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랑] 미리하는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

백창은 기자

bce@tbs.seoul.kr

2022-10-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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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누구?

    신의철> 뭐니뭐니해도 면역. 면역학자니까요. 두 번째는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세 번째, 왜. 제가 연구하게 된 동력이고 또 거기에서 얻어진 걸 설명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그 다음에 성장. 제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이 교수님, 작년보다 올해 뭐가 많이 바뀌었네요. 다섯 번째는 나. 저는 늘 제가 추구하는 삶이 내 인생의 주인이 나인 삶.

    ▶T세포 면역학자가 되다

    신의철>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면역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그리고 연구하는 신의철입니다.

    백창은> 감사합니다. 먼저 저희가 축하드릴 일이 하나 있어요. 저희가 처음으로 구독자가 보고 싶다고 댓글을 남겨주셔서 섭외한 분이십니다.

    신의철> 그 말을 저한테 섭외하는 전화했을 때 해주셨어요. 그런데 저는 저를 섭외하려고 그냥 하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데.

    백창은> 아이디가 일렁이다님이신가? 정재훈 교수님이 나오셨는데 거기 밑에 신의철 교수님도 꼭 뵙고 싶습니다. 어려운 얘기를 얼마나 쉽게 해 주시는지 몰라요. 이렇게 남겨주셨거든요.

    신의철> 일렁이다님 감사합니다.

    백창은> 오늘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 일단 교수님 굉장히 특이하신 점이 의대를 졸업하신 뒤에 의사가 되지 않고 면역학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셨어요. 어떻게 하다가 면역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건가요?

    신의철> 얘기가 좀 긴데요. 본과 1학년 2학기 때 첫 시간에 면역학 시간이 있었는데 김세종 교수님이라는 분이 강의를 해 주시는데 그 당시에는 칠판에 강의를 하셨거든요. 칠판 한 구석에다가 ‘이게 너희가 한 학기 동안 배울 모든 것이다. 그걸 내가 2시간에 요약을 해주겠다.’ 그래서 칠판 구석에서부터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한 얘기를 하면서 시작이 된 거예요. 그걸 듣고 나서 아 내가 할 게 저거다.

    백창은> 딱 꽂히셨구나.

    신의철> 그래서 그게 제 계기가 됐습니다. 김세종 교수님은 학장님도 하시고 그 후에 퇴임을 하셨는데 5월에 한번 스승의 날 근처 때 한번 뵀어요. 내가 그런 강의를 했었단 말이야? 그래서 중요한 교훈은 교수나 선생님은 내가 별로 의식하지 않은 것도 학생이나 제자들한테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다. 이걸 늘 의식해야 된다는 또 하나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백창은> 그러면 평상시에 그런 걸 의식하시면서 수업을 하시나요?

    신의철> 늘 그렇지는 못하죠. 인간이 그렇게는 못하죠.

    ▶T세포 완전정복 시작합니다

    백창은> 망각의 동물이니까요. 보통 일반인들이 면역이라고 하면 항체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교수님께서는 T세포를 연구하시잖아요. 이 T세포가 뭔지 저희 방송 분량이 한 20분에서 30분 정도 될 텐데 완전 정복을 해보려고 합니다.

