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한에 남은 100여명의 교민들은? "서로 의지하며 진료소 운영하고 있어"

조주연

tbs3@naver.com

2020-02-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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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2부 [ 잠깐만 인터뷰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정태일 사무국장 (호북성 한인회)

    ▶ 김어준 : 우한 잠깐 가보겠습니다. 3차 전세기 돌아왔죠. 그런데 아직도 우한에 100여 명 교민이 남아있는데, 저희가 1차, 2차 때 연결했던 분입니다. 학생인데, 한인회 사무국장으로, 그때도 귀국을 안 하셨고, 이번에도 귀국을 안 하셨어요. 정태일 한인회 사무국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유학생 신분입니다.

    ▷ 정태일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3차 전세기를 안 타시면 4차는 없을 것 같은데, 왜 안 타셨어요?

    ▷ 정태일 : 일단 가족하고 여자친구가 많이 걱정을 해서 원래는 3차 전세기를 타고 한국을 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3차 전세기 또한 탑승을 못하신 교민분들이 많으셨고, 여러 사유로 인해서 중국에 남기로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도 해서, 현재 제가 머물고 있는 곳 또한 도로 통제 및 외부 외출자제령이 내려져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공항까지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남아있는 100여 명의 교민분들을 두고 가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맞지 않다고 판단을 해서 남게 됐습니다.

    ▶ 김어준 : 아니, 공무원도 아니고. 예를 들어서 우한에 있는 총영사관의 외교관들이야 그것이 업이고, 본인의 책무이지만 본인은 그냥, 왜냐하면 한인회 소속 분들은 다 귀국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사무국장 신분이라고 유학생이신데 그냥 남으셨어요. 꼭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

    ▷ 정태일 : 일단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한인회라는 지위 자체가 우선적으로 교민분들을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어준 : 참……. 한인회 회장님을 비롯해서 다 귀국을 하셨는데, 어떻게 학생 신분으로 계속 계시는지 걱정도 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중국인 가족들도 탑승이 됐지 않습니까? 원래 중국 당국에서는 중국 국적자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우한에 남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이게 바뀌었어요. 이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정태일 : 네,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부에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당초에 중국 정부가 미동반가족의 경우에는 전세기 탑승을 해서 한국으로 가는 것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와 외교부 측에서 중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한 결과 극적으로 미동반가족분들 역시 문제없이 전세기 탑승하게끔 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이 나와서 일단 대한민국 정부 노력에 대해서 저희 교민분들 모두가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분들께서도 중국 국적자의 입국이 여러 가지 방면에서 혹여 한국 내에서 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많은 우려가 되셨을 텐데, 또 넓은 아량으로 이번 3차 전세기로 가시는 분들도 따뜻하게 보듬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어준 : 국가가 그러라고 있는 거니까요. 이럴 때 국가의 존재가 드러나고, 이런 거 안 해 주면 안 되는 거죠, 사실은. 해 주는 게 정상인데, 고맙다고 하시니까. 그런데 서류가 미비돼서 못 오신 분들도 마지막 순간에 있었다고요?

    ▷ 정태일 : 일단 이 최종결정이 미동반가족도 탑승이 가능하다는 게 마지막에 극적으로 이뤄진 거다 보니까,

    ▶ 김어준 : 마지막 순간에 됐어요, 마지막 순간에?

    ▷ 정태일 : 네. 전세기가 뜨는 당일 전 새벽까지 계속 지속적인 협의가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하고. 그 과정에서 새벽녘에나 중국 정부에서 허가를 내려줘서 그걸로 인해서 일부 포기하고 계셨던 분들은 뒤늦게 확인을 하셨지만 탑승이 애매하신 분들도 계셨고요.

    ▶ 김어준 : 그렇군요. 안 될 줄 알고 미리 준비 못 하신 분들도 있어서.

    ▷ 정태일 : 한국 정부랑 외교부 측에서 미동반가족에 대한 서류를 일일이 다 중국 정부에 제시해서 이렇게 일일이 대조해서 이렇게 협상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일부 누락된 분도 계시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본인이 안 될 줄 알고 준비를 못 하신 분도 있고, 그리고 결혼한 사람만 되지 약혼 정도의 관계에서는 가족관계증명이 안 되니까 그런 분도 못 왔다고 제가 들었어요.

