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필리버스터 vs 쪼개기 국회…여야 법안처리 대결 막 올랐다"

고진경

tbs3@naver.com

2019-12-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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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 3부 [ 황야의 우나이퍼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 우상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어준 : 우나이퍼 우상호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상호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딱 적합한 날에 나오셨네요, 오늘은.

    우상호 : 제일 판단이 어려운 날이죠. 변수가 많으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요. 원래 문희상 의장이 오늘 4+1 협의체와 합의한 선거법, 공수처법 등 수정안과 예산안을 한 번에 올린다고 했잖아요.

    우상호 : 네.

    김어준 : 2시 본회의에. 그런데 그 직전, 잠시 후 한 50분 후에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 새로 뽑는다고 그랬지 않습니까?

    우상호 : 9시에 시작하죠.

    김어준 : 그러면 2시 전에 당연히 나오겠죠.

    우상호 : 네, 1시간 반 안에 끝나니까요.

    김어준 : 그럼 거기에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서 이 일정이 바뀔 수도 있는 거죠?

    우상호 : 저는 누가 되든 아마 재협상, 재협상이라기보다는 협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니까 누가 되든 아마 협상 요구를 할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정기국회 내에 일부를 먼저 처리하자고 할지 아니면 그걸 포함해서 오늘 중으로라도 협상을 하자고 할지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되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반드시 협상 제안을 하게 되어 있죠.

    김어준 : 그러겠죠.

    우상호 : 그럴 경우에 그 협상 제안을 진정성 있다고 판단해서 협상에 응할지 아니면 그냥 바로 강행 처리를 할지는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에 대화를 한번 시도해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 원내대표하고 어쨌든 남은 임기가 몇 개월 안 돼도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처음 선출되자마자 잠시 유보해 달라고 하는데 그냥 진행하기 어렵잖아요.

    우상호 : 저는 그렇게 예상을 하죠.

    김어준 : 그러면 오늘 본회의가 안 열리고 협상 결과를 가지고 내일 할 수도 있겠네요?

    우상호 : 그렇습니다. 내일까지가 정기국회 회기일이기 때문에 굳이 오늘 하지 않고 내일 해도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아마 일정은 내일로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건 오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원내대표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 이걸 보고 판단하기로 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어때요?

    우상호 : 이번에는 정말 알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다 이종교배 형태의 후보들이 나왔지 않습니까? 친박과 비박, 비박과 친박, 이런 식으로 계파를 의식해서, 심지어 초선, 재선까지 아주 여러 역학관계를 잘 고루 고려해서 만들어진 팀이어서. 그리고 이 선거운동을 본격화해서 판세가 드러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없었거든요.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만두고 며칠 안 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판세가 제일 파악하기 어렵죠. 제가 원내대표 당선될 때 이런 식이었거든요.

    김어준 : 평소 실력, 평소 인간관계, 그다음에 총선 때 누가 되는 것이 나한테 유리한가, 이걸로 가지고 하는 거 아니에요?

    우상호 : 그 판단이 다 차이가 있을 겁니다, 아마. 지역이나 선수에 따라서.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결선 투표에 누가 올라가는가가 드러나야,

    김어준 : 한 번에 과반은 안 될 거라고 보시는 거네요?

    우상호 : 네 명의 후보가 나오는 경우는 한 번에 과반수가 되는 경우는 불가능합니다.

    김어준 : 누구 한 사람이 특출나게 인기 있을 수도 있잖아요.

    우상호 : 그런 경우는 벌써 드러나죠. 1강 3약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그런데 지금은 그런 형세는 아니기 때문에.

    김어준 : 민주당 입장에서는 누가 되는 게 가장 어렵습니까?

    우상호 : 그런….

    김어준 : 그런 것도 판단할 수가 없다?

    우상호 : 네.

    김어준 : 협상파, 강경파라고 하는데 그게 갈릴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요?

    우상호 : 제가 볼 때는 협상파, 강경파라고도,

    김어준 : 의미가 없다?

    우상호 : 개인의 성정이 조금 더 모진 분, 아니면 조금 그래도 대화가 편하게 되는 분, 이런 차이는 있어도 지금 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택할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이 그렇게 많기 어렵기 때문에.

    김어준 : 패스트트랙 자체를 인정하지 못할 것은 둘 다 똑같잖아요, 누가 됐든.

