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대사 이어, 日외교관도 ‘종북좌파’ 발언 파문, 자유한국당과 무관하지 않을 것!

전덕환

tbs3@naver.com

2019-12-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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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과의 인터뷰 <사진=tbs 방송화면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과의 인터뷰 <사진=tbs 방송화면 캡쳐>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2부 [ 인터뷰 제1공장 ] - 전화연결
    ■ 진행 : 김어준
    ■ 대담 : - 이석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어준 : 이번 주에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 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논란이 꽤 됐습니다. 뉴스공장에서도 전해 드렸는데 뉴스공장에서는 좀 이상한 측면이 있는 뉴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후속 취재 중인데. 왜냐하면 물론 해리스 대사가 그 행보에 있어 논란이 됐던 여러 가지 측면들이 있긴 했으나 미국 대사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표현, 영어로도 없는 표현 ‘종북좌파’ 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어서 저희가 혹여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누군가가 우리 정치인이 먼저 문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발언을 하고 그 말을 듣고 해리스 대사가 정말 그런가요? 라고 되묻는 과정에서 나왔던, 우리 보수 정치인이 먼저 말을 꺼낸 게 아닐까, 이런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런 추정을 하고, 그런 가설을 세우고 취재하는 과정에 다른 나라 외교관으로부터도 똑같은 말을 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저희가 접하고 이분을 연결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석현 : 네, 안녕하세요. 이석현입니다.

    김어준 : 배경 설명이 좀 길었습니다만 간단하게 말하면 주한미국대사가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느냐” 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의원님은 다른 나라 외교관으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들으셨다고요?

    이석현 : 예.

    김어준 :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이석현 : 두 달 전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일본 대사관에 새로 부임한 외교관이 국회에 있는 제 사무실로 부임 인사를 왔었어요. 그래서 한일 관계 잘 풀어 나가자, 덕담 나누는 좋은 분위기였는데 끝날 무렵에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머뭇머뭇하면서 “문 대통령이 주사파에 둘러싸 여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이래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지금 우리나라에 주사파가 어디 있습니까? 청와대에 주사파가 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라고 설명했더니 “아, 그렇군요.” 이렇게 알아듣고 안심하고 갔었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 그 일본 외교관도 누군가한테 그 말을 들은 겁니다. 그렇죠?

    이석현 : 그렇습니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사실 여부가 자기 나름대로 정말 그럴까? 궁금했던 거죠. 그래서 그때 제가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조언하고 이렇게 하니까. 궁금한 걸 물어봤던 거였습니다. 악의적으로 질문한 건 아니었고요.

    김어준 :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가 문제가 있어서 해리스 대사만 그런 발언을, 외교적 결례에 해당되는 발언을 한 게 아니라 지금 일본 외교관의 사례를 비추어 보자면 어딘가에서 일본 외교관이 듣고 그걸 되물은 건데 혹시 해리스 대사도 그런 것 아닌가? 싶어서 저희가 취재하다가 의원님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저희가 알게 돼서 여쭤보는 겁니다. 이 해리스 대사 사건도 당시 여러 여야 의원이 같이 참석을 했는데 그런데 보도되기로는 해리스 대사가 그냥 불쑥 말을 꺼낸 것처럼 보도가 됐어요. 그런데 실제 상황은 어땠는지 혹시 들으신 바가 있습니까?

    이석현 : 그 자리에 참석했던 우리 당 의원이 한 분 있어서 김 아무개 의원한테 상세히 들었어요. 최근에 보도된 게 맞더라고요. 다시 말하면 자유한국당 안 아무개 의원이 종북좌파, 종북좌파, 그런 이야기를 하고 또 종전선언을 지금 하면 안 된다, 북한이 확실히 비핵화 한 뒤에나 종전선언해야 된다, 이런 말을 하니까 그때 해리스 대사가 받아서 물어봤다는 거죠, 그런 말을. 말하자면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하는 그런 질문을 했다. 이렇게 세세하게 기억을 하고 있더라고요.

