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손녀 "잊지않고 보답해준 한국에 감사해"

안미연 기자

meeyeon.ahn@gmail.com

2020-06-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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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에티오피아는 70년전 6.25 전쟁에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육군 전투병을 파병한 나랍니다.

    참전용사 6천여명 중 130여명이 생존해 있는데 당시 참전했던 할아버지와 그 뒤를 이어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는 할아버지의 손녀를 TBS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안미연 기잡니다.

    【 기자 】
    당시 22살의 나이로 1년여간 참전했던 멜레세 테세마씨 이후 70년의 세월이 흘러 92살의 나이가 됐습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인 테세마 할아버지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에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인터뷰 】멜레세 테세마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
    "참전 후 7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올해 한국을 방문하고픈 소망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90세 전후인 에티오피아의 생존 참전 용사들에게 최근 한국에서 마스크를 지원해준 데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멜레세 테세마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보내준 한국인들과 정부에 정말 감사합니다."

    테세마 할아버지의 한국과의 인연은 손녀에게로 이어졌습니다.

    할아버지의 손녀 베델 멜레세 테세마씨는 현재 한국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손녀는 할아버지에게서 한국전쟁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베델 멜레세 테세마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 손녀
    "에티오피아 군인이 (총상으로) 부상당한 두 한국 민간인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하려는 과정에서 한 명을 들다가 포탄이 터져서 둘 다 사망하고 한 무덤에 묻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한국인과 에티오피아인 사이는 영원히 피로 맺어진 관계라고 하셨습니다."

    손녀는 아프리카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추위를 견디며 한국을 위해 싸웠던 할아버지와 참전용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인터뷰 】베델 멜레세 테세마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 손녀
    "할아버지와 참전용사들은 당신들의 나라도 아닌 한번도 보지 못했던 머나먼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열대기후인 에티오피아에 비해 당시 한국의 겨울은 더 혹독하게 추웠고 할아버지는 그런 날씨를 견디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씀해주고는 하셨습니다."

    한국을 위해 희생한 할아버지가 있었기에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며 참전용사들을 잊지않고 보답해준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TBS 안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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