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백신 주권 전쟁, 과열되는 속도경쟁 속 안전성 우려 높아져

안미연

meeyeon.ahn@gmail.com

2020-05-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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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백신 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는 백신 개발 경쟁에 졸속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으로 전세계 증시를 들썩이게 했던 미국의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하루만에 백신 가능성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의 의학전문지 스탯(STAT)은 모더나가 발표한 임상결과는 데이터가 아닌 말뿐이었다며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백신 후보 물질의 의미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도 모더나의 주장을 평가하기엔 구체적인 사실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부작용을 확인하는 임상 1상 초기 단계에서 후보물질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수치도 없이 서둘러 발표를 했던 겁니다.

    【 INT 】매릴린 마치오니 / AP 의학 전문 기자
    "(미 트럼프) 정부는 내년 1월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개발, 공급할 목표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처음부터 새로 개발해야 한다는 상황에서 정말 어려운 주문입니다."

    코로나 방역 실패로 비판에 직면한 영국 정부도 백신 개발 속도에 사활을 건 모습입니다.

    영국 정부는 백신 후보물질을 임상실험 중인 옥스포드대 연구팀과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만 이미 4천7백만 파운드, 한화로 약 710억원을 지원하며 9월까지 백신을 대량생산한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 INT 】알록 샤르마 / 영국 기업부 장관
    "백신개발이 성공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총 1억명 접종분 생산을 목표로 9월까지는 3천만 명의 영국인들에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최근 동물실험에서 백신 후보물질이 기대했던 효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야심 찼던 목표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백신 개발과정은 가장 중요한 항체 확보 이후에도 안전성과 효과 검증을 위해 동물실험과 최소 세번의 임상시험을 거치며 평균 5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심각한 상황속에서 각국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개발중인 만큼 기존의 다른 백신보다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 공개와 철저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TBS 안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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