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 코로나, 항체보다 T 세포 면역에 초점 맞춰야 가능하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우리가 주목했던 건 주로 중화 항체였죠.

최근 변이 바이러스로 중화 항체 효과가 크게 떨어져 백신이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항체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보도에 백창은 기자입니다.

【 기자 】
백신을 맞으면 나타나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항체 면역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중화 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몸 속 세포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T 세포 면역 반응도 나타나는데, T 세포는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왔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골라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중화 항체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면 T 세포는 더 많은 세포가 감염돼 위중증 상태로 가지 않도록 2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중화 항체보다 T 세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신의철 교수 /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항체 중심의 사고가 약간 벽에 부딪힌 것 같아요. (바이러스에) 항체가 붙는 좁은 부분이 있는데 그 좁은 부분에 변화가 일어나면 바이러스는 중화 항체로부터 도망가기가 쉽습니다. 도망가기 위해서는 여기만 바꾸면 돼 이런 느낌이라면 T 세포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는 전신을 다 바꿔야 하는 거예요."

실제로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항체 효과는 3분의 1에서 5분의 1로 줄어든 반면 T 세포 면역 반응은 10~22%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T 세포 면역 반응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데도 효과를 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중화 항체 효과가 떨어져 예방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입원 예방율은 여전히 100% 가량을 유지했습니다.

중화 항체를 만들 수 없는 혈액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T 세포 면역 반응이 활발한 환자들은 모두 완치됐습니다.

【 인터뷰 】신의철 교수 /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살아나셨는데 살아난 사람들을 보니 T 세포 면역 반응이 굉장히 강하게 나타나더라….T 세포는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도 중증으로 안 가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T세포 면역 반응의 또다른 장점은 중화 항체보다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비슷한 사스에 2003년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의 혈액에서는 17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T 세포 면역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항체와 T 세포 면역 반응을 함께 유발하는 현재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면서도 앞으로는 T 세포 위주의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신의철 교수 /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백신 맞았을 때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를 중시하는 시대였다면 이제 위드 코로나가 되면 코로나19는 우리 옆에 남아 있는 질병이 될 거예요. T 세포를 많이 의식하면서 연구도 해야 하고 정책도 그렇게 해야 하고요."

더 나아가 T 세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 제2, 제3의 코로나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신의철 교수 /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T 세포 백신을 잘 만들면 이번 코로나19 변이뿐 아니라 박쥐한테는 있지만 아직 인류한테는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런 것들은 5년 후, 10년 후에 우리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잖아요. 아예 이런 것까지 한꺼번에 커버해주는…."

신의철 교수를 비롯한 국내 연구팀은 이런 주장을 담은 기고를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네이처 리뷰 면역학>에 현지 시간으로 9월 8일 발표했습니다. 국내외 과학계와 의학계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TBS 백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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