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음 】케빈 오리어리 / 오셔스 회장 (CNBC 인터뷰 중)
"'조용한 사직'은 경력을 쌓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저는 인사부에 '조용한 사직자'를 빨리 찾아서 경쟁사에 입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했죠. '조용한 사직자'는 루저입니다. '조용한 사직'은 코로나보다 더 나쁜 바이러스 같네요."
미국 내 '조용한 사직'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는 '나쁜 직원이 아닌 나쁜 상사에 관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경영진의 급여 인상 거부, 승진 기회 박탈 등으로 직원들이 회사에서 미래가 없다고 느껴 의욕을 잃고 스스로 떠나게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근로자들의 번아웃이나 재택근무 확산과 같은 노동 환경의 변화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브래드포드 벨 / 미국 코넬대 인사조직전략 교수
"지난 2년 동안의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근로자는 대유행 기간 장시간 근무하면서 번아웃된 겁니다. 회사가 대유행의 혼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초과근무도 마다하지 않은 결과죠. 이제 더 이상 안 되겠다고 말하는 시점이 온 겁니다."
결국 '조용한 사직'은 팬데믹 시대 인적 관리 실패의 결과라는 분석인데요.
이에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달라진 근무 환경, 사회적 인식, 가치관에 맞는 인사관리가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주 4일 근무제, 일과 휴가를 결합한 워케이션(Work Vacation), 원격 근무 등 다양한 복지 카드를 꺼내 들고 있는 상황이죠.
【 인터뷰 】마리아 콜도위츠 / 영국 노팅엄대 조직행동학 부교수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실질적으로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정을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을 위한다며 각종 온라인 세미나를 도입하고 생색을 내지만, 아직까지도 실질적으로 과도한 업무량을 부여하고 있죠. 좋거나 나쁜 상사와 직원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사실 '조용한 사직'이 신조어긴 해도 새로운 현상은 아닙니다.
【 현장음 】영화 'Office Space'(1999년)
"보통 15분 늦게 출근해요. 상사가 보지 못하도록 옆문으로 들어오죠. 1시간 정도는 넋을 놓고 있죠. 책상을 보고 있으면 일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 인터뷰 】브래드포드 벨 / 미국 코넬대 인사조직전략 교수
"'조용한 사직'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수년 동안 직원의 업무 몰입 저하에 대해 논의됐죠. 수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일부 노동자들은 특정 기간 이후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낮아지면서 온전하게 몰입하지 못하거나, 안 하게 되죠."
일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겠다는 것은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그리 새로울 것은 없어 보입니다.
지난해(2021년) 말 사람인(saramin)이 3천 명이 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만 봐도 응답자의 70%는 '회사에서는 딱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답했는데요.
특히 젊은 층인 20대와 30대에서는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답한 이들이 무려 78%에 달했습니다.
【 현장음 】
"여전히 저는 상냥하고 프로답게 행동하죠. 다만 주어진 일 외에는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초과근무를 하면 번아웃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이용이나 당할 테니까요."
【 현장음 】
"(조용한 사직 중인) 현재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여전히 제 업무를 다 해내고 있죠.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 자신을 고문하지 않으니 너무 좋습니다."
【 음악 】비욘세(Beyonce) 'Break My Soul' 가사 중 일부
"방금 직장을 때려치웠어. 새 원동력을 찾을거야. 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