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불진화장비보관함, 정말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까?

이예진

openseoul@tbstv.or.kr

2020-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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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지난달에만 강원 고성과 경북 안동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산불의 절반가량이 요즘과 같은 봄에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진압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초기 진압을 위해 소화기 등 진화장비를 설치해 놓고 있는데요. 이 보관함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구의 위치한 안산.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산에 오를 수 있는 전국 최초의 '무장애 등산로'로도 유명합니다.

    화재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산불진화장비보관함을 열어봤습니다.

    소화수가 담긴 통을 열어 봤더니 까맣게 찌든 때가 한눈에 보이고,

    이물질 덩어리도 둥둥 떠 있습니다.

    또 다른 등짐펌프는 펌프질을 수십 차례 해도 소화액이 나오지 않습니다.

    【 INT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 관계자
    "대부분 저희가 (산불진압을) 차량 위주로 하다 보니까, 그 부분(산불진화장비보관함 관리)은 조금 미흡한 점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관악산으로 가봤습니다.

    관리 카드에는 모든 장비들이 정상이라고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 작동해보니 등짐펌프 3개 가운데 정상적인 장비는 한 개뿐이었습니다.

    【 STD 】
    이 등짐펌프는 펌프질이 뻑뻑할뿐더러 소화액이 잘 분사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무리 힘을 줘도 펌프질조차 안되는 장비도 있습니다.

    맞은편의 산불진화장비보관소에는 소방호스와 사다리, 등짐펌프 등이 보이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장비 사용을 위한 긴급 연락 번호도 안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비들이 화재 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INT 】이영주 교수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매월 어렵지만 분기별로나 산불이 집중되기 이전에라도 일제 점검처럼 해서 이런 부분이 꼭 필요한 시기에는 쓸 수 있게끔 관리를 해 줄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은 6천5백여 건.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천4백여 건이 봄철에 발생했다는 점은 감안하면 산불진화장비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또 다른 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TBS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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