니까 5촌 조카가 그 가족 펀드 내에 들어가 있다라고 보면 가족들이 운영을 하는 데에도 개입을 했다. 그러면 그거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거죠.



    김어준 : 여기서 이렇게 구분하면 되겠군요? 5촌 조카, 물론 혐의를 주장, 검찰의 혐의인지는 모르겠고, 야당의 주장이에요, 언론의 의혹 제기이고.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 제기예요.



    이종우 : 그렇죠. 그러니까 몇 개의 가정이 넘어가게 되면 그게 이렇게 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거죠.



    김어준 : 몇 개의 가정이 다 넘어가면?



    이종우 : 5촌 조카가 여기에 운영에 관여했다면, 그다음에 또 5촌 조카가 가족펀드 내에 들어가 있다면 이 두 개가 같이 성립이 된다라고 하면,



    김어준 : 그리고 그 정보를 조국 후보자에게 전하여 조국 후보자가 거기에 필요한 정보를 다시 줬다면, 그런 전제들을 다 깔고, 그게 다 사실일 것이다라고 지금 공격하고 있는 것이고,



    김규리 : 커피눈비고양이님께서 “사모펀드 궁금했는데 풍덩풍덩 감사합니다.” 콜라보로 이제 풍덩풍덩으로 가나 봐요.



    김어준 : “김어준, 너무하는 거 아니야?” 이런 문자도 많네요.



    김규리 : 파이어잉크님은 “김어준님 너무하시네요. 이러다가 퐁당퐁당 흡수합병 하시겠어요.”라고…



    김어준 : 이거 한마디만 하고 끝내야 되겠습니다.



    김규리 : 그러세요. 그래도 조금 속이 시원하네요.



    이종우 : 조금 이해가 가십니까?



    김규리 : 조금 이해가 가네요.



    김어준 : 도대체 뭘 문제 삼은지를 이해를 해야 되니까.



    김규리 : 맞아요. 너무 어려웠어요.



    김어준 : 그 모든 게 다 문제인 것처럼 말하니까. 마지막 대목에 몇 가지 전제를 계속 연속해서 충족시키면 그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종우 : 네, 그렇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물론 조국 후보자는 자기는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이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희 오늘 첫 순서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님이 가시면서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셨는데 까먹고 이야기 안 한 게 있다고 꼭 전해달라고 해서, 꼭 전해달라고 몇 번이나 말씀하셔서 제가 꼭 전합니다. 서울대학교 장학금은 1년 연속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말씀은 왜 하셨냐 하면,



    김규리 : 2학기 내내?



    김어준 : 어떻게 2년 연속으로 받았다고, 아니, 1년 연속으로 두 번 연속 받았다고 하는데,



    김규리 : 원래가 그런 거라…



    김어준 : 원래 장학금은 연속 지급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김규리 : 안 받은 분들이 대다수여서 뭔지 잘 몰랐습니다.



    김어준 : 이 내용은 내 주장이 아니라 궁금하면 2014년 서울대 동창회보를 보시면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으니 확인 가능한데,



    김규리 : 그동안 쌓였던 게 많으셨던 것 같아요.



    김어준 : 언론에서는 왜 연속으로 받았다고 문제 삼느냐? 대부분 장학금은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김규리 : 문제가 안 되는 걸 자꾸 문제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김어준 : 그렇습니다. 억울하셨는데 그 대목을 말씀 못하셔서 꼭 전해달라고 말씀…



    김규리 : 알겠습니다. 어떻게 정리가 좀 됐나요?



    이종우 : 정리가 좀 되셨습니까?



    김어준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께서는 이런 거 신경 쓰지 마시고요. 끝났습니다, 우리가. 이해가 됐든 안 됐든 우리는 나가야 돼요.



    김규리 : 자, 두 분 빗길 조심하시고요. 가시는 길에 이 노래 띄어드리겠습니다. Ben Folds의 Still Fighting It.



    이종우 : 네, 고맙습니다.



    김규리 : 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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