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인천 영종도 주민들, 3·1절 '차량 1천 대 시위행진' 예고 [여긴 왜!]

이강훈 기자

ygh83@tbs.seoul.kr

2023-02-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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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국제공항과 신도시를 품은 인천 영종도는 육지를 잇는 2개의 교량이 모두 유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통행료 부담에 지친 주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통행료 인하를 넘어 폐지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세 번째 교량이 현재 건설 중이지만, 개통까지는 약 3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영종대교, 인천대교.

    민자고속도로인 두 교량의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편도 6천 원 안팎으로, 정부 재정으로 건설된 고속도로와 비교해 많게는 2.89배에 달합니다.

    영종도 주민의 경우 인천대교는 통행료 일부 감면, 영종대교는 하부도로의 통행료가 전액 감면되지만 하루 왕복 1회로 제한되고, 서울방향인 영종대교 상부도로는 그마저 감면 혜택이 없어, 여전히 부담이 크단 원성이 높았습니다.

    영종도 주민들의 통행료 폐지 요구가 거세지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0년 통행료 인하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는데, 결론은 아직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다가오는 3․1절에 집단 항의 시위를 열기로 했습니다.

    차량 1천 대를 모아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을 벌이겠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섬에 유료 교량만 만들어놓고 통행료를 강제 징수하는 건 위헌적, 위법적 소지가 있다며 각종 소송도 준비 중입니다.

    【 인터뷰 】 김요한 /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장
    "주민 입장에서는 이동의 자유를 제한당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명백히 헌법상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며 유료도로법 위반입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냈던 요금에 대한 반환 청구소송도 할 생각입니다."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는 주민들의 통행료 부담을 줄일 지원 방안을 찾는 한편, 제3의 교량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이을 '제3연륙교'는 길이 4.7㎞, 왕복 6차로 규모로, 영종·청라 주민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영림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기반과 제3연륙교정책팀장
    "통행료 문제, (인천․영종대교) 손실보전금 문제 등으로 약 15년간 공사가 지연됐던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는 6천500억 원. 영종·청라국제도시 택지조성원가에 반영돼 이미 건설비가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낸 돈으로 저희가 건설해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해상전망대 등 관광시설도 조성돼, 차 없이도 오갈 수 있는 교량으로 운영됩니다.

    【 인터뷰 】 오영림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기반과 제3연륙교정책팀장
    "제3연륙교는 단순히 차량만 다니는 교량이 아니라 레저·관광상품을 조성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 해외 관광객과 전 국민이 찾아와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명품 교량으로…"

    다만, 현재 공정률은 17% 수준, 2025년 말 개통까지는 약 3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통행료 없이 육지를 오갈 날을 기다리는 영종도 주민들에겐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TBS 이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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