    신의철> 처음부터 쉽게 설명드릴 수도 있지만 역사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일반인들은 항체는 많이 들어보셨어요. 그런데 T세포는 많이 못 들어보셨어요. 그런데 이게 일반인뿐 아니고 학자들 중에서도 면역만 연구하는 면역학자 말고 내과 의사 이런 분들도 면역학을 알거든요. 이분들도 항체를 더 많이 알고 T세포는 잘 모릅니다. 알긴 아는데 그렇게 자세히는 몰라요. 역사적 이유가 있습니다. 면역학은 맨 처음에 1880년대 독일에서부터 시작됐어요. 그 때 연구를 하다 보니까 항체를 이미 알게 됐어요. 그게 150년 전인데 항체라는 걸 분자까지는 몰랐지만 피에 그런 게 녹아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어떤 역할을 한다. 이미 150년의 역사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T세포는 실제로 T세포라는 게 있겠거니 하면서 그걸 연구해서 노벨상을 받으신 분들이 1996년에 노벨상을 받으셨는데 그 노벨상을 받은 업적을 연구한 게 1970년대 초중반. 그러면 그것도 한 50년 지난 거예요. 50년이면 새로운 지식이 전파되는 데 충분한 시간 아니냐 싶지만 학자들 사이에선 그래요. 그런데 의외로 이런 것들이 진짜 일반인들의 입에 회자될 만큼 너무 뻔한 과학 지식이 될 때는 150년의 역사를 가진 항체랑 압도적으로 안 됩니다. 그럼 T세포가 뭔지 설명드려야 하는데요. 항체는 피에 녹아 있다고 했잖아요.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을 상상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에 항체가 생깁니다. 그건 피에 녹아서, 또 피에만 녹아있는 게 아니고 어떤 체액 같은 데에 다 있어요. 그러면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와서 세포 안으로 침입하려고 할 때 항체가 잡아줄 수 있어요. 항체는 피에 녹아서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체액에 녹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이해하기도 쉽고 즉각적이에요. 그런데 항체라는 게 완전무결하게 100% 잘 작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럴 때 T세포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원래 코로나19 백신 같은 경우도 항체가 중요한 건 맞는데 중화항체가 완벽하게 작동이 안 될 때는 T세포가 나설 때가 되는 건데요. T세포는 어떤 작용을 하는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을 골라서 선택적으로 죽여줘요. 그래서 T세포 중에 한 종류는 별명 자체가 킬러 T세포입니다. 그런데 막 죽이면 안 돼요. 왜냐하면 내 몸에 정상 세포도 있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도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골라서 죽여요.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중화항체도 생기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억 T세포도 생깁니다. 그러면 우리가 (코로나19에) 안 걸리게 해주는 면역, 예방하는 면역은 주로 중화항체가 하는 것이고요. 걸리긴 걸렸는데 좀 더 빨리 회복하게 해주는 면역, 이런 건 T세포가 한다고 할 수 있겠죠.

    신의철> 말하자면 면역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와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것이잖아요. 그랬을 때 어떤 경우에는 감염된 세포를 직접 죽여서 제거하지 않으면 더 이상 해결책이 없는, 마지막 해결책인 거죠. 이런 해결사가 바로 T세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의철의 큰그림 1. 킬러T세포 알리기

    백창은> 그런데 또 다른 T세포도 있다고 들었어요.

    신의철> 맞습니다. T세포를 제가 쉽게 설명하려고 하다 보니까 지금 말씀드린 것은 킬러 T세포 위주로 설명드린 거예요. 왜 킬러 T세포를 더 말씀드렸냐하면 T세포 안에도 킬러, 또 다른 게 헬퍼가 있습니다. 네 근데 어떤 학자들은 킬러 셀을 좀 더 연구하고요. 어떤 학자들은 헬퍼 t 세포를 주로 연구를 해요. 그런데 저는 전공이 킬러 T세포입니다. 그래서 먼저 설명을 드린 거예요.

    백창은> 큰 그림이 계셨구나.

    신의철> 그런데 이러면 헬퍼 T세포 연구하시는 제 동료분들이 불만이 있을 테니까.

    백창은> 조금 설명해주세요.

    신의철> 이름에서 알 수 있어요. 헬퍼. 뭘 도와준다는 건가. 우리 몸에는 면역 반응을 매개하는 데 역할을 하는 면역 세포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중에 하나가 킬러 T세포고요. 또 그중에 하나는 항체를 내는 B세포고요. 세균을 잡아먹는 대식 세포도 있고요. 헬퍼 T세포는 모든 다른 세포들의 작용을 다 도와줍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기가 직접 뭔가를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킬러 T세포한테는 힘이 나게 어떤 물질을 제공해주고 다른 세포들한테도 필요한 힘을 북돋아 주고. 그래서 헬퍼 T세포예요.

    ▶방관자를 무대 위로

    백창은> 교수님께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서의 T세포 면역 반응을 연구하셨어요. 이게 다른 질병과 다른 특성이 있는 건가요?

    신의철> 그것도 왜 하필이면 A형 간염이냐, 잘 못 들어봤는데.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2009년에 A형 간염 환자가 확 늘었습니다. 늘어난 이유는 좀 이따 말씀드릴게요.