    우상호 : 지금은 협상을 통해서 차선의 안이라도 만들 거냐, 아니면 4+1로 강행 처리 하는 것을 지켜볼 거냐의 선택이기 때문에 네 분 중에 어느 분이 원내대표가 되든 협상을 요구는 할 수가 없죠. 일방적으로 오늘과 내일 중에, 또 며칠 한 일주일 사이에 1년 내내 자유한국당이 반대했던 법안이 고스란히 통과되는 걸 지켜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저는 누가 되든 협상을 안 할 수가 없다.

    김어준 : 오늘 본회의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내일 본회의조차 안 열리고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까요?

    우상호 : 저는 그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누가 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죠.

    김어준 : 어느 정도의 협상안을 가지고 오느냐에 달려 있다?

    우상호 : 그렇습니다. 저는 문희상 의장안이, 그러니까 지난번 나경원 원내대표가 합의했다가 회수한, 말하자면 예산안과 지난번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던 민생법안 처리를 정기국회 안에 하고 나머지 법안에 대해서는 신임 원내대표가 예를 들어 새로운 협상장에 들어와서 논의하도록 협상 결과에 따라서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안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김어준 :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예산안과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법안들을 내일 처리한다?

    우상호 : 그것은 내일 처리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까지 미루는 것은 그것을 미루자고 요구한다면 과도한 요구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신임 원내대표가 예산안과 지난번 처리 못 했던 민생법안을 내일 처리하는 것을 받아 주면 그러면 합리적인 분이 됐다고 판단해서 대화가 될 것이고요. 그것 전체를 정기국회에 처리하지 말고 임시국회로 미루자, 그 자체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고 하는 경우는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여전히 협상의 볼모로 쓰겠다는 의사로 확인해서 아마 응하기 어려울 겁니다.

    김어준 : 라고 생각하지만 원내대표가 아니시기 때문에.

    우상호 : 그럼 왜 물어봐요? 내가 미리 원내대표 되실 분들한테 팁을 주는 거예요. 무리한 요구 하지 마시라고.

    김어준 : 예산안 같은 경우에 포기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예산안에 본인들 지역구들이 다 있는데. 지역구에 아마 생각한 사업들이 있을 텐데.

    우상호 : 그런데 그것은 과거와 달리 쪽지예산을 통해서 소소위에서 관철하는 예산의 규모나 크기가 크지 않아요, 이전에 비해서는. 그러니까 언론이 비판을 하기 위해서 그중 일부가 끼어든 것을 비판하는 것인데 주로 예결위원장이나 예결위간사, 혹은 소소위 의원들의 지역구 일부 끼어들어간 것, 그건 막판에 끼어들어간 게 아니라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다고 봐야 되고요.

    김어준 : 그러면 자유한국당 쪽에서 이것은 꼭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예산안도,

    우상호 : 하룻밤이면 됩니다. 왜냐하면 그건 넣고 빼는 것을 결정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소소위가 마지막에 소위 밀실야합이라고 자꾸들 그러시는데 예산안을 최종적으로 뭘 넣고 빼건 그럼 밀실에서 안 하고 어떻게, 어디서 합의를 하겠습니까, 사실은. 그래서 자꾸 밀실이라고 하지 말고 최종 담판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거기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의원들의 민원 쪽지를 해결할 수가 없어요, 물리적으로. 왜냐하면 아구를 맞춰야 되는데, 더하기 빼기가.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지금 여야 간의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원내대표 간에 합의만 하면 하룻밤 안에, 24시간 안에.

    김어준 : 끝날 수 있다?

    우상호 : 협상은. 협상은 한 12시간 안에 해결될 거고, 그다음에 소위 시트를 돌린다고 하는 예산 명세서 작업이 한 10시간에서 12시간 걸립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합의한 상태에서 24시간이면 다 끝날 수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오늘 2시에 예정되어 있는데 2시부터 시작해서 24시간 해서 내일 2시에 올라갈 수 있다? 보통 이런 건 밤새워서 하죠.

    우상호 : 밤새우죠. 그러니까 최소한 내일 밤 12시 전에는 처리할 수 있다.

    김어준 : 2시에 바로 시작하지는 못할지언정 내일 밤 12시.

    우상호 : 오늘 중으로만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만 하면 소소위부터 돌리기 시작해서 합의를 밤새도록 시도할 수 있죠.

    김어준 : 그게 가장 급하니까 아마 그것부터 하겠네요.

