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항공업계 잇단 칼바람…회사는 ‘고통 분담’ 위해 노력했나

문숙희 기자

moon@tbs.seoul.kr

2020-10-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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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이스타항공이 오늘(14일)자로 전체 직원의 절반인 6백여 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정부·여당에 끊임없이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그동안 직원들은 수백억 원의 임금 체불로 고통을 당해왔고 회사가 5억 원의 고용보험료조차 내지 않아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직원들이 분통 터지는 것은 회사가 고통 분담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비단 이스타항공 뿐만의 일은 아닌데요.

    문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아시아나KO에서 6년 넘게 객실 청소를 해왔던 김계월 씨는 지난 5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회사가 지난 3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이나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라고 강제했는데, 김 씨를 포함해 동의하지 않은 직원들 8명이 해고를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김계월 / 아시아나KO 해고노동자
    "위기에 처했다고 해서 휴지조각 버리듯이 버린다는 부분들이…. 회사는 그럴 때일수록 도덕적 책임이나 사회적 책임을 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무급휴직에 들어간 노동자들도 '사실상 해고'에 내몰렸습니다.

    벌써 7달째 무기한 무급휴직을 하고 있는 2백 명 가운데 140명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희망퇴직을 신청했습니다.

    남아 있는 무급휴직자들도 앞날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무급휴직 노동자
    "죽고 싶어요. 진짜. 너무 괴로워요. 라면 먹고 살고 그런다니까요.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요.
    고용보험(실업급여) 타서 희망퇴직을 할까…."

    KO는 기업이 10%를 부담하면 정부에서 90%를 지원해주는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아시아나KO 관계자
    "고용유지지원금은 저희가 먼저 임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받는 형태거든요. 초창기에 매출이 80% 이상 떨어지니까 자금 여력이 안됐어요."

    하지만 지방노동위원회는 '회사가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고된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라고 판결했는데, 회사는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계월 / 아시아나KO 해고노동자
    "회사가 작정하고 복직 이행을 하지 않으려는 차원이라고 생각해요. 분한 마음이 더 드는거죠. 판결문까지도 무시하면서 시간을 끌어서 저희들을 복직시키지 않으려는…."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없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회사에 노동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TBS 문숙희입니다.

    #이스타항공 #아시아나KO #해고노동자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무급휴직 #이상직_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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