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라 '20% 수익보장'에 투자금 47배↑… 미국 회계사도 속아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3-03-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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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된 가운데 그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과 한국의 수사 당국은 권씨가 `테라·루나 생태계`라는 가상화폐 구조를 설계하고, 이 시스템이 계속 수익을 창출해내면서 유지될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기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친 권씨는 지난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하고, 2019년 4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3월부터는 테라를 예치하면 19∼20%의 수익을 돌려준다고 약속하는 `앵커 프로토콜`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했고, 1년 후 투자액이 47배가량 급증했습니다.

    권씨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다른 미국 회사와 짜고 시세도 조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테라의 가치가 무너지면서 루나, w루나, MIR 등 도합 400억 달러, 한화로 약 51조3천600억원 이상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습니다.

    이들을 고발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테라·루나 투자자들 가운데는 미국의 회계사, IT 엔지니어, 약사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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