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팀 셔록 "美, 韓정부 전달한 5.18기밀문서에 발포 책임자 등 핵심내용은 빠져"

안미연

meeyeon.ahn@gmail.com

2020-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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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미국 측의 기밀 해제 문서가 지난 주 우리 정부에 처음으로 공식 전달됐습니다.

    TBS는 미국 정부의 5.18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미 탐사전문기자 팀 셔록과 화상인터뷰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2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안미연 기잡니다.

    【 기자 】

    5.18 당시 미국의 역할과 책임은 1996년 미 국무부 비밀 해제 문건, 일명‘체로키(Cherokee)파일'이 미 탐사전문기자인 팀 셔록에 의해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 INT 】팀 셔록 / 미국 언론인
    "저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분 단위의 회의록을 요청했습니다. 정말 많은 문서들을 요청했죠. 결국 3천여개의 기밀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일명 '체로키' 파일로 당시 미 극소수 고위관리들이 서울 주재 미국대사관 등과 교신하며 회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문서에는 미국 정부가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과 광주로의 군 이동을 묵인, 방조한 사실이 드러나 있습니다.

    【 INT 】팀 셔록 / 미국 언론인
    "1980년 5월 27일 광주를 점령하도록 (미국은) 한국군과 조율했습니다. 그러므로 '체로키 파일'에서 보여지듯 미국과 한국이 광주 무력진압에 공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당시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의 민주주의보다 자국의 경제적, 군사적 실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INT 】팀 셔록 / 미국 언론인
    "미국은 당시 한국 경제와 군사에 막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봉기와 반란이 미국을 등에 업은 당시 한국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겠지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미국 국무부가 한국 정부에 전달한 기밀해제 문서에 대해서는 기존에 삭제됐던 부분이 완전히 공개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발포 책임자 등 핵심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 INT 】팀 셔록 / 미국 언론인
    "광주와 직접 관련된, 그 날의 진실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들은 많이 포함되지 않았고 대신 전두환의 12.12 쿠데타에 대한 자료가 포함됐는데 미 국무부는 이번에 문서를 한국에 넘기면서 최대한 미국이 좋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한 것 같습니다. 12.12 쿠데타를 두고 전두환을 비판하고 김대중을 처형하지 말 것을 전두환에게 청하는 미국의 모습이 담겨있죠. 현재까지도 발포명령 그 자체나 누가 발포명령을 내렸는지에 대한 증거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5.18 40주년을 맞아 아직 끝나지 않은 아픔을 간직한 도시 광주에 전하는 메세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 INT 】팀 셔록 / 미국 언론인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미국 정부가 했던 일, 전두환에게 시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도록 군에 승인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언젠가 미국이 사과를 할 수 있는 날이 와야 합니다. 광주 시민들은 당시 투쟁을 자랑스러워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광주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투사의 도시입니다."

    TBS 안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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