    김어준 : 그러니까 초기 언론에 보도된 것은 해리스 대사가 불쑥,

    이석현 : 한 것처럼 나왔고.

    김어준 : 그렇죠. 자신이 대사로 온 나라의 대통령에 대해서 특정 이념 성향 아니냐고 문제시하는 발언을 한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 자리에 갔던 보수 정당의 의원이 “문 대통령이 지금 그런 극단적인 성향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자 “그래요? 그게 맞는 말이에요?” 되묻는 과정에서 그랬다. 그럼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 거죠?

    이석현 : 그렇죠. 그리고 해리스 대사만 우리가 자꾸 이야기할 수 없는 게 원래 이렇게도 했답니다. 미래혁신포럼이라고 국회에 있거든요. 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하시는 그런 포럼인데 처음에는 해리스 대사 보고 “국회 와서 강연해 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해리스 대사가 “그건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관저로 초청을 받게 된 거래요.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가,

    김어준 : 아, 먼저 오라고 한 게 아니라? 당신들 내 집으로 다 오시오, 이렇게 한 게 아니라.

    이석현 : 예, 그 회원들. 회원들 오시고 싶은 분들 오라고 초청을 한 건데 거기다가 해리스 대사가 “여당도 함께 오십시오.” 이랬대요. 왜냐하면 회장이 야당이거든요. 한국당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래서 회원도 아닌데 우리 당의 김 아무개 의원을 같이 가자고 하니까 가게 된 거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김어준 : 그 포럼 회장님으로 계신 김학용 의원과 같은 축구회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석현 :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김어준 : 그래서 가까운 의원들을 부른 거죠.

    이석현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미래혁신포럼에 우리 당 의원이 있기는 있는데 그냥 이름만, 왜냐하면 세 명 이상이 들어가야 등록이 돼요, 국회에. 그러니까 이름만 올려놓고 안 다니는 의원들이었기 때문에 갈 사람이 없으니까 축구 같이 하는 김 아무개 의원한테 가 보자 하니까 거기도 뭔 이야기 나오나 호기심으로 갔다가 깜짝 놀라서 온 거예요.

    김어준 : 제가 이 사안에 대해서 계속 팔로우업을 하고 후속 취재를 했던 이유가 뭐냐 하면 우리나라 의원들이 해외에 나가서, 예를 들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해외에 나가서 적극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뜻을 미국의 의원들이나 정치인들에게 관철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

    이석현 : 북미회담을 총선 전에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정말 잘못된 이야기죠.

    김어준 : 그렇죠. 그런 것처럼 국내에서도 우리나라에 부임한 외교관들에 대해서 유사한 발언을 계속해서, 뭐랄까요? 외교가에 ‘문 대통령이 이렇게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으니’ 하는 외교전을 나름 펼친 게 아닌가 싶어서.

    이석현 : 저도 그렇게 강한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이야기도, 안 아무개 의원이 대사 관저에서 했다는 이야기 기사를 보면서 ‘이게 지난번 두 달 전 일본 외교관 이야기가 우연한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이렇게 저도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야당이라도 다른 나라 외교관 만나면 국익을 먼저 생각을 해야지. 너무했어요. 당략에 눈이 멀면 그야말로 나라가 안 보이는 건가. 참 아쉽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런 움직임이 있는데 그게 해리스 대사를 비판하는 것으로. 전체 그림이 아니라.

    이석현 : 처음에는 그렇게 보도가 됐어요.

    김어준 : 그렇게 보도된 게 아닌가 싶어서.

    이석현 : 그러니까 색깔론, 색깔론 하는데 국내에서는 국민들이 똑똑해져서 색깔론이 안 먹히니까 아주 국제적으로 색깔론을 펴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석현 : 네, 수고하십시오.

    김어준 : 그런 정황들이 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것이었습니다. 민주당의 이석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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