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자부담 큰 가계 신용대출 상환 급증.."은행 수수료 경감해야"

김선환 기자

ceraph@tbs.seoul.kr

2022-10-18 09:55

프린트 26
  • 올해 들어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8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33만 7,40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가 34만 17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중도상환이 이뤄졌습니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지난해 2만 8,347건에서 올해 4만 2,176건으로 무려 149% 급증했습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2018년 43만 4,499건(월평균 36,208건), 2019년 45만 8,435건(38,202건), 2020년 43만 5,010건(36,250건), 2021년 34만 170건(28,347건)이었습니다.

    2018년 이후 월평균 중도상환 건수가 4만 건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가계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규모는 50만 건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들어 이처럼 가계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가 급증한 것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에 나섰던 가계가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 자산 시장 침체 속에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마저 커지자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서둘러 상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기간의 이자 수익에 더해 연평균 수천억 원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까지 챙기게 되는 셈이어서, 가계 부담 경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대출 규모가 작고, 주택 구입 뿐만 아니라 전세 자금, 주식 투자, 급전 마련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목적을 달성하거나 이자 부담이 커지면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일찌감치 상환하는 게 좋습니다.

    은행 관계자는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주담대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p) 이상 높다"면서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당연히 고금리인 신용대출을 우선 갚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권 종합 <그래픽=연합뉴스>]  

    5대 은행이 이같은 중도상환수수료(가계 및 개입사업자, 법인 등 모두 포함)로 벌어들인 돈은 5년간 1조 1,546억원에 달합니다.


    윤창현 의원은 "과거 저금리 대출을 금리 급등 시점에 중도상환 받으면 은행은 더 높은 이자율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며 "대출계약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수익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중도상환 수수료를 경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6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