    백창은> 아 궁금해! 너무 궁금해!

    신의철> 저희가 찾았던 거 먼저 말씀드릴게요. 어떤 걸 연구했고 어떤 걸 알게 됐는지. 연구를 하다가 너무나 재밌는 걸 알게 됐어요. 뭐냐 하면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나왔죠. T세포가 적절히 작동을 하면 환자를 오히려 보호해 주는데 너무 과도하면 오히려 간세포를 과도하게 깨뜨려서 간염을 일으킨다. 그러니까 간 이식을 할 만큼 간이 다 깨진 것이거든요. 환자분은. 그런데 사실은 이게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교과서에 써 있지만 그 교과서를 교과서대로 안 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적절히? 어디까지가 적절이고 어디서부터가 과도냐. 처음에 그것부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하다 보니까 처음에 얻은 것은 그 경계선을 지을 순 없지만 진짜로 과도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간이 많이 깨진 사람들은 T세포 반응이 너무 과도한 거예요. 거기까지는 교과서랑 맞았어요. 그럼 과도한 게 왜 과도할까. 그걸 연구하다 보니까 새로운 걸 알게 된 게요. 논문의 가장 키워드 단어는 방관자 T세포예요. 방관자 T세포. 그래서 영어로 쓸 때는 bystander T cell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A형 간염에 걸리면요. T세포들 중에서 A형 간염에 대한 T세포가 따로 있어요. 또 독감 바이러스 T세포가 따로 있고 옛날에 백신을 맞은 홍역 바이러스 T세포가 따로 있고. A형 간염에 걸리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만 작동을 하는 거예요. 이게 면역학의 교과서 1장에 나와 있는 특이성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특이성이 깨져 있는 거예요.

    백창은> 왜 A형 간염에 대해서만 그런 건가요?

    신의철> 그래서 그것도 원인을 저희가 알게 됐는데 일단 먼저 말씀드리면 그래서 우리가 방관자 세포라고 하는 거예요. 평소 같으면 방관자로 있어야 할. A형 간염에서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 이런 것들은 다 방관자로 가만히 있어야 하거든요. 얘네가 너무 날뛰는 거예요.

    백창은> 그래서 과도해진 거네요.

    신의철> 네. 그런데 이게 왜 과도해진 거냐. 그거는 이제 IL15라고 하는, 인터류킨15라고 하는 사이토 카인이 있는데 이게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면 이것들은 그냥 모든 T세포들을 다 활성화시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너무 세면 오히려 간 손상을 일으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요. 이게 면역학 교과서를 우리가 다시 쓰게 된 A형 간염이라는 걸 쓰게 된 건데 어떤 사람들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만 활성화가 돼 있고 나머지는 활성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방관자가 없는 경우도.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요. 간 손상이 거의 안 되고요. A형 간염 바이러스만 잘 없앱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원래 일어났어야 할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그 T세포는 우리 몸에 늘 좋은 거예요. 근데 이 방관자들은 나쁜 거죠. 그래서 아까 적절과 과도가 그냥 수준의 차이가 아니고 적절한 세포가 따로 있고 과도한 세포가 따로 있다. 이거를 저희가 이 과도한 세포가 활성화된 방관자 T세포다 이걸 저희가 그 논문에서 증명을 한 번 했고 이런 얘기들이 방관자 T세포가 이런 일을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들이 한 15년 전, 20년 전부터 약간씩은 있었는데 사람에게서는 이걸 처음으로 증명했습니다.

    ▶신의철의 큰그림 2. 그냥 살짝 자랑하기

    백창은> 그렇게 해서 <이뮤니티>에까지 게재를 하셨습니다.

    신의철> 2018년도 일이고요. 지금도 그 후속 연구를 더 확대,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인을 알고 나니까 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30~40년 전에는 별로 없었는데 최근 10년간 갑자기 늘어나는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요. 굉장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전염이 잘 되는 바이러스예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는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나옵니다. 그럼 그 대변이 어떤 음식물이나 물을 오염시켰을 때 그걸 다른 사람이 먹으면 거기서 전파가 되는 거예요. 그럼 한국 사회가 옛날에는 위생이 열악했고 최근에는 좋아졌으니까 언제 더 많았을까요?

