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상 속 인종차별‥"알고도 차별하지만 몰라서도 그래요"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03-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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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외국인 앞에서 한 아이가 여러분에게 '저 사람은 왜 피부색이 달라요'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당황해서 말을 못하거나 아니면 그 자리를 피해버리는 경우도 있을텐데요.

    이 같은 행동,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하는 발언들을 외국인들은 차별로 느끼고 있습니다.

    최형주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은제니 씨는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 INT 】 은제니 / 마다가스카르 출신 이주민
    "누가 저한테 이렇게 물어봤어요. '이 아이 누구 아이예요?' 제 아이라고 했어요. '아이 피부가 엄마 피부 안 닮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어요."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며, 우연히 마주친 아이가 '이 사람은 왜 피부가 까만 거에요'라고 엄마에게 질문했던 얘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당황한 탓인지 아이를 데리고 그 자리를 피해버렸습니다.

    【 INT 】 은제니 / 마다가스카르 출신 이주민
    "그냥 '아이구' 하면서 (아이) 입을 막고 도망가버리는 거에요. 그런 것보다 진짜 알려줘야 해요. 아이들은 알면 차별하지 않아요."

    '알면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한 은제니 씨.

    자신이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하면서 인종차별 경험을 얘기했을 때 학생들이 보인 반응을 말해줬습니다.

    【 INT 】 은제니 / 마다가스카르 출신 이주민
    "'아~ 선생님 이렇게 느꼈구나. 인종차별 받은 거.' 수업 끝나고 어떤 학생은 선생님을 안아줘요. 학생들이 몰라서 차별하니까 교육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처럼 몰라서, 다문화 감수성이 높지 않아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외국인들에 대해 차별을 하고 있습니다.

    【 INT 】 샘 / 스리랑카 출신 캐나다인 강사
    "구직 활동을 할 때 여성, 금발,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무지나 외국인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해 그런 거라 이해합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다른 관객들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락처도 적었지만 입장을 제한당한 경험을 털어놓는 이도 있었습니다.

    【 INT 】 제니 / 미국 출신 서울 거주자
    "언제 한국에 왔는지, 어떤 비자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 공세를 했습니다. 마치 출입국 과정에서 입국심사를 받는 것 같았어요.

    외국인들은 정보의 접근에 있어서도 차별을 느낍니다.

    【 INT 】 알렉스 / 미국 출신 사업가
    "정책 변경에 대한 정보를 문자 등으로 받은 경험이 없습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면 매우 불리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생활에서 차별과 혐오가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외국인이 30%가 넘는다는 조사도 있는데, 인권위는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부터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 INT 】임선영 /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
    "인종차별이 어떤 것이라는 것이 정의가 되고 법적으로 제재가 이뤄져서 그것에 대해서 범죄라는 인식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약 250만 명.

    OECD 기준에 따라 한국은 전체 인구의 5%가 외국인이어서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되지만, 다문화 수용성은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TBS 최형주입니다.

    #인종차별 #외국인차별 #이주민 #다문화 #다인종
    #다문화교육 #다문화감수성 #차별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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