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안법 통과 임박…사라지는 홍콩의 언론·표현의 자유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0-06-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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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과하면 홍콩 주권반환 23주년인 모레부터 시행되는데요.

    벌써부터 홍콩에서는 언론들이 기사 수위를 낮추는가 하면 시민들이 자기 검열을 통해 소셜미디어 글을 삭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혜련 기자가 현지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감시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될 보안법.

    홍콩기자협회 크리스 융 회장은 보안법이 시민들의 집회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제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 융 / 홍콩기자협회 회장
    홍콩 언론인들은 민감한 정치 관련 보도를 할 때가 많습니다. 홍콩과 대만의 독립, 중국의 인권 등 반체제적인 내용인데 이는 국가보안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융 회장은 이미 많은 홍콩 언론들의 자기 검열 현상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크리스 융 / 홍콩기자협회 회장
    대부분의 홍콩 주류 언론들은 중국 본토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고, 이들은 정치적으로 중국과 관련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안법 관련 주제들에 있어 기사의 수위를 '톤다운' 시킬 가능성이 더 높은 겁니다.

    홍콩 당국은 표면적으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호될 것이라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홍콩 시민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
    글레이셔 퀑 / 홍콩 정치운동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자기 검열을 하고 있습니다. 법이 시행되고,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중국 정부가 알게 되는 것을 걱정하는 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과거에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검열하게 되고…

    보안법 위반 시 최고 형량이 종신형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미래가 한 도시의 문제를 넘어, 보편적인 인권과 자유에 관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TBS 정혜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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