    백창은> 옛날에 더 많았겠죠.

    신의철> 그런데 환자는 오히려 요즘에 늘었어요. 그게 왜 그런가 하면요. 이건 이전에 알려졌던 사실인데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일생에 걸려도 한 번밖에 안 걸려요. 그런 얘기 많잖아요. 한 번 걸렸다 나으면 면역이 생기니까. 그런데 이것이 유아, 소아 때 걸리면 증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백창은> 간 손상도 안 되고.

    신의철> 안 돼요. 아무것도 안 돼요. 걸린 지도 몰라요. 그런데 유소아 때 안 걸리고 잘 넘어갔다가 성인이 돼서 걸리면, 30~40대에 걸리면 간이 너무 많이 깨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실제로 최근에 환자가 늘었다는 것은 증상을 가진 환자가 늘었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뭘 설명했느냐. 왜 똑같은 바이러스인데 유소아 때 걸리면 아무 증상이 없고 30대에 걸리면 증상이 심한가. 바로 거기에 방관자 T세포가 있습니다. 아까 기억하시겠지만 A형 간염 바이러스 때 간을 깨는 것은 방관자 T세포라고 했어요. 그런데 방관자들은 적어도 자기가 한 번은 다른 바이러스를 경험했던 기억 세포들입니다. 독감에 대한 것, 옛날에 백신을 맞았던 것, 홍역 대한 것 이런 겁니다. 그런데 유소아는요. 기억 세포가 별로 없어요. 경험한 감염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똑같이 IL15가 나오고 방관자의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뭔가가 나와도 T세포가 활성화가 안 돼요. 그런데 살다 보면 이런 것도 걸리고 저런 것도 걸리고 백신도 맞고 하다 보면 성인들은 기억 세포가 많아집니다. 그럴 때 A형 간염에 걸리면 방관자 T세포 활성화의 대상이 되는 거죠. 그래서 성인들은 똑같은 바이러스인데 더 심하게 아프다. 이걸로 설명을 하게 된 거예요.

    백창은> 단어를 들었을 때는 방관자라고 하면 딱히 중요하지 않은 세포 같은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2개나 발견하셨네요.

    신의철> 방관자를 주인공으로 끌어낸 거죠. 제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으려고 한 건 아니고요. 그냥 살짝 자랑하려고 얘기한 거예요.

    ▶신의철의 큰그림 3. 노벨상

    백창은> 그러면 A형 간염처럼 과도한 T세포 면역 반응으로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다른 질병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요.

    신의철> 저는 굉장히 중요한 질문을 기자님이 던져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결론 먼저 말씀드리면요. 그 질병을 찾고 그게 환자분들이 많은 질병이면 저는 노벨상을 받습니다. 저는 A형 간염 같은 질병을 창이 되는 질병, window disease라고 얘기해요. 무슨 얘기냐면 방관자 T세포가 이런 식으로 예기치 않게 질병을 일으키는 새로운 기준을 제가 찾았단 말이에요. 좁게 보면 이건 A형 간염을 연구한 것이지만 다른 질병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인간의 몸이 망가질 수 있구나.

    백창은> 그걸 보는 창이 되는 거네요.

    신의철> 그런 사례인 거예요. 제가 봤을 때에는. 그러니까 기자님 같은 질문이 나오는 거죠. 저는 그런 마음 때문에 지금 질문하신 것처럼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사례를 찾아야겠다 해서 요즘 그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뚜렷하게 나온 건 아직 없어요. 아직은 없고요. 다만 한 달 전에 중국에 있는 과학자들이 저희 논문을 그대로 따라해서 C형 간염도 이렇게 되더라는 논문이 하나 나왔어요. 이런 거는 제가 연구 안 해도 노벨상을 더 받게 해주는, 조력을 해주는 거죠. 물론 그걸 제 힘으로 해야죠. 우리가 소위 말하는 자가 면역성 질환 이런 것들이 대표적으로 바이러스는 아니더라도 T세포나 내 면역세포가 나를 공격해서 생기는 일이거든요. 이런 것들 중에 아직 원인을 모르는 게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것들 중에 몇 가지 후보가 있어요. 후보가 있어서 연구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뭐가 나올 수 있냐 하면 이 기전을 막는 약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백창은> 아까 말씀하셨던 IL15를 막는.

