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반도 아열대화…독한 모기, 무서운 뎅기열 나온다 [인싸_이드]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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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도의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해(2023년) 여름.

    온열질환 사망자는 지난해(2022년)의 3배를 넘어섰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장관감염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현재 한반도의 가열 속도는 지구 평균의 3배 수준.

    기후 위기로 폭염, 폭우 같은 기상 요인이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와 같은 매개체 활동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 인터뷰 】이희일 과장/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결국은 우리나라 평상시에 없었던 매개체들이 국내로 들어와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뎅기열이 국내에 토착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매년 한국의 뎅기열 환자는 300여 명인데, 모두 동남아 등 해외 감염 사례입니다.

    현재 뎅기열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는 겨울이 있는 한국에서 월동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1월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서식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최정은 교수/ 건국대 지리학과
    "2081년에서 2100년의 후반기로 가면 우리나라가 한 50% 정도, 그러니까 태백산맥하고 소백산맥과 높은 고위도 지역을 제외한 50% 정도가 아열대 기후 지역에 포함이 되거든요. 그런데 최신 고배출량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 면적의 한 90% 이상, 아주 일부 태백산맥의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 다 아열대로 변환될 수도 있고요."

    결국 이러한 한반도 아열대화는 모기 유충의 성장 속도와 수명을 증가시키고

    서울 등 수도권과 대도시는 열섬현상으로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 인터뷰 】김동건 센터장/ 수도2권 매개체 감시거점센터
    "수도권에서는 도심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고 도심 속에서 집수정이라든지 이런 우수 관로 같은 데서는 이런 종도 잘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뇌염이라든지 웨스트나일열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우려가 되고 있고요."

    폭우로 인해 만들어지는 물웅덩이 그리고 높은 온도는 매개체의 성장 서식지가 됩니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한 감염도 우려됩니다.

    【 인터뷰 】김동건 센터장/ 수도2권 매개체 감시거점센터
    "해외에서 유입되는 지카바이러스 등이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모기 종만 있다고 한다면 서식할 수가 있고 (모기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 있다고 하면 인간에게도 전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대비하고 계속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 연천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삼일열) 말라리아 출현 건수도 급증하는 상황.

    그 밖의 경기 지역과 서울 등 수도권의 (삼일열) 말라리아 감염증 확산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매개체 감염병 확산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의 공중보건 체계까지 흔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이희일 과장/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국내에 없었던 게 들어온다는 얘기는 결국은 우리 몸이 그만큼 방어 기전을 안 가지고 있던 게 들어온, 그러니까 초기에 실제로 유행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되던 것들도 우리나라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공중보건학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죠."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진드기류가 서식하는 환경도 계속 북상 중입니다.

    한반도 남쪽 지역에 서식하는 털진드기의 경우 현재 서울 인접한 곳까지 서식지가 넓혀졌습니다.

    이산화탄소를 이대로 배출한다면 한반도의 여름은 6월부터 9월까지 지속할 걸로 보입니다.

    건강 그리고 보건 정책을 기후 위기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특히 전문가는 건강한 생태계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동건 센터장/ 수도2권 매개체 감시거점센터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생태계가 건강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문제들이거든요. 지금까지는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환경에 공존할 수 있는, 다른 생물들과 공존할 수 있는 선에서의 개발과 보존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도 다른 포식자에 의해 자연에서 밀도조절이 되는 건강한 생태계.

    자연과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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