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신발을 14만 년 전부터 신었다고? [인싸_리서치]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3-09-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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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 오는 날엔 장화,
    멋을 부리고 싶을 땐 구두,
    여름에는 샌들, 겨울에는 부츠…

    우리는 때와 장소에 따라
    신발을 선택해서 신습니다.

    발을 보호하고,
    때로는 패션의 완성 역할도 하죠.

    인류는 언제부터 이 신발이라는 것을 신게 됐을까요?

    최근 국제 학술지 '이크노스(Ichnos)'에 관련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학교의 찰스 헬름(Charles Helm) 박사 연구팀이 남아프리카 남부 해안 3곳에서 고인류의 발자국 흔적을 찾았습니다.

    살펴봤더니 맨발일 때 발자국과는 달랐는데요.

    3곳의 발자국 모두 가장자리는 뚜렷했고 발가락이나 발바닥 아치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한 발자국에선 신발 끈을 부착하는 흔적으로 보이는 3개의 작은 홈도 발견됐고요.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발자국이 신발 자국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 박물관에 있는 아프리카 원주민 산족이 신던 샌들과 같은 모양의 신발을 만들어 해안 모래 위에서 걸어봤을 때, 앞서 3곳에서 발견된 발자국 흔적과 비슷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신발 자국은 언제 생겼을까요?

    정확하게 언제 생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암석의 연대를 미뤄볼 때 최대 14만 8,000년 전에 생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4만 년 전 샌들 패션이라니!

    당시 어떤 이유로 신발이라는 것을 만들어 신을 생각을 했을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바닷가를 한 번이라도 걸어본 사람이라면 추측할 수 있을 텐데요.

    당시 사람들이 먹이를 구하러 해변을 다닐 때
    맨발로 다니면 날카로운 바위 등에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신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들이 고기 잡으러 갈 때 샌들 패션이 필수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시 어떻게 생활했는지 짐작하게 하는
    고인류의 발자국 화석들,

    다음에는 또 어떤 발자국 화석이 발견될까요?

    인싸_리서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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