    신의철> 그렇죠. 이미 이 병을 내가 치료를 해야겠다면 어디를 막아야 하는지 약의 타깃은 제시가 되어 있는 거예요. 다만 지금은 A형 간염 밖에는 적용되는 게 없으니까.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그렇게 특효약 개발이 시급한 병은 아니거든요. 이런 식으로 과학이 발전된다는 거죠. 물론 이 시도가 망가질 수도 있겠죠. 안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게 성공적으로 되면 누군가는 약을 개발할 것이고 그 회사는 돈을 벌겠죠. 그럼 환자는 또 혜택을 받겠죠. 또 누군가는 노벨상을 받겠죠. 이런 식의 구조가 되는.

    백창은> 그 누군가가 교수님이 될 수 있는.

    신의철> 그러기를 바라는 거지만 대놓고 얘기는 안 하고요.

    백창은> 조만간 또 좋은 일로 뵐 수도 있겠는데요?

    신의철> 조만간은 아니고 한 10년 후 15년은 되어야 겠죠.

    백창은> 10~15년이면 조만간이죠. 저희 그때까지 채널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가 바로 이렇게 15년 전 인터뷰 딱 띄우고 15년 전 그날 이렇게 하셨는데 하면서 여기서 또 인터뷰하고.

    신의철> 알겠습니다. 그날을 위해서도 열심히 연구하겠습니다.

    백창은> 그때 되면 저희 첫 번째로.

    신의철> 알겠습니다.

    백창은> 감사합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부분이 항상 저희가 희귀병이나 이런 거에 대한 신약 개발, 신약 개발 하지만 그전에 병인 기전을 연구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말씀을 해 주실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신의철> 한 1800년대 중후반, 좁게는 1900년대 이후를 보면 초기에는 신약을 과학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마구잡이로 개발했어요. 항생제를 개발하면 박테리아를 죽여야 하는데 자연계에서 얻어낸 물질 1만 가지를 쭉 검색해서 뭐가 되나. 그것도 물론 과학적이지만 왜 그런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발견하는 게 아니고 쭉 훑어봐서 항암제를 발견한다든지 했는데 요즘에는 아예 딱 짚어서 만듭니다. 그러니까 이 병은 이렇게 생기니까 여기를 막으면 되겠네. 아주 선택적인 거죠. 그럼 여기에 대한 차단 항체 약을 만들면 병이 치료가 되는 겁니다.

    신의철> 병인 기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싶은 대상은 병인 기전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아니고 오히려 신약 개발을 하고 계신 분들이에요. 또는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신약 개발을 하라고 연구비를 주는 사람이거나. 왜냐하면 우리가 이런 얘기를 들을 때가 있어요. 내가 많은 돈을 가지고 어떤 병을 정복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연구비를 줍니다. 그리고 그 연구를 해요. 그런데 우리가 그 병에 대한 걸 잘 모르면 그건 아무 쓸데없는 것이거든요.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이유를 알아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문제가 질병을 얘기한 거죠. 강조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면역항암제, 비법은 킬러 T세포

    백창은> 그리고 그 과정에서 T세포를 연구하시는 면역학자로서 이 T세포 면역이 가지는 중요성들이 있겠네요.

    신의철> 과학적인 기전을 제가 명확히 알고 거기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약들은 대부분 T세포를 조절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T세포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인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저는 아까 헬퍼보다는 킬러를 연구한다고 했잖아요. 지금 제약까지 성공한 것들은 주로 헬퍼 쪽이 많아요. 그래서 킬러는 아직까지는 좀 그렇긴 한데 아까 그런 것들. 킬러 T세포가 너무 과도하게 활성화돼서 사람 몸이 아프니까 그걸 어떻게 내가 막으면 그 병을 낫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 나올 수가 있겠죠. 하나가 빠진 게 있긴 있네요. 킬러 T세포를 열심히 연구해서 환자들한테 큰 혜택을 준 게 하나 있네요. 요즘 유행하는 면역 항암제. 그걸 연구하신 분들은 2018년에 미국의 제임스 앨리슨하고 일본의 다스쿠 혼조라는 두 분이 노벨상을 그 업적으로 받으셨는데 그거는 암 환자에서 킬러 T세포 활성이 좋으면 암 세포를 죽여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듯이 암 세포만 골라서 죽입니다. 그런데 암 환자가 됐다는 것은 그 T세포 기능이 뭔가 안 좋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분들은 그게 기능이 왜 안 좋은지를 알게 되고 안 좋은 걸 살리려면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해서 그 항체를 개발해서 약을 만들어서 지금 환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죠.