    ▷ 정태일 : 네, 맞습니다. 일단 중국 국적인 여자친구가 계시는 분이나 약혼, 결혼을 앞두신 분들 같은 경우는 가족이 성립이 되지 않아서,

    ▶ 김어준 : 결혼을 앞뒀지만 결혼까지는 안 한.

    ▷ 정태일 : 네. 그래서 약혼만 하신 분들 같은 경우도 결국에는 같이 못 가니까 중국에 남아계시기로 결정하신 분들 계셨습니다.

    ▶ 김어준 : 법적으로는 가족 증명이 안 되니까, 약혼까지는. 그렇군요. 그리고 또 의사 한 분이 3차 전세기에 탑승 예정되어 있었었는데, 의사 한 분이 본인이 떠나면 우한에 있는 교민사회의 의사가 한 분도 없다고 해서 마지막에 남으셨다고 그렇게 들었거든요.

    ▷ 정태일 : 네, 맞습니다. 원래 의사선생님 한 분이 부모님이 건강 상태가 안 좋으셔서 이번에 불가피하게 3차 전세기로 탑승해서 가시겠다고 처음에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 김어준 :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 정태일 : 네. 그런데 탑승 당일 됐었을 때 갑자기 연락 와서 본인마저 한국 가면 중국 지금 우한시내 호북성 일대에 남아있는 의사는 자기밖에 없는 걸로 아는데, 가버리면 아무래도 의료적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남기로 결정하셨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 텐데 그렇게 결정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달을 해드렸었고요.

    ▶ 김어준 :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다른 사람 이야기할 게 아니고요 본인한테 제가 물을 이야기입니다, 그게. 다른 사람 쉬운 결정 아니셨을 텐데 할 게 아니라 본인도 오셨어야 하는데, 본인도 거기 남으셨어요. 우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요즘 좀 나아졌습니까?

    ▷ 정태일 : 일단 지금 현재 중국 정부하고 우한시 호북성 일대에서 코로나-19가 우한시를 거점으로 해서 발원되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완전한 뿌리를 뽑기 위해서 오전, 오후 두 번에 걸쳐서 이렇게 전역 방역을 실시하고 집집마다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의심환자가 몇 명이 되고, 확진환자가 몇 명이 되고 문제가 없는 사람이 몇 명인지 정확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우한, 그러니까 호북성 인구가 1천만이라고 알고 있는데 거기를 다 전수조사를 하고 있어요?

    ▷ 정태일 : 네, 아무래도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로 이렇게 시행을 했다고 합니다.

    ▶ 김어준 : 특단의 조치는 특단의 조치네요. 1천만 인구를 두고 거기를 봉쇄한 다음에 전수조사를 한다는 건 중국 아니면 불가능한 일인 것 같은데, 어쨌든 우한은 지금 그러고 있는 상황이다? 알겠습니다.

    ▷ 정태일 : 네, 맞습니다.

    ▶ 김어준 : 혹시 물품이 부족하거나 그렇진 않습니까? 우리 정부에서 물품을 보급해 주고 있나요?

    ▷ 정태일 : 일단 저번 1, 2차 전세기 때 마스크가 도착을 해서 그 부분은 교민분들에게 순차적으로 다 배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3차 전세기 때도 일부 구호품이 도착을 했다고 주우한총영사관 측을 통해서 전달을 받았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혹시 그 의사분은 굳이 남으셨는데, 개인적으로 개인 진료를 교민들을 상대로 하십니까, 혹시라도?

    ▷ 정태일 : 일단 의사선생님하고 협조해서 추후에 한국에서 일부 필요한 의료 장비 및 기타 의약품들을 임계 받을 예정입니다. 임계 받으면 중국에 남아계시는 교민분들을 대상으로 임시진료소를 운영을 해서 교민분들의 건강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사나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우리 정부에서 진료키트라든가 이런 걸 받아서 그분이 임시로 교민들을 상대로 진료하실 예정이다? 저희가 선생님하고도 연결을 한번 해봐야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또 저희가 잊지 않고 중간중간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태일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후베이성의 한인회 정태일 사무국장 현지 유학생 신분으로 여전히 우한에 남아계신 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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