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남현동 예술인마을

홍희정

latte_hj@tbstv.or.kr

2014-07-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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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때 관악구 남현동이
    예술인마을로 유명했었죠.
    영화배우 최은희를 비롯해
    시인 서정주, 조각가 이영일 등
    90여 명의 예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살았는데요.

    예술인아파트가 철거되면서
    그 흔적이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있던 이곳이
    최근 다시 예술인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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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구 남현동 일대 예술인마을.

    1969년 서울시와 한국예술인총연합회가
    예술인아파트 3개동을 지으며
    붙여진 이름입니다.

    '국화옆에서', '자화상' 등
    국민 애송시를 남긴 서정주 시인도
    이 곳 서울 관악산 기슭에서
    생의 마지막 30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 / 관악구 문화체육과
    "미당 서정주 시인의
    마지막 창작 장소로 의미가 크면서
    2004년 관악구에서 이곳을 매립해서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
    고택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서정주 시인의 생활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지난2003년,
    예술인아파트가 철거되면서
    지금은 명칭만 남아있을 뿐
    예술인들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흥수 / 관악구 주민 (38년 거주)
    "예술인들에게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예술인아파트) 분양을 했으니까
    예술인들이 집단적으로 많이 살았죠.
    차차 이사 가고 그래서
    지금은 잘 볼 수가 없어요."

    그런 이곳에 예술인들이 하나 둘씩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창작활동이 한창인 작가들.

    조금의 오차도 없게 작품을 자르고,
    한 쪽에선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합니다.

    남서울예술센터란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이 4층짜리 건물엔
    현재 14명의 작가가 모여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작가를 비롯해
    젊은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창작 공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재욱 / 남서울예술인마을 작가
    "한 건물에 작가들이
    거의 20명 가까이 모여 있는 경우가
    거의 드문 것 같아요.
    이 건물에만 17분이 계시고
    이 근처에도 작가 분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셨어요."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홍대, 문래동에 비해
    작가들이 공동체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수 있으며,

    지난 3월과 5월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를 여는 등
    지역주민들과의 연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자취를 감춰버린 남현동 예술인마을에
    젊은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다시 모이기 시작하면서
    관악산 기슭에 예술인들의 숨결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tbs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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