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리서치] 변기 물 내릴 때, ○○가 내 키만큼 솟구친다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12-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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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뚜껑 잘 닫고 계시죠?

    뚜껑을 닫지 않으면 물을 내리는 순간, 수많은 작은 물방울과 세균이 주변으로 튀고, 화장실을 가득 메운답니다.

    사실, 그 물방울과 세균이 눈에 딱히 보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말로만 하니까 잘 안 와닿는 것 같아요.

    알고는 있는데 보이지 않으니까 딱히 경각심도 안 들고요.

    그래서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 연구진이 그걸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소개된 연구인데요, 영상도 있습니다.

    아주 화려하게 퍼지는 변기 속..에 있었던 물방울들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시각화한 건 처음입니다.

    연구진은 밝은 녹색 레이저와 카메라를 이용해서 이 장면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레이저 하나는 일정하게 빛을 발하면서 공기 중 입자의 위치를 밝혔고,

    다른 레이저 하나는 같은 영역에 빠른 펄스의 빛을 쏴서 입자의 속도와 방향을 측정했죠.

    이 물방울들은 초당 2미터의 속도로 빠르게 분출되어서 8초 이내에 화장실 위 1.5미터에 도달했습니다.

    연구진은 "작은 입자들이 예상과 달리 그냥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로켓처럼 솟구쳤다"고 말했죠.

    100만분의 1미터 미만인 에어로졸 형태의 일부 입자는 몇 분 이상 공중에 부유합니다.

    이번 실험은 변기에서 물만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물방울이 화장실로 꾸며진 실험실에 둥둥 떠다닌 건데, 실제였다면...

    휴지나 배설물 등에 있었을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이 우리 집 화장실에 둥둥 떠다닌 거겠죠.

    변기 뚜껑을 잘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 외에 어떤 분야에 이 연구가 활용될 수 있을까요?

    연구진은 각종 오염물이 공중에 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변기 디자인, 배관 디자인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봤습니다.

    또 공중 보건 분야에서 소독, 환기 전략을 세우는 데도 활용될 수 있고요.

    일단 더 나은 디자인과 전략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할 일은 변기 뚜껑을 잘 닫는 일입니다. 쾅!

    취재 조주연
    편집 심현지
    그래픽 김지현
    자막 이슬

    #변기 #화장실 #대장균 #물내리기 #인싸_리서치 #싸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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