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이드] "이것이 트라우마 치료이고 상담 이유입니다"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11-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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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런 증상이 트라우마 반응

    트라우마 반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경험 후 그 정신적·육체적 충격으로 다양한 정신적인 증상을 겪는 질환을 말합니다.

    얼마 전 10.29 참사처럼, 큰 사회 재난이 발생한다면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수는 급격히 늘어납니다.

    직접적인 사망자, 부상자, 이재민.

    여기에 유가족 등을 더하고, 구조·대응 인력, 목격자 등을 추가한다면 직접적인 피해자의 몇 배가 되는 인원이 영향을 받습니다.

    트라우마 사건으로 충격을 받으면, 당시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반복해서 느껴지거나, 과하게 각성 상태가 유지되며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해집니다.

    기억과 관련된 장소나 자극을 피하려 하고, 긍정적인 감정에 무감각해지며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를 겪기도 합니다.

    ▶ 트라우마 회복의 첫 단계는?

    트라우마로부터 회복되기 위해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합니다.

    피해자는 첫 번째로 안전, 안정을 확립해야 하고, 마음의 힘이 생기면 그다음 단계로 그때의 사건과 정서를 기억하고 이해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앞서 안정화, 기억의 처리를 통해 얻은 것들의 의미를 생각하고, 일상과 연결합니다.
    (출처 : 주디스 허먼 하버드대학교 의과 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 트라우마 치료 기법 정리하면?

    트라우마 치료와 관련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 안정화 기법입니다.

    양용준 원장 / 오늘정신건강의학과
    "안정화 기법을 많이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과거에 지배당하고 과거의 경험에서 못 벗어나서 오는 거거든요.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있고, 내가 이 순간에 있는 게 안정적이다. 안심할 수 있다. 나는 사고로부터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게 내 탓은 아니었다. 이런 것들을 스스로 나한테 (하면서) 안심시킬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를 수 있는 거죠."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켜 반대쪽 팔을 토닥토닥 해주는 나비 포옹법, 발이 땅에 닿아있음을 느끼는 착지법,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뱉는 복식 호흡법 등이 대표적입니다.

    트라우마, 외상 기억 자체를 다루면서 왜곡된 정보, 사고, 그리고 행동을 바꿔나가기도 합니다.

    안구 운동 등의 자극을 이용하는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인지 행동 치료가 속해 있는 외상 중심 심리 치료 방법입니다.

    양용준 원장 / 오늘정신건강의학과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 보통 기억이나 사고나 감정적인 부분들이 부정적인 체계로 흘러갑니다. 이 인지적인 부분이 감정, 행동까지도 악화시키죠. 밤에 못 자고 우울해지고, 신체 증상, 음주나 이런 위험한 행동까지 하게 되는 상황들이 벌어지죠.“

    심민영 센터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PTSD로 고통받는 분들은 사건 전체를 바라보지 못하는 거예요. 가장 힘들었던 어떤 한 페이지만 반복적으로 소환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고착되어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인지적으로 보정해 주는 그런 인지적인 기법이 포함되고…."

    최근에는 몸에서 마음으로 가는, 신체 기반 접근 치료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몸에 각인되는 특징이 있는데, 이 신체적 감각의 긴장도를 이해하고, 푼 다음에 마음에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소매틱 경험(Somatic Experiencing), 감각운동 정신 치료(Sensorimotor Psychotherapy)가 있습니다.

    심민영 센터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트라우마 이후에 팔 통증, 팔 감각의 변화가 있어서 병원에 다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얘기를 계속 듣게 되시는 거죠. 그런데 상담을 받는 도중에 그것들을 발견하시는 겁니다. 이를테면 더 싸우고 싶은 욕구가 그 팔로 기억이 된다든지, 가해자와 대항하고 싶었던 욕구가 숨겨져 있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팔로 쿠션이나 인형을 강하게 밀어보면서 그 당시에는 하지 못해 '신체'에 남아있는 욕구를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방출하도록 합니다.

    완벽히 해소되지 않더라도, 불편했던 신체적 감각이 사실은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이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자책, 무력감 등의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치료의 방법, 상담의 이유

    괴로운 기억을 혼자 짊어지는 것은 힘들 수 있습니다.

    힘든 길을 맨발로 걷는 것도 아플 수 있죠.

    “신발을 신고서, 손을 붙잡고 같이 걸어가는 거죠. 그렇게 하면 그 길을, 사고 현장을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혼자라도 걸어갈 수 있게 되는 거죠. 그게 치료의 방법이고 상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24시간, 365일 운영

    - 한국심리학회
    무료 심리상담 전화 ☎1670-5724

    - 마음건강검진
    3회차까지 검진 및 상담 비용 지원
    참여의료기관 목록 홈페이지 참고
    https://blutouch.net/service/exam

    취재·구성 조주연
    영상 취재 류지현 고광현 허경민 전인제
    영상 편집 김희애
    뉴스그래픽 김지현
    CG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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