    우상호 : 그렇습니다. 만약에 신임 원내대표가 이 예산안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 합의를 해 주면 패스트트랙 국면도 상당히 유연하게 협상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

    김어준 : 그러면 그렇게 해서 내일까지 예산안과 어린이안전법안을 일단 처리하고 그런 다음에 임시회의를 쪼개서 계속 열어 간다는 거 아닙니까? 오늘은 예를 들어 선거법안.

    우상호 : 쪼갠다기보다는 짧은 임시국회를 여러 번.

    김어준 : 살라미.

    우상호 : 그런데 그것도 필리버스터를 신청한다는 전제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안 하면 그럴 필요가 없죠.

    우상호 : 필리버스터 신청하지 않고 협상에서 정리가 되면 그건 굳이 그렇게 임시국회를 여러 번 잘라서 소집할 필요는 없죠.

    김어준 : 지금은 왜 임시국회를 여러 번 잘라서 하냐 하면 한 번 한 필리버스터는 그다음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우상호 : 회기 중에는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중간에는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김어준 : 다른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한다면, 만약에. 그 법안을 그럼 다음 날 임시회의를 열어서 처리해 버린다, 이런 방안 아닙니까?

    우상호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임시회의를 여러 번 계속 해 나가는 거죠.

    우상호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왜냐하면 모든 법안에 대해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기 때문에. 그럼 임시회의가 매일 열릴 수도 있겠네요.

    우상호 :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건 나경원 원내대표가 계속 원내대표를 하신다면 그렇게 갔을 것이고요. 새로운 원내대표가 협상을 제안하면 협상 결과에 따라서 다 바뀌게 되어 있기 때문에.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이럴 수도 있겠네요. 선거법 하나만 그럼 우리가 참여해서 논의를 할 테니 최대한 미뤄 달라, 나머지는 처리하자, 이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우상호 : 그건 불가능하죠.

    김어준 : 그렇게는 안 됩니까?

    우상호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연동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김어준 : 패스트트랙 3법은 묶여서 가는 거고?

    우상호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건 묶여서 가는 것이고 나머지 법안들 199개 법안들은 그러면 한 번에 처리할 수도 있다?

    우상호 : 저는 누가 신임 원내대표가 되든 민생법안, 특히 자신들이 발의한 법안 50개를 포함해서 199개의 민생법안을 발목 잡은 건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지 않았습니까? 또 그 결과로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실상 해임된 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신임 원내대표는 반드시 저 문제를 풀어 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요.

    김어준 : 그중에서 유치원 3법 같은 경우에는 자유한국당이 절대 안 된다고 지금.

    우상호 : 그런데 그 당시에도 자유한국당의 중진들은 치열한 찬 반토론을 통해서 토론을 하되 표결 자체를 막지 말자고 주장한 중진들이 다수였습니다.

    김어준 : 유치원 3법에 대해서?

    우상호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어준 : 그런데 찬반 토론을 길게 해서 필리버스터를,

    우상호 : 저지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닌 것이죠.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원내대표단은 저지를 목적으로 한 것이죠.

    김어준 : 유치원 3법에 대해서.

    우상호 : 그러니까 당시에 자유한국당 중진들은 유치원 3법을 뺀 나머지 법안들의 통과를 저지하는 쪽으로 집중하자는 의견이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치원 3법까지 포함해서 저지하려고 하다 보니 민생법안에 필리버스터를 걸어 버린, 그런 우를 범한 것이죠. 역풍이 분 겁니다.

    김어준 : 패스트트랙 3법은 별개로 일단 쳐 놓고, 나머지 199개는 198개+유치원 3법은 같은 날 처리될 수도 있다?

    우상호 : 저는 그렇게 보죠.

    김어준 : 그럼 유치원 3법의 운명은 어떻게 보십니까?

    우상호 : 통과되죠.

    김어준 : 통과된다. 패스트트랙 3법만 결국 남게 될 것이고 그게 계속해서 올해 연말까지도 협상이 될 수도 있다?

    우상호 : 그런데 지금 이런 겁니다. 4+1 테이블에서 논의된 내용, 선거법 관련된 것과 공수처법 관련된 내용을 보면 애초에 패스트트랙에 올렸던 원안에서 많이 조정이 되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들어와서 논의해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한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저는 이게 무조건 명분상 패스트트랙에 올린 법안은 무조건 안 한다는 명분에 집착만 안 한다면 내용으로 들어가서 협상한다면 저는 충분히 5당이 합의할 수 있다.

    김어준 : 내용은 250 + 50이면 사실 이전에 비례 47석에서 50석, 3석 는 것 아닙니까? 물론 비례 퍼센티지가 좀 바뀌긴 하는데 그것도 협상 가능한 범주 안으로 들어왔다고 보시는 거예요?