    ▶초대형 프로젝트 최초 공개!

    백창은> 알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앞으로도 A형 간염 바이러스 같은 다른 질병을 찾으실 예정이시고 또 다른 연구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신의철> 요즘 하는 연구는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 다른 질환에서도 이런 방관자 T세포가 중요한지 연구하는 거 하나 있고요. 오늘 대중에게는 처음 공개하는 건데 더 야심찬 걸로 하나 하는 게 있습니다.

    백창은> 최초 공개?

    신의철> 네. 이름은 제가 그냥 붙인 거예요. 이 프로젝트 이름을. 뭐냐 하면 여러분 다 아시잖아요. 휴먼 게놈 프로젝트. 유명했잖아요. 한 사람의 유전체 정보를 명확히 알게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그런데 그때는 유전자 시퀀싱 기능이 낙후된 기술이었으니까, 옛날 기술이었으니까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요즘에는 금방 하죠. 저는 휴먼 티셀롬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그러니까 휴먼 게놈은 유전체 전체 정보이고 한 사람의 T세포 모든 집합의 정보를 한번 다 알아보겠다. 그게 무슨 의미냐 하면 T세포는 그냥 보면 되는 거 아니야 싶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세포는 그게 별로 안 그런데 T 세포는 한 사람마다 독감에 대한 거, 뭐에 대한 거 다 다를 것 아니에요. 내가 백신을 맞았거나 무엇에 대한 감염의 이력이 있든 간에. 이거를 한 번에 다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서 그런 것들이 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한번 보겠다. 그런데 이것도 지금 제가 처음 하는 거니까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한 사람만 하는데도. 그런데 만약 누군가 해서 유용한 가치가 있다고 하면 나중에 속도는 빨라지겠죠. 일단 지금 한두 사람은 해야 될 것 같아서 두 사람만 깊게 파보자. 지금 준비를 하고 있고 그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저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 검사를 하면 뭐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냐면 이 사람은 왜 암 세포에 대한 T세포가 활성화돼 있지? 어디 암이 있나? 이런 것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건 좀 과도한 상상입니다. 과학자의 상상력은 끝이 없으니까요. 이런 것까지도 할 수 있는, 미래 의학의 모습을 바꿀지도 모르는 첫 번째 연구를 요즘 막 시작하고 있습니다.

    백창은> 그러면 자기가 모르고 있었던 질병을 발견할 수 있는.

    신의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백창은> 저희가 항상 10년 뒤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여쭙고 있거든요. 어떤 말씀 해 주고 싶으세요?

    신의철> 이거 그러면 제 거울을 보고 해야 할 것 같은데. 10년 전부터 그런 얘기 하고 다니고 10년 동안 열심히 하더니 네가 발견하려던 걸 발견했구나. 축하한다! 얘기하고 싶습니다.

    백창은> 와 저희가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역대급 과몰입! 이거 저희가 10년 뒤에 꼭 틀도록 하겠습니다.

    ▶면역은 The Love...♡

    면역은 저한테는 제 사랑입니다. 제가 어디 가서 진로 강의할 때도 많이 있거든요. 그럴 때 무조건 이유도 없이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제가 얘기해요. // 대학생한테 얘기할 때는 ‘너 소개팅, 미팅 나갔는데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 그럼 그냥 좋은 거지. 키를 재봤더니 몇 cm 이상이고 이하이고 머리 길이가 어디 이상이 좋은 거 아니잖아.’ 진로를 정하는 것도 마치 사랑의 상대가 정해질 때 그냥 한눈에 되는 것처럼 그렇게 진로를 정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저한테 그 상대가 면역이었던 겁니다.

    취재·구성 백창은
    촬영 김용균 고광현 손승익
    CG 이슬
    연출 맹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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