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단독]미검정 택시 미터기 활개

이용철 기자

207c@tbs.seoul.kr

2023-05-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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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자 】

    서울에서 성남으로 향하는 강남구의 한 사거리.

    앱미터기 화면에 보라색 수동 할증 글자가 뜹니다.

    수동 할증 버튼을 눌렀더니 20% 할증이 붙으며 요금이 올라갑니다.

    [서울 앱미터기1 택시 기사 <사진=TBS>]  

    【 인터뷰 】택시 기사(음성변조)
    "(서울에서) 경기도에 가시는 손님을 모시고 가다가 서울 지역에서 수동 할증 버튼이 떴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 이 기계 자체가, 앱미터기라는 것은 GPS 기반으로 해서 모든 게 움직인다고 직간접적으로 듣기는 했으나, 손님들에게 크나큰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지하차도.

    지하차도에 들어서자 앱미터기 화면에 수동 할증 글자가 저절로 생깁니다.

    택시 기사들이 요금을 더 받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한 상황에 노출되는 겁니다.

    [서울 앱미터기2 택시 기사 <사진=TBS>]  

    【 인터뷰 】유명준 / 택시 기사
    "손님한테 요금을 더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 그거 그냥 계속 눌러가면서 20% 할증 요금을 더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겠죠. 양심적으로 해야죠."

    [서울 앱미터기3 앱미터기 제작사 <사진=TBS>]  

    앱미터기 제작사는 이에 대해 터널 등 GPS 미수신 지역에서만 수동 할증 글자가 나타나고 시 경계 구간 터널 등 특수한 상황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GPS 불량 등 기계적 문제로 발생할 수 있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TBS 취재 결과 이 앱미터기의 수동 할증 기능은 교통안전공단의 제작 검정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앱미터기4 한국교통안전공단 처장 <사진=TBS>]  

    【 인터뷰 】김현진 모빌리티플랫폼처장 / 한국교통안전공단
    "그런 거(수동 할증 기능)는 저희가 제작 검정 받았을 때하고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앱미터기 제작사를 상대로 수동 할증에 대한 조사를 거쳐 원상복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앱미터기5 앱미터기 제작사 <사진=TBS>]  

    앱미터기 제작사는 제작 검정 과정에서 수동 할증 기능에 대한 검정 기준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결국 검증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동 할증은 택시 기사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제작 검정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앱미터기6 택시 미터기 두 대 <사진=TBS>]  

    서울 택시를 타면 볼 수 있는 미터기 두 대.

    예전에 쓰던 전기식 미터기는 덮개를 씌웠지만 여전히 켜져있고, 그 옆에는 앱미터기가 달려있습니다.

    GPS 데이터와 운행기록계를 기존 전기식 미터기에서 끌어다 쓰고, 구형 카드 결제기에 앱미터기 앱만 깐 겁니다.

    [서울 앱미터기7 인천 앱미터기 <사진=TBS>]  

    반면 인천지역 앱미터기는 서울 앱미터기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카드 결제기와 바퀴 펄스 데이터, GPS를 한군데 모은 통합형입니다.

    [서울 앱미터기8 앱미터기 관계자 <사진=TBS>]  

    【 인터뷰 】앱미터기 관계자(음성변조)
    "현재 00 결제기에는 DTG, 운행기록계 기능이 없거든요. 기존의 (전기식) 미터기가 운행기록계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완 차원에서 미터기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금 서울 같은 경우는. GPS를 추가했으면 그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GPS 가격을 좀 낮추려고 기존의 GPS를 활용하다 보니까 기존에 미터기하고 연결된 GPS에서 데이터를 받아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택시 미터기가 GPS 전기를 공급하고 이런 구조에서 미터기를 끄게 되면 GPS를 수신할 수 없는 그런 지금 형태입니다."

    질 좋은 신형 앱미터기로 바꾸기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의 택시 할증 조정에 맞춰 빠르고 싸게 설치하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장비를 간단히 연결해 사용하다 보니 불편하고 비용 부담까지 크다는 기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앱미터기9 택시 기사 <사진=TBS>]  

    【 인터뷰 】안상출 / 택시 기사
    "아침에 나와서 출발을 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앱미터기에서 부팅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왜 그러지 그러고 다시 시동을 거니까 또 똑같은 증상이 일어나면서 화면이 돌아오지를 않아요. 그래서 일단 지인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나도 가끔 그래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 인터뷰 】택시 기사(음성변조)
    "카드 결제기가 잘 안 먹는 거죠. 카드 결제기가 앱 미터기니까, 그게 이제 먹통이 되니까 먹통이 되면 그 안에 일부를 갈아야 되기도 하고 아니면 전체를 갈아야 되기도 하고 그런 거죠. 그거를 이제 고스란히 기사와 회사가 다 부담하는 거죠. 그런 걸 엄격히 따지면 000에서 부담해야죠 일정 부분은 50% 이상. 그런데 부담하는 게 없죠. 업무적으로 그리고 이제 그게 이제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면 다른 업체로 옮기면 되는데 다른 업체가 없고 그런 게 가장 문제죠. 독과점이 가장 피해가 심한 거죠."

    여기에다 서울 택시 기사들은 앱미터기 설치비로 3만 2천 원을 냈고, 지난달부터 매달 2천7백 원의 유지비까지 내고 있습니다.

    반면 인천 택시 기사들은 서울보다 수십 배 비싼 앱미터기를 설치비는 물론 유지비도 내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울 앱미터기10 앱미터기 제작사 <사진=TBS>]  

    앱미터기 제작사는 이에 대해 서울개인택조합과 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요청한 비용 최소화와 신속한 설치를 위해 기존 결제 단말기에 앱을 깔아 사용했고, 다른 지역은 낡은 단말기 교체 요구에 따라 신형 앱미터기로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 택시 기사들에게는 앱미터기와 기존의 전기식 미터기 연결을 위한 케이블 설치비와 앱미터기 운영을 위한 유지비를 받았고, 다른 지역 기사들은 유지비 대신 카드 수수료를 올려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앱미터기를 설치한 택시는 5월 현재 6만 천여 대로 서울 지역 택시의 95%에 달하고 있습니다. TBS 이용철입니다.

    취재: 이용철 정유림 
    영상취재: 윤재우 류지현 김용균 고광현 허경민 
    영상편집: 김희애 
    음 악: 조연수 

    CG 그래픽: 이슬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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