    우상호 : 저는 협상 가능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결국 자유한국당이 이 결과로 군소야당, 특히 정의당 같은 군소야당의 의석을 한두 석도 올려 줄 수 없다, 비례대표에서. 이런 마음가짐만 아니라면 저는 충분히 논의 가능한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숫자로 보면 그런데 한 해 내내 자유한국당이 이걸 결사저지를 해 놓고 막판에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도 면이 안 서잖아요.

    우상호 : 그러니까 선택이죠. 패스트트랙에 올린 안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는 명분에 집착해서 그냥 강행 처리를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협상에 응해서 최소한의 실리를 따내고 적어도 발목 잡으면서 2019년을 완전히 보낸 발목 잡는 야당의 이미지를 탈피할 것인지는 새로운 원내대표단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선택할 문제고 그 선택에 따라서 내년 총선 결과가 영향을 주게 되어 있죠.

    김어준 : 이럴 수도 있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나머지는 그럼 처리하고 패스트트랙 3법에 대해서는 우리하고 협상하자고 해서 협상하는데 그 협상의 방향이 정의당이나 나머지 야당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협상안을 내놔서 계속 시간이,

    우상호 : 그것은 계속할 수 없는 것이,

    김어준 : 데드라인을 언제까지라고 보십니까?

    우상호 : 이건 크리스마스 이전에 끝내야죠.

    김어준 : 그렇죠. 그래야 내년 4월에 적용하니까.

    우상호 : 선거를 치르려면, 이게 이런 것도 있습니다. 선거법 통과도 어렵지만, 통과된 선거법을 가지고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어느 선거구를 그러면 줄일 거냐, 이것도 좀 꽤 논란이 되거든요.

    김어준 : 지금 또 나온 이야기는 강남을 좀 줄이고,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유리한 지역을 좀 줄이고 또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유리한 지역을 좀 조정하고.

    우상호 : 그건 그렇게 될 수 없어요.

    김어준 : 그렇게는 안 됩니까, 또?

    우상호 : 왜냐하면 이건 헌법재판소에서 인구 상한선과 하한선의 기준을 정해 버렸거든요. 여기에 적용되는 지역구만 합병하게 되어 있지 임의로 줄이고 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인구 하한선을 넘어서는 지역구를 놔두고 강남처럼 큰 지역구를 주물럭거릴 수는 없습니다.

    김어준 : 이거 어려울 것 같은데.

    우상호 :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기준이 오히려 기준에 따라서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건 내일 되면 윤곽이 나오겠네요.

    우상호 : 그렇죠. 오늘 오후 늦게쯤 방향이 잡힐 겁니다.

    김어준 : 추미애 전 대표, 사실 제1야당 혹은 여당 당대표가 장관으로 가는 경우는 없었어요.

    우상호 : 정세균 전 의장님이 비대위원장 하시다가 산자부 장관으로 가신 적이 있는데 그때 현직으로, 현직 대표를 하시다가 가서 그때 좀 역풍이 불었죠.

    김어준 : 이런 경우가 굉장히 드문 케이스인데.

    우상호 : 드문 케이스입니다.

    김어준 : 이 추 장관도, 장관 후보죠, 아직은. 장관 후보도 고민 많았겠죠? 받아들인 이유가 뭘까요?

    우상호 : 지금 우리 정권의 최대 관심사가 사실 검찰개혁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조국 전 장관이 스스로 사임까지 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된 사안이기 때문에.

    김어준 : 웬만한 인사 아니고서는 그게,

    우상호 : 추 대표님 같은 강단 있는 분이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 앞에서 아마 고민했었을 것이고. 저는 상당히 적임자가.

    김어준 : 어떤 면에서 적임자입니까?

    우상호 : 제가 당대표 할 때 원내대표를 같이 모셔 봤지 않습니까? 아, 고생했습니다. 뭐냐 하면 굉장히 강단 있고 고집이 세요. 그러니까 이분이 갖고 있는 소위 그립감이랄까? 장악력. 그러니까 아마 자신이 갖고 있는 권한을 100%를 활용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비전, 가치를 구현해 내는 데 아마 전력을 다하실 겁니다. 아마 윤석열 총장께서 그 이전의 장관들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김어준 : 그래요. 장수죠, 장수.

