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이드] 플라스틱 장난감, 3D펜에서 유해 물질 나온다?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05-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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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이 자주 갖고 노는 인형에서 유해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돼…."

    "스퀴시 완구 제품 일부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오는 것으로 드러나…."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120배나 검출됐습니다."

    아무리 일상 곳곳에 유해 물질이 있다지만,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까지 매번 반복되는 유해 물질 논란.

    뭘 사야 괜찮을지, 뭘 써야 안전할지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플라스틱 제품과 관련해 조심해야 할 모든 것을 짚어봅니다.

    ▶ 부드러운 플라스틱?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조심!


    "경고! 입에 넣으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용출될 수 있으니 입에 넣지 말 것."

    플라스틱 제품 뒷면에 자주 적혀있는 문구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단단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첨가물입니다.

    장난감뿐만 아니라 각종 학용품, 화장품, 향수, 가전제품, 바닥재, 벽지, 인조가죽 등 정말 곳곳에 쓰입니다.

    여름철 지우개와 자를 겹쳐놓았을 때 지우개가 플라스틱 자에 달라붙고, 그 달라붙은 자리가 끈적하게 녹아있는 거 자주 보셨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흘러나온 겁니다.

    플라스틱과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아 이렇게 쉽게 흘러나오는데 유해합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기관과 간 등의 장기에 악영향을 주고, 아토피, 천식을 유발하기도 하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입니다.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비만 등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국내 규제 대상이 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총 7종.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은 프탈레이트 7종의 총합이 0.1%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허용치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가 검출되는 제품이 자주 적발되고, 허용치 미만이라고 해도 안심하긴 힘듭니다.

    박은정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개별적인 제품에 들어있는 프탈레이트 양은 사실은 다 안전한 기준인데 과연 이거를 동시에 한꺼번에 아이가 사용했을 때 그 농도가 안전한 농도인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거죠. 얼마만큼 사용했고 오늘 그 사용하는 과정 중에 이 아이가 얼마만큼 노출이 됐는지는 측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앞서 언급했던 경고 문구처럼 입에 넣거나 열이 가해졌을 때 유해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은 특히 더 커집니다.

    ▶ 고열로 플라스틱 녹이는 3D펜, 안전할까?

    '아이들이 장난감 물고 빨고 하는 거 막기는 힘들지. 그런데, 플라스틱 장난감에 열을 가할 일이 자주 있겠어?'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인기가 많은 장난감인데, 우리가 좀처럼 플라스틱이라고 인지하지는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3D 펜입니다.

    플라스틱 소재의 필라멘트를 펜 내부의 가열 장치로 녹여서 노즐로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3D 프린터와 똑같은 원리입니다.

    학교 현장에 보급된 3D 프린터. 이를 많이 사용한 교사들이 육종암 등 희귀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잇따라 걸리면서 그 유해성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3D 펜도 3D 프린터와 똑같은 원리입니다.

    플라스틱에 180도 이상의 고열을 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몸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합니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 필라멘트 소재 종류로 들어가 살펴보면, 가장 많이 쓰이는 건 ABS와 PLA입니다.

    박은정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ABS 같은 경우에는 합성물인데 이 합성에 들어간 세 가지 물질이 다 사실은 발암성 있는 물질이에요. 일반 온도에서는 괜찮은데 열이 가해지면 세 가지로 다 분해가 될 수 있는데…."

    나쁜 물질 3개가 합쳐진 물질인데 나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PLA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입니다.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속지 마세요.

    무해하지 않습니다. ABS보다는 적지만 유해 물질이 나옵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관련 연구를 보면, ABS 소재에서는 스티렌, 에틸벤젠, 페놀, 톨루렌, PLA 소재에서는 아크로레인, 스티렌 등 발암성, 생식 독성을 가진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들 필라멘트가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 입자도 큰 문제입니다.

    초미세 입자는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다른 장기로 이동하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줍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손에 직접 쥐고 사용하는 3D 펜은 3D프린터보다 더 해로울 수도 있죠.

    사용 시 주의 사항으로는 마스크·보안경·장갑 착용하기, 환기 잘하기, 사용 후 손 씻기, 물티슈 등으로 주변의 먼지 청소하기 등이 있습니다.

    ▶'착한' 안전마크, '나쁜' 플라스틱 종류 확인하세요!

    그러면 어떻게 구매할 때부터 '나쁜' 장난감을 피할 수 있을 수 있을까요?

    먼저 안전 마크를 확인합니다.

    배성호 기획단장 / 유해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
    "'이 제품은 어린이 제품 안전특별법에 의거해서 제조되었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제품을 사실 것을 추천드리고요, 그리고 마크 중에는 KC마크도 있는데요…."

    KC마크는 안전성 검사를 거친 후 그 기준에 적합한 제품에 부여됩니다.

    가짜 KC마크를 붙이는 경우도 있으니 확실하게 하려면 제품안전포털시스템(www.safetykorea.kr) 사이트에서 제품 인증번호를 검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흔하진 않지만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명시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플라스틱 종류를 미리 살펴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이 어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는지 알려주는 기호가 있는데요, 숫자는 7번까지 있고, 약어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피해야 할 것은 3번 PVC, 6번 PS, 7번 OTHER입니다.

    PVC는 일명 '나쁜 플라스틱'의 대표 주자로, 원래 단단한 성질이 있어, 앞서 언급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많이 사용됩니다.

    PS는 일회용 수저, 스티로폼, 장난감 블록 등에 활용되는데, 열을 가하면 발암 물질이 나옵니다.

    7번 Other, 기타 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1~6번이 아닌 플라스틱이 다 포함된 것으로, 그중에는 PC처럼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소재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 안전하다
    사실 가장 좋은 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물질로는 제품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겠죠.

    하지만,

    박은정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새로운 물질을) 활용하려는 분들이 만들어내는 그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요.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필수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라는 게 있는데 이 개발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는 거예요."

    유해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유해 물질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TBS 조주연입니다.

    취재·구성 조주연
    영상 취재 차지원
    영상 편집 김희애
    CG 박은혜 김진하
    뉴스그래픽 김지현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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