    우상호 : 우리가 여걸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옛날에 故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좋아하시고, 故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좋아하신 이유는 이분은 어떤 목표를 정하면 후퇴가 없습니다. 굉장히 강단 있고 또 나름대로 그렇다고 해서 또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으시는데 좌우지간 그립감이 세다.

    김어준 : 그건 다들 이야기하더라고요. 직진.

    우상호 : 네. 그러니까 오히려 이런 분이 추진력이 있으니까. 그러면서 또 검찰에 쏟아지는 압박과 압력이 부당하다 싶으면 방어도 해 주실 거예요. 왜냐하면 법조인이기 때문에 비법조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잘 이해하시거든요.

    김어준 : 김진표 총리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데 유일하게 남았다고 보도되고 있는 이분이 어제 MBC에서는 확정이라고 보도를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우상호 : 대통령의 인사는 전혀 모른다.

    김어준 : 그게 맞는 거죠.

    우상호 : 그럼요. 대통령 개인만 알고 계신다.

    김어준 : 본인만 마지막 순간에,

    우상호 : 지금 이 보도를 막 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특히나 이렇게 민감하고 예민한 것은 대통령 주변에서도 모르는 거 아닙니까?

    우상호 : 이런 경우는 보통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합니다.

    김어준 : 그렇죠. 마지막 순간에.

    우상호 : 주변 측근 아무 소용 없습니다. 특히 국무총리인데. 그래서 이걸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막 인사에 관한 보도를 하시는데 최근 들어서 이상하게 대통령 인사 보도를 실명으로 막 확정적으로 보도하는 걸 보면서 ‘이 나라에 대통령 참 많아졌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김어준 : 이미 확정, 이런 식으로.

    우상호 : 너무 과잉 보도입니다. 제가 볼 때는 적절치 않다.

    김어준 : 이런 보도는 왜 나오는 겁니까?

    우상호 : 물 먹을까 봐 서로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거죠. 그런데 인사 보도는 확인될 때까지는 이니셜로, ㄱ씨, ㄴ씨, ㄷ씨, 혹은 A씨, B씨, C씨, 이렇게 써 온 게 관행 아니었습니까? 요즘 너무 실명으로. 인사 관련자가 일부러 떠보려고 흘리지 않는 한 이니셜로 쓰는 게 예의입니다. 그런데 이제 너무 확정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저는 지양해야 될 언론 보도 패턴이다.

    김어준 : 대통령 인사를 이렇게 확정 보도한다는 것은 대통령 본인만.

    우상호 : 분명히 대통령께서 조국 전 장관이 끝나고 나서 분명히 본인 입으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올해는 법무부 장관 개각만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셨어요.

    김어준 : 그랬죠.

    우상호 : 그런데 온갖 언론이 총리부터 중폭 개각, 온갖 보도를 쓰길래 대통령이 분명히 올해 안에는 법무부 장관 개각으로 그친다고 발표했는데 지들이 대통령이냐? 제가 볼 때. 그러니까 인사 보도가 너무 많이 나와요.

    김어준 : 대통령이 지금 데스크에 전화해서 단독을 흘려 주는 거 아닙니까?

    우상호 : 대통령 말도 안 믿고, 인사권자 말도 안 믿고 인사 관련 보도를 했고 써 대시는 데스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 :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아무래도.

    우상호 : 그럴 수는 있죠.

    김어준 : 아무래도 후보자들이 여러 명 있으면,

    우상호 :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지만, 특히 여당 관계자발로 인사 쓰는 거, 그건 그분의 주장이지 대통령 생각은 아니다.

    김어준 : 그분의 감 내지는 그분과 가까운 청와대 내에 있는 분의 그런 뜻이 반영됐다든가.

    우상호 : 등등.

    김어준 : 하여튼 이런 사안이,

    우상호 : 최근에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신 분들, 제가 좀 조사를 해 봤어요. 왜 이런 보도가 나오나. 청와대에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하는데 보니까 그분을 믿는 정치인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기자들한테 전화해서 이런 분이 되는 게 좋지 않겠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후보자로 거론해서 써 주고 이런 적이 있었죠, 일부 언론에서.

    김어준 : 서로 도와주는 거네요.

    우상호 : 그런데 실제로는 검토할 만한 가치가 없는 분들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면 후보자로 유력이라고는 안 썼으니까.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김어준 : 그렇다고 합니다. 제가 취재한 것과 거의 비슷하네요. 확정을 어떻게 알아?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던데. 자, 지금까지 황야의 우나이퍼 우상호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상호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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